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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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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내 유명 백화점이나 영화관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게 되다 보니 유통업계와 관광업계는 아우성이다.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신체 접촉이 주 감염 원인으로 꼽히면서 샘플을 발라보는 것조차 손님들이 꺼리는 탓에 소위 “요우커 특수”를 누리던 화장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고육지책으로 대폭 할인까지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위생용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져 요즘은 공공장소에서 재채기 한 번 하기도 겁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재채기나 기침을 한 번만 해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까지 차별을 받으며 애먼 피해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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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라는 질병에 대해 불안과 공포심을 가지고 이를 피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도 있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자가 격리자로 지정된 사람들 중 일부가 거주지를 이탈했다는 이야기가 곧잘 들리는 것이다. 자가 격리자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동안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함에도 버젓이 직장에 출근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골프를 치러 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까지 있었다. 자가 격리자가 예정된 여행을 취소할 수 없다며 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하려 하여 경찰과 보건소 직원이 새벽에 출동해 여행을 만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불감증(不感症):
[명사] 1. 감각이 둔하거나 익숙해져서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일.

위험 불감증 혹은 안전 불감증이란 안전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로, 위험한 상황을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판단 장애를 말한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위험 불감증을 불러오고, 결국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경각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고 같은 실수는 반복된다.

글을 줄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의 신앙 위험 불감증은 어디에 와 있는가. 맨 처음 말씀을 접했을 때 가졌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시간이 흘러 어느새 무뎌지고, 습관적인 신앙생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의 삶에 안주하다 보니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있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안전하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신앙의 위험 불감증을 앓고 있지는 않은지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쌔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쌔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25장 1절-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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