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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주 5일 근무, 4대 보험, 연차휴가"
구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채용정보 사이트의 내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조건이고 더 괜찮다 싶은 회사는 리스트가 길어진다. 건강검진, 가족보험, 사내 동호회, 회사 휴양 시설, 심지어 장기근속자 해외여행까지. 회사의 규모, 수익성, 기업문화, 산업의 특성 등에 따라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복리후생 혜택은 매우 다양하다.


그럼 구직 공고를 이렇게 올리면 참신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까? 언론은 4포 세대이니, 청년실업이니, 많은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의 산업현장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위에서 명시된 좋은 조건들이 모두 제공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으며,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조건만을 내세우다 보면 '과연 이 사람이 우리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고 있나' 의심이 드는 이력서를 많이 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구인 사이트보다 헤드헌터나 LinkedIn(링크드 인)과 같은 비즈니스 네트워킹 인맥 사이트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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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만 잘하면 기업의 인력 문제가 해결될까? 채용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일 뿐이다. 회사의 CEO로서 여러 가지 역할이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인재의 영입과 육성, 그리고 유지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 중 유지가 가장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직원을 채용했고 또 떠나보냈다. 특히 아꼈던 직원이 사직원을 낼 때에는 마음이 무척이나 착잡해진다. 이들은 왜 회사를 떠났을까. 급여나 복리후생 때문일까. 물론 이런 부분이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정작 뛰어난 인재는 이런 금전적인 요인만큼이나 '회사와 본인의 업무에 대한 비전'을 중요시 여긴다. 설문 조사 결과만 봐도 어렵잖게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정작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기업을 떠나는 이유를 돈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회사에서 이만큼 더 준다는데 그걸 어떻게 맞춰?" 모임에 나가면 가끔씩 듣는 말이다. "우리 회사는 비전이 없어서 직원들이 떠나." 이렇게 말하는 CEO가 과연 있을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다.


이야기의 장소를 교회로 옮겨 보자. 성도들은 어떤 조건을 보고 교회를 선택할까? 사실 이건 부적절한 질문이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로 죄 사함과 영원한 천국을 언약으로 받은 인간이 예수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김에 있어 무슨 조건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요즘의 세태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교회의 입지, 부대시설의 편의성, 자유로운 분위기, 성도 간 '네트워킹' 등등, 언젠가부터 많은 교회들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들이다.


반면, 우리 평강제일교회는 이와 매우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원로목사님 밑에서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성도들은 잘 알 것이다. 2부 예배 시작 전 모리아 성전 앞 화장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줄은 늘 길었고, 두 시간에 걸친 2부 예배가 끝난 후에도 숨돌릴 새 없이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성경공부가 이어졌다(점심 식사 인원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이 없지 않았다). 아침에 가족들과 교회 정문까지는 함께 들어왔을지언정 오후 예배가 모두 끝나기 전까지는 이산가족으로 지낼 만큼 우리의 주일 하루는 정신없이 바빴다. 예배, 성경공부, 구속사 사관학교, 식당 봉사, 성전 청소, ... 주일에 교회 가서 힐링하고 온다는 지인의 말에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나왔던, 지금은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기억이 있다.


이런 매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평강의 성도들이 지금까지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구속사 말씀'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속사의 말씀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모든 것을 덮고 채우며, 모든 것을 이기게 하신다. 진정한 인재가 조건이 아닌 비전을 따르듯, 어떠한 역경 가운데에서도 요동하지 않고 '구속사 말씀'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따르는 평강제일교회 성도 모두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간절히 찾으시는 인재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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