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f12d0d8c7035deea15f8a8aeea56a281_UKyevnsxilOJ8otYOfE.jpg




“올해는 반드시 구속사 책을 완독 할거야!”
년 초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을 했었다. 승리의 해 2017년을 보람차게 살아보려는 새해 계획 중 하나인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 끝까지 끌고 나가기에는 뒷심이 부족할 거 같아서 교구 전체에 선포를 했다. 일명 ‘구속사 읽기 프로젝트!!’
매달 그 달에 해당하는 구속사 책을 통독하기로. 1월이면 제1권을 읽고, 2월이면 제2권을 읽는 거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한 해 동안 구속사 시리즈를 다 읽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계산대로만 된다면...


교구 식구들은 신이 나서 구속사 읽기에 동참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바람을 잡아놓고는 실천에 게을러졌다. “나중에 시간 나면 읽지 뭐...” 매번 그럴듯한 변명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대단했던 결심은 어느새 ‘데라’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심을 흔드는 환경으로부터 마음의 빗장을 꼭꼭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유혹의 방해꾼은 슬며시 다른 곳으로 들어오고 있었으니, 무장 해제된 통로는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책 읽는다고 펼쳐놓고는 문득 떠오른 뭔가가 급 궁금해져서 검색창을 두드리는데 30분.


메일 온 게 있어서 잠깐 확인하는 김에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1시간.  
날씨는 어떤가 하고 사이트 열어봤다가 세상 동향 다 살피느라 또 1시간.
스마트폰을 한번 열면 이리저리 헤매다가 오전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오후는 어떤가! 나른한 식곤증을 쫓아낸다고 페이스북에 놀러 가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10분. 20분. 30분...
그러다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이 있을까 하고 유튜브 심방하니 또 1시간.
나중에 허둥지둥 정신 차리고 보면 ‘구속사 읽기’는 늘 뒷전이 되고 만다. ‘에고 이게 뭐람~’


이 안타까운 ‘습관적 외도(外道)’는 쓸데없는 곳에 눈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한 번 본 것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고, 잠깐 본다는 것이 몇 십분, 몇 시간까지 허비하게 된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예 길이 생겨버린다. 그래서 ‘눈길’이라고 하나보다.
사전적으로 눈길은 ‘눈이 가는 곳’, ‘눈으로 보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눈으로 가야 할 길이 있다는 뜻인데, 문제는 올바르지 못한 것을 향해서 눈길을 만드는 것이다.


성경에도 죄악의 빌미는 다 눈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인류 최초의 범죄는 선악나무에 눈길을 주어 따먹게 되었고, 노아 시대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두어  배우자를 선택하였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게 된 것도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말아야 할 것에 눈을 돌려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린 것이다.


욥처럼 나도 눈과 약속을 맺어야겠다. 나를 넘어뜨리는 요소들에 눈길을 돌리지 말고, 나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욥 31:1)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올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마침 구속사 제10권 책이 나왔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구속사 책에 눈길을 돌리련다. 매일매일 수시로 책에 눈을 돌려 신령한 길을 만들 거다. 그것도 잘 닦인 8차선 ‘고속도로’를!!
뻥 뚫린 길을 달려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흠뻑 느끼며 마침내 구속 완성의 종점까지 완주하고 싶다.



f12d0d8c7035deea15f8a8aeea56a281_Ail7shJlIwmKnVeEshTHUnyr2JLT.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146

#21.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아빠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며) _ 박다애 file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6.25전쟁 발발. 어릴 적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고 엉엉 울면서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군인 하지 말라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 전쟁이 난다면 50년대 전쟁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

 
2015-07-04 727
145

#22. 평강제일교회의 소리 _ 지근욱 file

가수 박진영이 홀로(?) 열심히 설명하는 세계가 '공기 반 소리 반'이다. 소리의 세계도, 진위(眞僞)가 분명한 하나님 소리와 사람 소리가 반반씩은 존재한다. 영적으로 혼탁한 시기는 사람 소리가 커져서 세상을 덮을 기세지만, 하나님의 소리는 작지만 큰 능...

 
2015-07-11 564
144

#23. 위인전(偉人傳) _ 송현석 file

요즘은 나름 착하게 살아봐야겠노라 스스로 다짐하면서, 누렇게 색이 변하기 시작한 옛날 말씀 노트를 자주 뒤적이게 된다. 이것 또한 작은 습관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니, 괜히 작은 뿌듯함의 스타카토 화음이 귓가에 자주 울린다. 사실 우리가 '빛바랜 ...

 
2015-07-18 547
143

#24. 황금종 아래에서 (holyday vs holiday) _ 홍미례 file

일 년 중 상반기를 결산하고 나면 하계대성회에 초점을 맞추고 일정을 잡습니다. 하계대성회는 상반기 평가를 통해 하반기에 부족한 것을 채우는 동시에 혁신을 다짐하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휴가의 정점이지만 ...

 
2015-07-25 570
142

#25. 조합의 창의성 _ 최주영 file

이 세 가지 물건들은 사람의 손안에 쏙 들어오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호모 에렉투스가 100만 년 넘게 사용했다고 알려진 손도끼입니다. 그 이전 원시인류의 최첨단 도구는 돌망치였지만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러 발명된 ...

 
2015-08-01 520
141

#26. 광복 70년, 70년만의 해방 _ 홍봉준 file

유독 우리에게 친숙한 '7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광복절이다. 정부는 하루 전날을 임시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적인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광복 후 걸어온 70년의 발자취가 세계사에서 유...

 
2015-08-15 503
140

#27. 칭찬과 감사 _ 김태훈 file

이번 달부터 사내 전산망 자유게시판에 '칭찬합시다'라는 방이 새로 개설되었다. 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회사가 많이 바뀌었다는 성공사례를 들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하였는데 심심찮게 칭찬글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업무를 잘 처리한...

 
2015-08-22 731
139

#28. 끝이 곧 시작이라는 말 _ 맹지애 file

헵시바에서의 첫 임원생활이 끝났습니다. 부족한 자녀를 불러주시고, 1년 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을 허락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고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고, ...

 
2015-08-29 563
138

#29. 여름의 당부 _ 강명선 file

녀석을 발견한 것은 교회 에담 식당 앞 주차장 부근이었다. 감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땅바닥에 굴러떨어져 있던 그 녀석. 그 작고 앙증맞은 녀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발걸음을 멈췄다.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는 그 철...

 
2015-09-06 473
137

#30. 포기하면 편해 _ 김범열 file

"아저씨, 아직 멀었어요? 저 늦었는데 내비 찍고 가시죠?" "내가 이 동네 지리는 잘 안다니까. 내비 보다 내가 나아요!" 간혹 택시를 타 보면, 멀쩡하게만 잘 달려있는 내비게이션을 결코 사용하지 않는 기사님들이 있습니다. 운전 경력이 오랜 택시 ...

 
2015-09-18 988
136

#31. 카카오톡 잡상 _ 송인호 file

특정 브랜드의 SNS를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만, 카카오톡을 위시한 여러 SNS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지대하다. 단순한 문자 메시지, 1:1 대화에서 벗어나 일대다의 전달이나 多對多의 회의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해졌...

 
2015-09-26 577
135

#32. 한 해의 2/3 분기점을 지나는 천국 가는 나그네길에서 _ 박다애 file

잠잠했던 비염인데 알레르기가 다시 들끓어 올랐다. 가려운 눈을 비비니 열이 나고, 흐르는 콧물을 연신 닦아내느라 코밑이 허는 지경에 이르렀다. 계절이 바뀌거나 기온차가 갑자기 커질 때면 으레 겪는 통과의례 같은 현상이다. 하늘이 높아졌고, 내가 ...

 
2015-10-03 513
134

#33. 15분 만에 요리가 안 나오는 이유 _ 지근욱 file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를 고른 후, 15분 만에 뚝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요즘 즐겨 본다. 요리를 먹는 스타들은 한입 먹는 순간 신비로운 표정에 '엄지 척'이다. 대부분의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라면 냉장고에 ...

 
2015-10-10 488
133

#34. D-30! 이제 겨우 남은 30일 _ 송현석 file

한국의 독특한 교육열과 입시문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속성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천국 입시의 아주 확실한 샘플이기도 하다. 강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 이 글을 작성하는 '수능 D-30'의 시점에서 이에 대해 ...

 
2015-10-17 529
132

#35. 가치 _ 홍미례 file

현세는 그야말로 교환가치의 시대입니다. 내가 소유하거나 내가 관계를 맺으려는 물건 혹은 사람이 얼마만 한 교환가치가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지요. 가치를 재는 척도가 그만큼 피상적이고 계산적이며 이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를테면 ...

 
2015-10-24 462
131

#36. 바벨 _ 최주영 file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상대방이 어떤 의중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느낌으로도 모르겠고, 제스처로도 파악이 안되고, 말로 표현하다 보면 더욱더 아련해집니다. 이는 대화하는 상대방도 매한가지입니다. 아무리 자세히 일러주어도 ...

 
2015-10-31 508
130

#37. 견디어라, 나의 마음아 _ 홍봉준 file

견디어라, 나의 마음아 골리앗을 무찌르고 하루아침에 이스라엘의 영웅이 된 다윗! 그러나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주단이 아니라 고난의 가시밭길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었으나 장인의 핍박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10년간이나 도망자의 신세가 ...

 
2015-11-08 602
129

#38. 인재의 기준 _ 김태훈 file

"정규직, 주 5일 근무, 4대 보험, 연차휴가" 구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채용정보 사이트의 내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조건이고 더 괜찮다 싶은 회사는 리스트가 길어진다. 건강검진, 가족보험, 사내 동호회, 회사 ...

 
2015-11-14 467
128

#39. 인생의 한 분기점을 넘는다는 것 _ 맹지애 file

인생에는 몇 가지 큰 분기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예를 들면 수능, 취업, 결혼 등과 같은 중대한 사건들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비로소 우리는 성장합니...

 
2015-11-22 680
127

#40. 당신 생각 _ 강명선 file

당신 생각 가을에는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 따듯한 커피를 마실 때 그 진향 향기도 함께 마시게 되어 커피의 맛을 두 배로 누리는 기분이다. 여름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목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대신 그 향기는 사라진다. 나름 커피 애호가인 나는 오...

 
2015-11-29 488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