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등록일

2016.03.26

pkblog_body.jpg



고난주간 속에는 예수님의 33년 전 생애가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을 약속받는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아픔죄악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측량하기 어려운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봅니다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53:7)” 라고 그 고통의 정도를 묘사합니다. ‘괴로운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는 한마디 말에서도 예수님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엄살도 눈물도 어지간히 아플 때 일이지 너무나 아프고 괴로울 때는 신음을 뱉을 겨를조차 없습니다


또한 십자가상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나의 하나님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시는 예수님의 절규로서도 대속의 고통과 아픔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모든 인류를 대신하여 한꺼번에 당하셔야 했던 형벌이었기에 예수님께 가중된 무게가 어떠했을지 제 좁은 머리로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아담 타락 이후 4천 년간 참아 오신 하나님의 진노의 무게를 어떻게 측량하겠습니까


지금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죽었던 수목에서조차 싹이 돋는 생명의 충만함과 그 소생의 기운이 가득합니다그러나 예수님은 33세의 젊음이 이 봄철에 시들어야 했고이 소생의 계절과는 상관없이 죽음의 길을 우리를 대신해서 걸어야만 했습니다예수님께서 만약 인간적인 생각을 가졌다면 십자가를 등에 지고 예루살렘 거리를 벗어나 갈보리 언덕까지 오르는 길목에 피어나는 춘삼월 새싹의 생기를 마주하는 순간 깊은 고뇌와 갈등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물은 소생하는데 나는 왜 죽어야만 한단 말인가?” 하며 원망을 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러나 예수님은 예언하심 그대로주 앞에서 연한 순같이 자라고 마른 땅에서 자라는 줄기와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았기에 결코 그 입을 열어 하나님 앞에 범죄 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에 처참히 달리신 예수님의 상하신 얼굴양손양발물과 피를 쏟으신 창 자국 난 옆구리까지그 상하신 모습이 얼마나 험상궂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주받은 자라고까지 손가락질했겠습니까바로 나의 죗값으로 지불하신 대가그 흔적입니다그러기에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나의 부정한 손 때문에 예수님의 손에 못이 박혔습니다.나의 발이 죄악된 곳으로 달려가기에 예수님의 발에 못이 박혀야 했습니다나의 불량한 양심이 하나님을 찾지 않기에 예수님의 심장에 창이 박혀야 했습니다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의 몸은 찢기고 상하고 피를 흘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십자가를 보고 그저 울고 가슴만 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지금은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달라 했던 아리마대 요셉이 필요하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가지고 온 니고데모가 필요합니다그 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우리 주변에 돌아보면 아직도 예수님의 상처 입고 찢긴 몸이 얼마든지 있습니다거두어들이고 주의 사랑과 말씀으로 일으켜 세웁시다그럴 때 우리의 몸에도 주의 고난의 흔적이 새겨지고 예수님의 부활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동참하는 자격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essay19.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46

#127. 인생 2막을 시작하며 file

2017년, 어느덧 입추와 처서를 맞이하고 이제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는 때가 되었다. 올 해 벌써 많은 일들을 겪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 헉! 하고 놀랄만한 사건은 바로 곧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어린것...

 
2017-08-30 455
45

#128.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_ 홍명진 file

일본의 소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코끼리 공장의 해피앤드] 1995년판이 집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렇다 못해 아주 진한 갈색 페이지들과 광택은 이미 온데간데없는 탁한 표지였다. 책을 펼치면 딱 '오래된' 종...

 
2017-09-11 533
44

#1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 _ 김영호 file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았습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옛날 시골집의 향기였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내려가서 한 달 내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빌라와 ...

 
2017-09-19 471
43

#130. 바라봄의 기쁨 _ 서재원 file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화려함, 때로는 소박함, 그리고 보는 것으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눈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관 중 하나 입니다. 하루라도 눈을 뜰 수 없다...

 
2017-10-10 376
42

# 131. 수영을 통해 깨달은 영혼의 숨쉬기 file

얼떨결에 등록하게 된 수영. 교역자에겐 사명이 생명인지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게 없던 차에 누군가 수영을 권했다. 첫 시간부터 ‘와 이런 신세계가 있구나’ 감탄을 했다. 일단 뭔가 새로운...

 
2017-10-10 741
41

#132. 다음주에 또 보자 _ 이장식 file

어느덧 하늘은 높아지고 시원해진 가을바람이 분다. 그루터기 쉼터 앞 벤치에 앉아 문득 파란 가을 하늘을 보고 있자니 눈길을 끄는 감나무가 있었다. 감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올해도 꽃이 피더니 이렇게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구나. 그 과...

 
2017-10-10 544
40

#133. 나를 살게 하는 것 _ 박남선 file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눈을 뜬 이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밀물처럼 우리의 뇌리와 마음에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나가는 것,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을 감기 전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바로 근심과 걱정이다. 먼지보다 자그마한...

 
2017-10-20 623
39

#134.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_ 강명선 file

우리 아빠는 참 복도 많다. 아내를 잘 만났다.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를 끔찍이도 챙긴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한 것 같은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아빠 곁에 있다. 옆에 꼭 붙어있다. 7남...

 
2017-10-27 519
38

#135. 담백한 마무리 _ 김진영 file

차가운 바람 속에서 2017년도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가까워짐을 인지하게 된다.‘올해는 정말 다르다’라는 결심과 승리의 수 ‘17’이라는 설렘을 갖고 세웠던 2017년도 신년 목표를 펼쳐 보니 새삼스럽게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간...

 
2017-10-30 648
37

#136. 내가 여기에 서있는 이유 _ 하찬영 file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우연히 저는 ‘위플래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작품이라 틀어놓고 있다가 결국에는 끝까지 보고야 말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아무래도 이제는 그...

 
2017-12-01 386
36

#138. 말씀의 온도 _ 정유진 file

요즘 차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 행동의 온도, 이별의 온도, 리더의 온도 등. ’잘 지내니?’라는 작은 안부 인사가 영하 10도라면, 이것을 안부로 들어야하는지, 감정적 공격으로 혹...

 
2017-12-01 521
35

#139. This is my Father's Church _ 송인호 file

This is my Father’s Church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회. 구속사 운동의 교회 Oh, let me ne’er forget 절대로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지께서 이 교회를 위해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

 
2017-12-01 496
34

#140. 신앙전수의 길 _ 김신웅 file

2017년 11월 17일, 평소와 같이 아침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 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급하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친할머니의 임종 소식이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슬픔이 찾아오면서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20대 초반...

 
2017-12-26 454
33

#141. 12월에 시작하기 좋은 책읽기 _ 이원재 file

학교 현장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2차 지필평가(예전에는 기말고사라고 했음)가 곧 시작하고 방학 전까지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은 포항 ...

 
2017-12-26 420
32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493
31

#143. 구속사 책에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닦아보자 _ 정유진 file

“올해는 반드시 구속사 책을 완독 할거야!” 년 초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을 했었다. 승리의 해 2017년을 보람차게 살아보려는 새해 계획 중 하나인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 끝까지 끌고 나가기에는 뒷심이 부족할 거 같아서 교구 전체에 선...

 
2017-12-26 579
30

#144. +1_ 홍명진 file

1을 더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 계산에서의 1을 더하는 것 말고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려면 24시간이 필요하고,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려면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데도 12...

 
2018-01-24 523
29

#146. 하나님의 나라 file

“2018년은 별로예요. 왜냐하면 18이 있잖아요.” 새 해 첫 어린이예배에 참가한 꼬마가 선생님에게 한 말이었다.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럴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도 올 한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들 같은 핑계를 대겠구나. 나 역시 17이...

 
2018-01-30 551
28

#147. ‘기복신앙’ 극복법 file

‘서울투어’급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고 목이 꺾일 듯 졸며 다닌 여정을 한 지 수개월, 뒤늦게 30분이나 절약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주 이용하는 유형의 버스가 아니어서 정말 몰랐다. 괜히 억울하기까지 했던 것은 필요 이상으로...

 
2018-02-03 590
27

#148.'그뤠잇!' or '스튜핏!' file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세상이다. 대통령뿐인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자신을 따르는 계층을 지배하는 존재는 다양하다. 아이들에게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가 있다. 요즘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은 ‘워너원’,...

 
2018-02-14 45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