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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07.07

본문

행11:24-26

 


  일찍이 예수께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9:38). 사람은 많지만 막상 일을 시키려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합당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항상 ‘바나바’와 같은 일꾼을 찾으십니다.

 

1. 성경에는 바나바같이 숨은 공신(功臣)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류 역사나 성경 가운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큰일을 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세를 출애굽의 영도자라고 하지만, 배후에서 그의 눈과 마음이 되어 준 사람은 바로 장인 이드로(또는 르우엘)와 처남 호밥이었습니다(출18장, 민10:29-31). 또 광야 초기 아말렉과 싸울 때 모세가 손을 올리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졌는데, 피곤한 모세의 양손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돌을 쌓고 받든 아론과 훌의 수고 덕분에 승리하였습니다(출17:8-16). 가나안 정복 전쟁 때에는 85세의 노장 갈렙이 기골이 장대한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을 물리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땅 분배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수14:6-15).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사람은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었습니다(창15:2, 24장). 그는 비록 이방인인 종에 불과했지만, 아브라함이 한 때 자신의 상속자로 생각하고, 아들 이삭의 결혼을 그에게 맡길 정도로 믿음직한 일꾼이었습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 시대에 바사 왕의 신하 하만이 전 유대 민족을 몰살하려 할 때, 그 사실을 왕에게 직접 고한 것은 에스더 왕후이지만, 에스더가 왕궁 문지기였던 사촌오빠 모르드개의 강력한 권고를 듣고,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갔으니,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 것은 사실상 에스더가 아니라 모르드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에4:13-16). 예수께서 거반 죽을 지경까지 매를 맞고 골고다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비록 억지로 대신 지긴 했지만 구레네 사람 시몬이 아니었으면 예수께서 어떻게 십자가에 달리셨겠습니까(막15:21)? 오늘 본문의 바나바도 초대교회 시대에 예루살렘 공동체가 생긴 직후 자기 일보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더 중하게 여기고 교회에 충성했던 숨은 일꾼이었습니다.

 

2. 바나바의 가장 큰 업적은 사울을 ‘사도 바울’이 되게 한 일입니다.

  성경은 바나바에 대해 처음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브로에서 난 레위 족속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라 하니”(행4:36). 여기 ‘권위’는 권세와 위엄을 뜻하는 ‘權威’가 아니라, 권면하고 위로한다는 뜻의 ‘勸慰’입니다. 그의 본래 이름은 ‘요셉’이지만 워낙 교인들을 잘 붙잡아 주고 도와줘서 붙은 별명이 ‘바나바’(헬라어 ‘바로나비스’)로, ‘위로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바나바가 남긴 가장 큰 업적이 무엇입니까? 기독교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사도 바울이지만, 바나바의 뒷바라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사울이 회심하고 바울이 된 사실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때(행9:26), 최초로 그에게 마음을 연 사람이 바로 바나바였습니다. 바나바가 사도 바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주님을 만난 일과 그가 예수를 담대히 증거한 것 등을 말하므로 바울이 제자들과 함께 있어 출입하게 되었습니다(행9:27-28). 여기 ‘데리고’는 원어적으로 ‘자기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강하게 붙잡아 주었다’는 뜻이며, ‘말하니라’는 공동번역에 ‘낱낱이 설명해주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전에 바울은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였으므로, 바나바가 이처럼 열성적으로 변호하지 않았으면 제자들이 바울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행9:1, 갈1:13-14). 예루살렘 교회에서 파송된 바나바가 안디옥 사람들에게 “굳은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으라” 권하였는데(행11:22-23), 당시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는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곧 결과적으로, 큰 무리가 주께 더하는 부흥이 일어났습니다(행11:24). 바나바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 할 때 그를 다소로 피신시켰으며(행9:29-30), 다시 다소에서 데리고 와서 스스로 자신의 안디옥 교회 목사 자리를 바울에게 내어 주기까지 했습니다(행11:25-26). 그는 기도하는 가운데, 바울이 안디옥 교회의 책임자가 되어야 함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서슴없이 교회를 그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 밑에서 조수 역할을 했습니다. 바나바의 신앙의 인격의 결과, 교회가 흥왕하고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행11:21, 12:24, 19:20). 바나바가 전 인격적으로 변화된 계기는 오순절 성령을 체험한 사건으로, 그때부터 그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 자기 생각, 자기 계획, 자기 뜻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과 1차 전도여행을 떠날 때에도 성령의 지시로 보내심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행13:2-4). 이처럼 참된 성령의 사람이란, 남을 위로하고 돕는 보혜사 역할을 하는 ‘바나바’(위로자)가 되는 것입니다.

 

3. 바나바의 생애는 공동체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삶이었습니다.

  바나바는 일찍이 구브로라는 지중해의 섬에서 태어난 유대인의 레위 지파 사람으로, 그 지역의 많은 농장을 소유한 대지주였으나,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한 후, 그 땅을 판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행4:36-37). 이러한 그의 겸손하고 존경스러운 관용을 시샘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바나바처럼 자기 소유를 팔아 헌금하려다가 거짓말을 하여 둘 다 죽고 말았습니다(행5:1-11). 또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가 흉년으로 어려울 때 바울과 함께 안디옥 교회 성도를 독려해 부조(扶助)를 걷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행11:27-30). 그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면 그 선행을 갚아 주고(잠19:17, 21:13), 주린 자의 마음을 만족케 하면 낮과 같이 밝은 생애가 된다는(사58:10)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한 참된 위로자였습니다. 아무리 비밀히 은행에 넣어 놓은 돈도 하나님께서 한 번 불어 버리시면 남아나지 않습니다(학1:9). 그러나 사업하다가 망할지라도, 하나님께 헌금한 돈만은 남아 있습니다. 예수께서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도적질도 못 한다”는 말씀이 그 뜻입니다(마6:20). 바나바와 바울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 때문에, 그들에게 말씀 가르침을 받은 많은 무리들이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곳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습니다(행11:26).

 

결론 : 바나바는 주인공을 빛내기 위해 보이지 않게 헌신한 무대 뒤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바울을 사도로 등장시키기 위해 힘을 다하였고, 마침내 바울을 이방 선교의 중심인 안디옥 교회의 책임자로 앉히고, 행15장 이후로 바나바는 점점 없어지고 바울만이 빛납니다. 성도 여러분, 높아지고자 하는 사람만 있기 때문에 교회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늘날 우리도 바나바같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공신(功臣)이 되기를 기뻐하는 신앙의 인격으로 성장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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