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5
등록일

2018.10.28

pkblog_body172.jpg
여든을 앞둔 아버지께서는 다양한 내용을 ‘카카오 톡(카톡)’으로 보내신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에 유의~’ 로 시작하는 아침인사와 그림은 기본이다.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 움직이는 그림을 뜻함)’에서 유튜브 동영상까지 그 자료의 형태도 다양하다.

내용은 가히 백과사전급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행운의 편지와 유사한 ‘꼭 전달해야 한데요~이 내용을 열 명에게 전하면 최소 한명의 생명은 구합니다.’로 시작하는 절박한 메시지와 러시아 주립의대 교수가 전하는 건강정보에서부터 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가 전하는 현 정부의 비판, 국가원로회에서 전하는 정부의 종북적 행보와 배경까지, 그 주제의 다양성 역시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간혹 민감한 사안의 내용이거나, 출처가 파악되지 않은 심상치 않은 뉴스의 경우에는 ‘이런 내용은 위험하니 더 이상 퍼 나르지 마세요~~♥’라고 함께 보내시는 경우도 있다.

가짜뉴스(Fake News)는 교묘하게 조작된 ‘속임수 뉴스’를 뜻한다.

경찰은 가짜뉴스를 `실제 언론사의 보도처럼 보이도록 가공하여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유포되는 허위 정보'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 뉴스 형태를 띠고 있고, 일정 부분은 ‘팩트(fact/사실)’에 기반 하며 선거 등에서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핵심 내용을 왜곡하거나 조작하여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자극적인 내용들이다. 이러한 가짜뉴스가 예전에도 소위 ‘지라시’로 배포되거나, ‘카더라 통신(아니면 말고)’과 같은 형식으로도 있었지만 지금과는 달랐다.

가짜뉴스의 강력한 파괴력은 전달경로에 있다.

가짜뉴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확산된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오늘의 유머(오유), 뽐뿌’등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짜뉴스가 올라오고 해당 사이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 ‘페이스북, 카톡, 트위터, 네이버밴드’등의 SNS로 2차 확산되는 수순으로 이렇게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그 내용을 사실처럼 인식하고, 다시 주위 사람들에게 허위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며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가짜뉴스가 보여준 파급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5개 중 4개가 가짜뉴스였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 한다(1위)’거나 ‘힐러리가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3위)’ 등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고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자마자 ‘공유(share)’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문, 방송으로 대표되는 기성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불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울러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검색 업체나 SNS 미디어 등이 이용자가 좋아하고 자주 보는 것 위주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특정 정보의 편식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이 강화되기 때문이다(필터버블-Fliter Bubble 현상). 사실 여부보다 개인의 호불호가 뉴스를 보고 믿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
 
물론 내가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의견에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를 만들고 활용하여 특정인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불법이다. 조금만 주의 깊게 읽어보면 코웃음을 칠 내용들이 너무나 진지하게 심지어는 성경까지 인용되어 작성된 경우도 있다. 이런 가짜뉴스를 전달해야만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이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해주는 미국의 ‘팩트 체크 사이트(factcheck.org)’에서는 가짜뉴스를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뉴스의 출처를 파악한다.

실제 언론사에서 작성한 뉴스가 맞는지, 해당 홈페이지가 확실한지 등을 확인한다.

유명한 언론사를 흉내 내고 해당 언론사는 작성한 적이 없는 가짜뉴스를 전하는 사이트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끝까지 읽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지만, 정작 내용은 제목과 다른 경우가 많다.

결론 부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작성자를 확인한다.

누가 쓴 글인지, 글쓴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며 본인이 쓴 글이 확실한지, 혹은 글쓴이가 존재하긴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넷째, 근거 자료를 확인한다.

해당 뉴스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는 근거 자료를 링크로 걸어두는 경우도 많다.

다섯째, 기사 작성 날짜를 확인한다.

현재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담긴 아주 오래된 뉴스를 재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뉴스가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중에도 무사히 선거가 끝나 감사할 따름이다”

Tip. SNS에 범람하는 과대, 과장광고도 주의해야한다.

대표적으로 발바닥에 붙이기만 하면 몸속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빼준다는 패치광고도 가짜뉴스이다. 발바닥에서 나온 독소 성분은 곰팡이,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의 노폐물이 발견됐다는 내용인데, 무좀, 각질, 땀이 섞이면 누구에게나 이런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


essay13.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75

#124.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_ 정유진 file

‘나비효과’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나비효과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은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무한대의 ...

 
2017-08-12 116292
»

#172. 가짜 뉴스(Fake News) file

여든을 앞둔 아버지께서는 다양한 내용을 ‘카카오 톡(카톡)’으로 보내신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에 유의~’ 로 시작하는 아침인사와 그림은 기본이다.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 움직이는 그림을 뜻함)’에서 유튜브 동영상까지 그 자료의 ...

 
2018-10-28 7400
173

#174. 나도 쓸모가 있다 file

시험 감독을 하러 낯선 학년 낯선 교실에 들어갔다. 분주한 교실을 정돈시키고 시험지를 배부하자 교실은 고요해진다. 교탁에 서서 보면 머리 숙인 까만 머리통들만 보인다. 돌이 굴러 가는지, 머리를 굴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몇 분은 집중된 ...

 
2018-11-24 3398
172

#175. 만년 살면 뭐합니까, 만년 살다 죽을 텐데… file

휘선 박아브라함 목사님의 오디오 설교를 듣다가 이 말씀이 나의 뇌리를 스치며 굉장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만년 살면 뭐합니까, 만년 살다 죽을 텐데….’ 사람들은 가장 행복하게 살라고 할 때 ‘천년만년 살아라’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이 생각...

 
2018-12-08 3292
171

# 173. 표현에 대하여 file

늦은 밤마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최근 들었던 회 차 중에 흥미로운 미션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미션이었다. 의외로 우리는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조차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시작된 미션...

 
2018-11-10 2885
170

#176. 그 책, 거울이 되다 file

예전에는 책은 깨끗하게 읽어야 하는 줄 알았다. 다 읽은 책은 책장 한 곳에 꽂아 두고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한 채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책은 그렇게 기억하는 게 아니었다. 모름지기 책이라면 구석구석 읽는 이의 손때가 묻고 손길...

 
2018-12-22 2565
169

#167. The Judas Tree file

가룟 유다의 죽음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 제자로 이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목매어 자살한 제자. 성경은 그가 스스로 목을 매고 몸이 곤두박질하여 창자가 터져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길 유다가 나무에 목...

 
2018-09-01 2335
168

#80. 시간의 가치 _ 홍봉준 file

 모든 물건은 만들어져 포장을 뜯는 순간 값어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른바 중고품이 되어 ‘감가상각’이 진행된다. 백화점에 진열된 처음 제품이 100만원이라면, 계절이 가도 팔리지 않은 옷은 다음 2차 시장인 마트나 할인점에서 40~5...

 
2016-09-26 1858
167

#117. 다시 꺼내 든 근현대사 책 _ 정유진 file

교회를 들어서는 순간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온 건 정문에 걸린 플래카드였다. ‘6월 애국의 달’ 나는 나라사랑을 위해 무얼했던가! 한동안 시끄러운 나라일에 흥분하며 비판하다가, 요즘엔 아예 한발 물러서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심한 상태다...

 
2017-06-12 1779
166

#159. 천천만만 당신의 매력 file

참 이상한 사람이다. 당신은 한 명인데 당신에게 매료된 사람이 천천만만이다. 당신을 직접 만나본 사람도 당신의 글만 읽은 사람도 당신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모두 당신에게 매료된다. 당신의 외모는 접근하기 쉬운 인상도 아니었고, 당신의 목소...

 
2018-05-26 1699
165

#168. 信者의 내적 투쟁에 대하여 file

사도바울은 내적투쟁에 대하여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시해 주고 있는 위대한 신앙의 인물입니다. 로마서 7장을 통해 믿는 자의 내적 투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고 로마서7: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

 
2018-09-17 1598
164

#158.염려가 위로가 되고 file

‘파라칼레오’는 히브리어로 ‘위로’라는 단어이다, ‘곁에서 이름을 부르다’라는 뜻이고, 애통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위로를 해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다. 문득, ‘위로’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졌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

 
2018-05-12 1542
163

#169. 선교(宣敎, mission) file

선교(宣敎, mission) : 종교를 선전하여 널리 폄 '전도'와 비슷한 의미로, 주로 전도는 같은 언어/문화의 사람들에게 종교를 전파한다는 뜻이지만, 선교는 다른 언어/문화의 사람들에게 종교를 전파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올해만큼 이 '선교'라는...

 
2018-09-22 1461
162

# 170. 북한에 대한 생각 file

대통령 탄핵된 시기부터였을까, 나라에 대한 걱정이 멈추질 않는다. 최근에는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며, 남북한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머지않아 평화가 찾아올 ...

 
2018-10-06 1423
161

# 171. 누구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file

- 본 글은, 원어해석, 영해, 신학적 분석이 절대 아니며, 개인적인 에세이임을 밝힙니다 - 원로목사님께서 평소 설교 중, '어떤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롬 8:35-39)'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시곤 ...

 
2018-10-13 1418
160

#160. 말씀하시는 하나님 file

엄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40여년이 됐습니다. 그냥 엄마 손에 이끌려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가나보다 하던 시절이 있었고, 교회가라는 엄마의 말이 그냥 싫어서 일부러 교회 안갈 건수를 만들던 질풍노도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교회를 다닌 연...

 
2018-06-09 1374
159

#161.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file

“너는 성경이 왜 좋니?” 뜬금없는 질문에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머뭇 얼버무리며 상황을 넘겼습니다. ‘도대체 성경이 왜 좋으냐?’는 오래전 그 날 뜬금없었던 그 질문은 여태껏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따라서 확신을 ...

 
2018-06-23 1367
158

#50. 교회가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 _ 김정규 file

아름다운 성가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 “오셔서 들어보세요. 정말 힐링이 됩니다. 골치 아픈 일도 사라집니다. 꼭 오세요. 안 오시면 1년 동안 후회할 연주예요.” 얼마 전 CTS홀에서 연주회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전까지...

 
2016-02-13 1361
157

#165. 방법의 차이, 고난 혹은 축복 file

우리 다같이 BC 1446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요즘과 같은 폭염 속에 햇볕은 내리쬐고 모래먼지는 이는데, 부모며 자식이며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오래 살던 땅을 벗어나 이전에 사용했던 냉장고며, 전기밥솥이며, 옷과 책들을 가방에 넣고 수레를 끌며 사막 길...

 
2018-07-28 1293
156

#153. 하늘에 펼쳐진 약속 file

“주님께 나아가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모두 드러나네 마음의 소원들이 나의 뜻과 다르네 주님의 생각하심은 드넓은 광야로 인도하네 새로운 길 여시네 두려움 속에 한걸음 딛네 담대함 주시는 하나님 강한 손으로 주 날 붙드네 ...

 
2018-03-17 1292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Abraham’s Message]

[구속사소식]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