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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에는 국사나 역사 실록이 있고, 집안에는 혈통 중심의 족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통의 명예를 위해 족보를 아주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족보는 이 땅에서만 필요할 뿐, 영적 하늘 세계에서는 아무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순간, 육신의 부모님의 자녀가 아니라 영적 하나님의 자녀가 되므로(롬9:8), 본적지가 땅에서 하늘로 바뀌고, 하늘 족보인 ‘장자들의 총회’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것입니다(히12:23, 빌3:20).

 

1.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족보의 의미

  성경의 족보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입장에서 볼 때 비밀의 경륜을 이름으로 압축, 요약한 것입니다. 이름만 나열된 족보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러나 이름은 한 사람의 일생의 사적을 가장 짧게 압축한 것으로, 이름을 풀면 한 세대의 역사로 확장되고, 반대로 역사를 압축하면 이름이 됩니다. 족보의 원어의 뜻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히브리어 ‘야하스’입니다. 이는 ‘족보에 오르다’, ‘계수하다’ 등의 뜻으로, 주로 이름만 기록된 일반적 족보에 사용됩니다(대상9:1). 둘째, 히브리어 ‘톨레도트’(헬라어 ‘게네시스’)입니다. 이는 ‘출생, 낳은 순서’, ‘세대’ 등의 뜻으로, 단순한 이름의 나열이 아니라, 각 인물 속에 구속 경륜이 흐르고 있습니다. 구속 경륜은 족보의 계통을 따라서 이뤄집니다. 인류의 시작과 마침이라는 거대한 구속사의 물줄기에서 족보로 구속사의 한 세대를 마무리 짓는가 하면, 족보로 구속사의 한 인류를 책임지고 재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족보는 구속사의 점진적 이정표이며,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언약의 확고부동함을 시대마다 재확인시켜 주는 분수령이 되는 것입니다.

 

2. 구약 성경에 기록된 족보들 

 첫째, 창세기의 족보입니다. 창세기는 자그마치 2,300여 년의 기나긴 하나님의 구속사를 10개의 족보로 압축하여 기록하고 있어(창5, 6, 10, 11, 25, 36, 37장) ‘족보 책’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둘째, 룻기의 족보입니다(룻4:18-22). 베레스부터 다윗까지 10명의 인물을 통해 다윗이라는 언약의 통로를 보여 줌으로써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를 잇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족보에는 람과 아미나답 사이 애굽 생활 430년과, 살몬과 보아스 사이 사사 시대 약 300년에 해당하는 인물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셋째, 역대기의 족보입니다. 대상1-9장에는 약 3,600년에 해당하는 여러 개의 족보가 기록돼 있는데, 그 중 마지막 족보는 바벨론 유수 귀환자 명단입니다(대상9:1-34). 바벨론에게 멸망당할 즈음(주전 586년) 남 유다는, 마치 노아 때(주전 2500년경)에 그 땅이 하나님 앞에서 부패하고 폭력으로 가득하였던 것처럼(창6:11. 바른성경), 세상은 썩어 있었고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은 ‘제 7년의 규례’(신15장)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대하36:21). 제 7년은 ‘안식년’ 또는 ‘여호와의 면제년’으로 6년 동안은 농사를 짓되 7년째에는 토지를 쉬게 해야 하며, 사람에게 적용될 때에는 제 7년째에 빚을 탕감해 주고, 노예도 자유인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탐욕과 욕심 때문에 이 율법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넷째, 에스라, 느헤미야의 족보입니다. 바벨론 유수 1∙2차 귀환자 명단, 제사장 에스라의 족보, 제사장과 레위인의 명단 등 참으로 지루할 만큼 많은 족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구속사적으로 특이한 사실은 족보를 밝히지 못한 자손을 추방하였다는 기록입니다(스2:59-61, 느7:61-63). 들라야 자손과 도비야 자손과 느고다 자손 652(혹은 642)명과, 제사장 중에 하바야 자손과 학고스 자손과 바르실래 자손은 호적부를 아무리 뒤져 봐도 이름을 얻지 못하여 저희를 부정하게 여겨 제사장직에서 제외하고, 성물을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스2:62, 느7:64-65).

 

3. 마태복음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2기에서 빠진 왕들

  마1장 족보는 구약 약 2천 년 역사를 압축한 구속사의 요약으로, 비록 16절로 짧게 기록돼 있으나 창세전부터 계획하시고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취어 있던 비밀의 경륜을 어김없이 이룩해 오신 흔적입니다. 마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 2기(마1:6-11)에는 다윗 왕 이후 바벨론에 의한 멸망까지 열왕 명단이 기록돼 있는데, 마1:8 요람(여호람)과 웃시야(아사랴) 사이에 ‘아하시야, 아달랴, 요아스, 아마샤’가 생략되었습니다(대상3:11-12). 마1장 족보는 육신의 혈통의 흐름이 아닌, 구속사적 경륜을 이루는 순수한 믿음의 계통을 기록한 것이므로 하나님의 언약의 약속이 없는 악의 종자를 의도적으로 족보에서 제외했습니다. 생략된 세 왕은 모두 악녀 아달랴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달랴’(‘하나님께서 괴롭히는 자’라는 뜻)는 바알을 숭배하는 북 이스라엘 아합 왕의 딸로, 남 유다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과 결혼하였는데, 자신의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다윗 왕가의 씨를 진멸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6년간 통치하였습니다. 이때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 여호세바(여호사브앗)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다윗의 혈통 요아스를 도적하여 6년을 여호와의 전에서 숨어서 키웠습니다(왕하11:1-3, 대하22:10-12). 여호야다는 7세가 된 요아스를 극비리에 백부장들에게 보이고 한 안식일에, 아달랴 몰래 왕 즉위식을 거행했습니다(왕하11:4-12, 대하23:1-11). 백성들의 환호 소리를 듣고 이를 알게 된 아달랴는 자기 옷을 찢으며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하고 달려왔으나, 백부장들이 끌어내 말들이 다니는 길에서 죽였습니다(왕하11:13-16, 대하23:12-15). 이로써 메시아가 오실 다윗 혈통이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시기까지 그 과정에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그로 인한 하나님의 눈물과 노심초사가 깃들여 있습니다. 만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택하신 구속사의 뜻을 깨달을 때 감사와 눈물 없이 성경을 읽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결론 : 하나님은 이미 만세 전에 이방 사람까지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아 그의 족보에 들게 하심으로 전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세우셨습니다(갈3장).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갈3:7, 29)라는 사실을 깨달아,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존귀케 하는 삶을 사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골3:5, 빌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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