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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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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40여년이 됐습니다. 그냥 엄마 손에 이끌려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가나보다 하던 시절이 있었고, 교회가라는 엄마의 말이 그냥 싫어서 일부러 교회 안갈 건수를 만들던 질풍노도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교회를 다닌 연수를 자랑하던 철없는 시절도 있었고…. 그 시절, 그때그때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은 모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일 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치부에서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을 만났고, 반항하고픈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연수를 자랑하던 그때는 경책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네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고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면서 저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원로목사님이 계실 때는 찾아가 기도부탁 드리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대신 기도해주시니 무슨 일이 있으면 쪼르르 달려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원로목사님께서 천국 입성하신 후에는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기도해야 했습니다. 기도를 어찌해야 몰라 그냥 원로목사님의 오디오 설교를 무작정 듣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다닌 연수를 자랑하던 그때였다면, ‘다 들은 말씀인데 또 들어야 되나?’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지할 것이 말씀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그냥 무작정 귀에 걸어두려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똑같은 말씀을 하루에 10번 정도 들었는데, 집중해서 듣는다기보다는 그냥 스치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게 필요한 딱 하나의 말씀이 순간 귀에 걸리고, 그 한 말씀에 은혜를 받아 소망이 생깁니다. 그리고 역시나 똑같은 말씀을 듣는데도 이번에는 다른 말씀이 또 귀에 걸리고 그럼 또 그 말씀으로 소망이 생겨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니 정말 신기하게 주변에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저에게 기도부탁을 할 때 그날 귀에 걸어둔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 이 말씀은 이 사람을 위해 간직하고 기도해야하는 말씀이구나!’라는 깨달음도 주셨습니다.


목사님들께서 단에서 설교하시거나 그냥 주변에 어떤 분이 지나가는 말을 하시더라도 제가 마음에 품고 있던 문제의 답은 항상 그 말씀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말씀이 살아 역사하심과 어제나 오늘이나 항상 말씀이 동일하다는 것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30년 전에 하셨던 원로목사님의 설교는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어 문제가 해결되도록 인도해주심을 경험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년대는 무궁하리이다(시 102:27)’는 말씀을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말씀의 귀중함을 차츰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변함없고 동일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늘 전해 주십니다. 그 귀한 사랑을 받은 여러분과 저는, 각자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귀한 말씀을 간직한 성도로서 서로 감사하며 그 받은 사랑을 베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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