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5

pkblog_body_hs.jpg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이들은 가슴 뛰는 꿈을 꾸고 어른들은 그 꿈을 응원하던, 말 그대로 만 같던 시기가 흘러가버렸습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업을 얻고, 좋은 직업을 얻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고. 그렇다면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직업들로 예를 들자면 의사, 판검사, 공무원 등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자 들어가는 직업들이죠.

 

세상에는 참 신기하게도, 그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괜히 대단해 보이고, 뭔가 나보다 높아 보이게 만드는 그런 직업들 말이죠. 게다가 이런 직업들에는 부와 명예도 동시에 따를 거라는 생각에 사람들은 더욱더 이러한 직업들을 선호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유망하고 안정적인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들을 조금 낮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예술가나 공사장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가며 일하는 수많은 인부들, 땀 흘려 농사짓는 농부, 가장 더러운 곳에서 일하시는 청소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찮은 직업과 가치 있는 직업을 가르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누구도 직업의 귀천을 정의하지 않았고, 그것을 정의할 자격을 가진 사람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직업의 귀천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벽이고, 편견일 뿐입니다.

 

ti151a0103.jpg


 

어린 시절은 수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가슴이 뛰는 일을 찾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꿈을 찾는 것은 그 시기 아이들에게 일종의 과제처럼 주어진 일이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공부와 학원에 매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노력이고, 꿈을 위한 토대를 닦아나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꿈을 찾을 잠깐의 여유조차 얻지 못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목표가 보이지 않는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보게 됩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아직까지 꿈을 찾지 못한 스스로에게 문제라도 있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찾는 길이 구불구불 멀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쭉 뻗은 직선도로처럼 순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 길이 멀다고 해서, 혹은 아주 가깝다고 해서 나쁘거나 좋다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꿈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는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조금 더 깊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더 많이 얻습니다. 자신의 꿈을 비교적 빨리 찾은 사람은 그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갖게 됩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인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만드시되 어느 누구도 어느 한 부분도 동일하지 않게, 각기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다르다고 걱정할 것 없습니다. 늦으면 늦는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그저 나아가면 됩니다. 각자에게 정하신 하나님의 소원은 꿈을 찾아 떠나는 우리의 미숙한 발걸음에서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시들고 사그라질 부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를 지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위해서 꿈을 찾는 발걸음을 이어 나갈 때, 그분은 반드시 한 사람을 위해 계획하시고 예비하신 자리로 우리 각자를 이끄시리라 믿습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sBB47ZgjoYWzXLY7cWRissqxc4ier.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55

#107. 거지같은 인생 _ 김진영 file

“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기준이 “①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②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③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

 
2017-04-06 653
54

#45. 좌충우돌 오류동 정착기 _ 하찬영 file

"쓰레기 봉투가 없네, 마트 좀 다녀올래? 의자 옆에 바지랑 셔츠 다려놓았으니 넥타이랑 챙기고" 그는 그레이 컬러의 수트와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습니다. 마트에 갈 때는 어떤 타이가 어울릴까 잠시 망설이다 결국 그가 가장 아끼는 타이를 집어 듭니다. 시...

 
2016-01-09 659
53

#39. 인생의 한 분기점을 넘는다는 것 _ 맹지애 file

인생에는 몇 가지 큰 분기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예를 들면 수능, 취업, 결혼 등과 같은 중대한 사건들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비로소 우리는 성장합니...

 
2015-11-22 666
52

#152. 본(本)이 되어야... file

구속사 시리즈 10권을 통해 사관학교를 등록하고 환경과 여건에 맞는 많은 반들을 수강하고 있다. 10권 “하나님 나라의 완성 10대 허락과 10대 명령”을 통해 한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 아브라함의 생애, 복의 근원. 그것은, 본(本...

 
2018-03-03 666
51

#109. 네 아이의 엄마 _ 이승옥 file

저는 네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 한 문장만 읽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머머, 힘들겠다.’ ‘어떻게 키운데?’ ‘지금은 힘들어도 크고 나면 좋아.’ 그리고 위에 딸이 셋이고 막내가 아들이다 보니, 또 이렇게...

 
2017-04-25 669
50

#151. 감사와 사명 file

사명使命, 부릴 사使 목숨 명命, 국어사전에서는 '맡겨진 임무'라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 땅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존재 이유를 설명 할 수 있는 단어인 셈입니다. 아마도 이 사명이 가장 중요시되는 직업은 ...

 
2018-02-25 684
49

#70. 말씀의 아버지와 함께한 21년 간의 동시대 _ 박다애 file

음악의 아버지 바흐,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사회에 큰 공헌을 세운 사람을 ‘대가’라고 합니다. (대가(大家)[대ː가] [명사] 1.전문분야에서 뛰어나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 동시대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후손...

 
2016-07-10 687
48

#95. 오늘 하루 어땠나요? _ 이승옥 file

갑자기 누가 나에게 “오늘 하루 어땠나요?”라고 물으면... 난 뭐라고 답할까? 1. “그럭저럭이요.”- 정말 성의 없고 무책임한 말인 듯... 2. “어제랑 같아요.” - 오늘을 생각하기 싫은 게으른 대답인 듯... 3. “힘들었어요.” -...

 
2017-01-08 689
47

#05. 사순절을 지키는 두 가지 모습 _ 홍봉준 file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40일 금식을 기념하기 위해 니케아 공의회(A.D. 325)에서 결정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동방교회에서는 해가 진 다음에 한 끼 식사만 허용하고 육식은 물론 생선과 달걀도 40일 내내 금할 정도로 엄격하게 지킨 반면에 서...

 
2015-03-13 696
46

#87.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뒤를 따르는 첫발걸음 _ 박다애 file

8월이면 매 년 돌아오는 청년1부 헵시바 정기총회가 이번 연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39대 임원단을 마무리하며 잠시 바빴던 교회생활이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4부 청년연합예배...

 
2016-11-14 698
45

#52. 청년이여 일어나라 _ 원재웅 file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온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 산업화 이후로 고도성장을 해오던 우리 경제가 한꺼번에 휘청하면서 거리에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넘쳐나고 가정이 파괴되기도 하였으며 많은 기업들이 ...

 
2016-02-27 701
44

#07. 신앙의 성과 지표 _ 김태훈 file

CEO 모임에 가보면 그 모임의 성격에 따라 주고받는 질문도 다르다. 유명 경제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포럼이나 조찬모임의 경우 규모가 큰 기업들의 CEO들이 많이 참석하는 만큼 최근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경영 키워드에 대한 논의가 많다. “대표님 ...

 
2015-03-21 714
43

#21.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아빠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며) _ 박다애 file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6.25전쟁 발발. 어릴 적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고 엉엉 울면서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군인 하지 말라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 전쟁이 난다면 50년대 전쟁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

 
2015-07-04 721
42

#27. 칭찬과 감사 _ 김태훈 file

이번 달부터 사내 전산망 자유게시판에 '칭찬합시다'라는 방이 새로 개설되었다. 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회사가 많이 바뀌었다는 성공사례를 들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하였는데 심심찮게 칭찬글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업무를 잘 처리한...

 
2015-08-22 728
41

#02. 비상식과 상식의 경계: 그 매력적 오답의 치명적 유혹 _ 송현석 file

비상식과 상식의 경계 -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셨나요? “합리적 의사 결정, 민주적 절차,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학문적 근거 제시, ... ” 말은 한참 어려워도 결국은 우리네 삶의 기준이 되고 많은 학문적 접근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이...

 
2015-03-13 729
40

# 131. 수영을 통해 깨달은 영혼의 숨쉬기 file

얼떨결에 등록하게 된 수영. 교역자에겐 사명이 생명인지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게 없던 차에 누군가 수영을 권했다. 첫 시간부터 ‘와 이런 신세계가 있구나’ 감탄을 했다. 일단 뭔가 새로운...

 
2017-10-10 734
39

#09. 게으른 파수꾼, 추억의 발걸음을 걷다 _ 송인호 file

길을 나서볼 때입니다. 어느덧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모이고, 시간이 되었습니다. 충전이 잘 된 LED 랜턴과 손에 달라붙는 알루미늄 방망이 하나를 집어 들고 말입니다. 첫 행선지는 내 맘대로 정한 순서대로 예전 회계실 건물입니다. 손전등을 비춰가며 ...

 
2015-04-04 746
»

#16.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을까 _ 맹지애 file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이들은 가슴 뛰는 꿈을 꾸고 어른들은 그 꿈을 응원하던, 말 그대로 ‘꿈’만 같던 시기가 흘러가버렸습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업을 얻고, 좋은 직업을 얻어야 편...

 
2015-05-30 751
37

#06. 거짓말 그리고 봄 _ 강명선 file

겨울이 가는구나. 봄방학 말미에 그녀를 만나러 경복궁역을 향해 간다. 나와 함께 이곳 평강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그녀를 이제 교회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그녀가 나를 부르면 내가 간다. 늘 내 가방에는 머뭇머...

 
2015-03-14 753
36

#54. 막힌 담을 허물고 _ 홍봉준 file

얼마나 답답했을까? 사방이 담으로 꽉 막힌, 교도소 담장과 감방 사이를 구분 짓는 벽들로 둘러싸인 것 같은 이 땅의 삶이란! 그것은 간단하게 ‘답답하다’, ‘갑갑하다’ 정도로 표현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다. 알고 보면 엄청난 폭력이요 억압이다. 다...

 
2016-03-20 805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