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main_1.png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믿음의 4대(代)


임분난 권사님(88세) 가족을 뵈러 가는 날 아침, 성가 연습을 했습니다. ‘내 주의 은혜 강가로, 저 십자가의 강가로...’. 아직 만나 뵙기 전이지만 오늘 만날 분들도 웬지 이 가사대로 사시고 기도하시며 사셨을 것 같은 느낌이 찌릿하고 옵니다.


photo_1.png




평강제일교회와 인연을 맺으신 후 이 가족의 믿음의 뿌리 되시는 임 권사님은 고관절 수술 후 요양원에 계십니다. 며느님 되시는 김순희 권사님과 함께 그곳으로 동행하는 길부터 이미 은혜의 강가에 푹 빠져듭니다.


남편 되시는 안요한 장로님을 향한 구속사적 경륜과 또 두 남매를 키우면서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진행하시고 결국은 선한 길로 성취시켜 가시는 것을 보고, 배운 예수, 들은 예수가 아닌 예수가 체험으로 믿어지는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를 맛 보셨다고 하십니다. 망설임 없이 이런 고백을 하시는 뒷 배경에는 각각의 부모님들의 기도와 헌신의 제단이 있었음을 들으니 가족들과 어머님의 이야기 보따리가 더 궁금해집니다.


Photo_2.jpg


휠체어에 앉으셔서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임 권사님은 14세 때부터 집안에서 혼자 교회를 다니셨는데 집에서 반대가 심해 뒷집에서 숨어 있다가 담을 넘어 빠져나가 수요예배 드리고 밤에 귀가하면 동생이 안자고 있다가 문을 열어주고 그러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셔서 시골 교회에 계실 때는 새벽예배 종 치는 일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치셨다고 합니다.


말씀이 갈급하여 오산리기도원, 하늘산 기도원 등지를 다니시며 기도 하시던 중 1978년 어느 목요일, 사촌동생이 다니는 교회에 갔다가 박윤식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처음 듣는 순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여기 계시는구나.’ 히브리서 12장에 ‘말씀은 살았다’라는 것을 체감했다고 하십니다.


가장 먼저 신앙의 동역자가 되어준 분은 9남매의 큰 따님 되시는 안길자 권사님이십니다. 어머니를 따라 처음 말씀을 받고 나니 가슴이 불붙듯 뜨거워서 이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더라며, 자기 집을 신령한 예루살렘 아지트로 삼아 교역자님을 모셔서 동생들을 가르치고 틈만 나면 배운 말씀들을 전해주고 또 지극히 섬기면서 말씀 생수의 강물은 임 권사님의 사위, 며느리와 현재 21개월 된 4대째 손녀 요안나에게까지 고스란히 스며들게 됩니다. 전도의 열매로는 지금은 큰 일꾼으로 장로님까지 되신 분들도 계시다고 하시네요. 


86년도에는 어머니가 형제들이 살고 있는 지방으로 이삿짐을 싣고 내려가는 도중 딸들이 이렇게 귀한 말씀을 받고 어디를 가느냐며 울며불며 반대해서 살 집에 도배까지 다 해놓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집이었는데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말씀의 자리로 왔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십니다.


photo_3.png



아담이 930세를 살면서 노아의 아버지 라멕과 56년을 사는 동안 아담이 겪어야 했던 것들을 상상해 봅니다. 기쁨과 보람 안타까움 탄식… 등등 1대이신 임 권사님의 바통을 이어받아 4대 요안나까지 신앙의 끈을 잡고 오시는 동안의 우여곡절 아슬아슬 했던 순간들, 감동과 눈물의 세월 보따리를 서로 풀어 놓으십니다.


돌아보건대 모든 것이 사람의 힘으로는 된 것이 없습니다. 마치 창세기 19:16에서 ‘손을 잡아 인도하여’(히브리어로 ‘하자크’의 히필형, 뜻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누군가가 나를 꽉 붙잡아서’)라는 말씀에서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아야야 아플 정도로 잡고 나온 것처럼, 우리 가족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고집,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여기까지 인도하심에 감사할 뿐이라 하십니다.


우리 교회에서의 40년 광야노정 사연들을 구구절절 이 지면에 다 옮기진 못하지만, 그 옛날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4대를 통해 횃불 언약이 전수되며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는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일곱째 아드님이신 안요한 장로님이 기억하시는 어머님은 박윤식 목사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 가장이 되셔야 하며 말씀이 끊어지지 않는 가정이 되고 끝장을 보는 믿음의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하십니다.


취재 말미에 임 권사님의 시선이 5월의 눈부신 창가로 고즈넉히 내려앉습니다.


“엊그제 보따리 싸고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데 벌써 40년이 되었네...”

잠시 눈을 감고 회상하시는 임 권사님의 나즈막한 독백에 귀 기울여 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사람이 맛보지 않고는 몰라. 이건 영원한 사랑이거든..’


듣는 순간 아멘 하며 반 자동으로 저도 어느새 휴대폰을 열어 아침에 성가 연습곡이었던 ‘내 주에 은혜 강가로..’를 검색해서 듣습니다. 부드러운 선율과 가사에 오늘 하루 임 권사님 가족 덕분에 제 마음도 가나안 도착입니다.


출처 : 참평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sort 조회 수
110

[참평안_인터뷰] 류선(Ryu Sun) 주한미군 중령의 신앙과 삶 file

나는 박 아브라함 목사님이 뿌리신 씨앗의 열매일 뿐입니다. 류선 주한미군 중령의 신앙과 삶 최근 조선일보와 국방일보 등 국내 언론들과 미 육군 홈페이지에 한 미군 중령의 스토리가 잇따라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한국계 주한미군인 류선(Ryu Sun) 중령이다...

 
  808
109

[한국성지답사_K2302] 한국으로 향하는 배는 복음의 은혜를 싣고, 부산 (4) file

동래중앙교회는 1954년 정효순목사와 홍성원 전도사 외 장년 10여명과 유년 40여 명이 모여 창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교회이다. 2009년 안대영 장로(현 박물관장)으로부터 평생 수집한 ...

 
  461
108

[참평안_주니어섹션] 성별聖別의 삶을 다짐한 청년들 file

주니어 섹션 성별聖別의 삶을 다짐한 청년들 새해 벽두부터 휘선 박윤식 목사의 영상 설교를 통해 ‘성별(聖別)’에 관한 말씀이 연속해서 선포되었다. 1월 2일(월)부터 6일(금)까지 오전 4시 40분부터 모리아 성전에서 진행된 신년 특별 새벽예배에 참석한 3명...

 
  360
107

[한국성지답사_K2301] 한국으로 향하는 배는 복음의 은혜를 싣고, 부산 (3) file

일신기독병원의 탄생은 6·25전쟁의 아픔과 큰 관련이 있다. 당시 부산에는 수많은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병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당시 부산에서 활동하던 멕켄지(James Noble Mackenzie, 한국명 매견시) 선교사의 두 딸 매혜란(...

 
  312
106

[참평안_주니어섹션] 우리는 당신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 청년1부 헵시바의 불꽃튀는 IRY리그 file

우리는 당신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청년1부 헵시바의 불꽃 튀는 ‘IRY 리그’ 지난 6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 6개월 동안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에서는 IRY(I’ll read Your Word) 리그가 진행됐다. 신구약 성경의 맥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구속사 시리즈’(도서...

 
  483
105

[한국성지답사_K2202] 한국으로 향하는 배는 복음의 은혜를 싣고, 부산 (2) file

초량교회와 더불어 부산지역 선교의 주축이 된 영남지역 최초의 개신교회이다. 윌리엄 베어드(William M. Baird, 한국 이름 배위량) 선교사가 사들인 한옥 사랑방에서 시작된 예배가 바로 부산진교회의 시작점이었다. 1894년 베어드 선교사는 조선...

 
  265
104

[한국성지답사_K2201] 한국으로 향하는 배는 복음의 은혜를 싣고, 부산 (1) file

부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날까? 타지 사람에게 부산이라는 지역은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등의 바다가 떠오르고, 간혹 특정 야구팀의 홈그라운드거나 혹은 부산항으로 돌아오라는 한 가수의 노래, 부산갈매기 노래 같은 음...

 
  380
103

[참평안_에세이] 내 나이 95세, 그래도 전도합니다. 김화신 권사 file

내 나이 95세, 그래도 전도합니다. 김화신 권사 평양이 고향이에요. 모태신앙이고 50세 때 평강제일교회에 와서 귀한 말씀 받았지만 철들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 제 나이 95세. 약도, 주사도 안 듣는 혈관협착증이라는 병에 걸렸어요. 하나님 아...

 
  361
102

[참평안_인터뷰]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file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3년 만에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하계대성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던 하늘길을 뚫고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4개 국가에서 총 39명의 해외 성도와 교역자가 평강제일교회와 여주 평강제일연수...

 
  579
101

[참평안_스토리]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장막 터를 넓히는 역사 온라인 세계선교 보고 file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장막 터를 넓히는 역사 온라인 세계선교 보고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사 54:2)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만세 전에 하나님의 작정하신 ‘장...

 
  346
100

여호와이레 수양관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 개관 file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수고한 당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으로 오세요! 여호와이레 수양관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 개관 강원도 오색 여호와이레 수양관 안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숙소로 사용될 ‘선한 사마리아인의 집’이 지난 7월 19일 개관했다. 감사예...

 
  727
99

[참평안 인터뷰] 내 연기의 힘은 신앙에서 나온다_‘대세 배우’ 최영준 file

내 연기의 힘은 신앙에서 나온다 ‘대세 배우’ 최영준 최영준은 방송가의 대세 배우다. 메가 히트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에 잇따라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장안의 화제였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혼전 임신을 한 고등학생 딸을 둔 아...

 
  766
98

[참평안 주니어 섹션] 주니어 섹션 말씀으로 다시 연결되다_2022 호라 청소년 컨퍼런스 file

주니어 섹션 말씀으로 다시 연결되다 2022 호라 청소년 컨퍼런스 호라 선교회(HORA: the History Of Redemption for All nations) 주최 제4회 세계 청년, 청소년 구속사 컨퍼런스가 7월 1일(금)부터 4일(월)까지 3박 4일 동안 ‘재연결(RE:Connect)’(고후 6:17-...

 
  288
97

[2022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그림 부문 수상작 file

2022년 제3회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그림 부문 수상작 2022년 7월 21일 참평안(22년 7월호)

 
  238
96

[2022 나라사랑 콘텐츠] 지켜진 나라, 대한민국 송지영(중등부)

지켜진 나라, 대한민국 송지영(중등부) 2022년 제3회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글짓기 부문 우수상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 이 국기 한 장이 다시금 그려지길 바라서 제 목숨 하나 아까워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에서 피가 나도록 대한민국 만세를...

 
  228
95

[2022 나라사랑 콘텐츠] 올바른 역사를 지키려는 당신께 홍해준(중등부)

올바른 역사를 지키려는 당신께 홍해준(중등부) 2022년 제3회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글짓기 부문 우수상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그 5월의 아름다웠던 꽃들이 지고. 그 봄꽃들의 향기를 머금은 향긋한 바람마저 어느새 온기를 머금은 여름의 바람이 되어 ...

 
  244
94

[평강인터뷰]참평안_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file

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평강제일교회는 설립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가르침에 따라 수십 년 동안 목요 구국(救國)예배를 드리고, 모든 공적 예배에서는 나라와 민족을 첫 번째 기도 제목으로 삼고 기도하는 교회다. 나라 사랑의 달 6월을 맞아 “부름 받은 ...

 
  538
93

[참평안_주니어 섹션]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 – 김주혜, 허동윤 file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 – 김주혜, 허동윤 2022년 4월 2일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찬양을 드리는 바울관현악단의 성인 연주자들 사이에서 보이는 두 명의 앳된 얼굴들이 있다. 18세로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인 첼리스트 김주혜 양과 팀파니스트 허동윤 ...

 
  456
92

[참평안_에세이]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_신상례 권사 file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신상례 권사 2017년 1월 즈음 교회 마르다 식당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된장, 간장을 담그려고 그동안 안 쓰고 있었던 빈 항아리들을 닦고 있었죠. 수돗물을 틀어놨는데 누가 방향을 틀다가 호스를 놓친 거예요. 갑자...

 
  448
91

[참평안_에세이] ‘참 평강의 어르신’ 안성억 목사님_고재분 전도사 file

‘참 평강의 어르신’ 안성억 목사님 _고재분 전도사_ 안성억 목사님은 1976년에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하셨고 이후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에 나는 그분을 뵐 때마다 그리고 소천하신 그분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지금도, 언제나 ‘평강’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

 
  390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