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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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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광 장로
#수문장 #대통령_경호관 #진짜_사나이 #이는_닦고_왔니 #복장_검열관

 

2021년은 평강제일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님의 천국 입성 7주년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기념하는 박윤식 목사님의 제자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올해 84세인 박중광 장로는 평강제일교회의 ‘수문장’으로 30년간 교회를 지켰다. 24년은 교회 정문에서, 나머지는 교회 옆 평강성서유물박물관에서 사명을 다했다. 1983년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됐고, 1991년 휘선 박윤식 목사로부터 교회 직원으로 임명받아 ‘교회 지킴이’의 사명을 받았다.
그는 교회 정문에서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치는 분이었다. 그 눈빛에 어떤 이는 안도하고, 어떤 이는 불안하고, 어떤 꼬마는 울음보를 터뜨렸다. 어린이들에게는 여주 생수가 가득 든 ‘왕 주사기’를 든 채 이빨은 닦고 교회에 왔는지 확인하는 ‘위생 검열관’이었고, 반바지, 슬리퍼, 노랑머리 등 예배드리기에 부적합한 차림으로 교회 진입을 시도하던 청년에게는 ‘복장 검열관’이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올 때는 몸과 마음을 모두 단정하게 해야 함을 몸으로 느끼게 해준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는 성도들의 족보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었다. 누가 누구의 딸이고, 아들이고, 손자고 며느리인지 다 아는 분. 그래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감사도 받고 불평도 듣는 분이었다. 그가 14년 동안(1963-1976년)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근무했던 ‘진짜 사나이’였다는 것을 대부분의 성도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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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궁정’ 격인 청와대를 지키던 그가 휘선 박윤식 목사님을 만나 교회 수문장이 되었다. 박 목사님은 노량진 대성교회 정문에 작은 경비실을 지어주셨다. 교회 일은 처음이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비원들이 입는 근무복을 장만해 입고는 목사님을 찾아가 새 옷을 자랑했다.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셨다. 전 성도가 장안산 기도회를 떠나는 날, 등산복을 입고 나온 그에게 ‘너는 교회를 지켜야지. 어디 가냐?’ 하신 후 그는 정문에 남았다. 전 성도가 하계대성회를 떠나 교회가 적막한 날도 교회에 남았다. 2014년 6월 박윤식 목사는 병원 입원 전 휠체어를 끌고 정문으로 찾아와서 그와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너는 여기를 지켜야 하니까, 내가 와야지. 네가 30년 넘게 근무했는데 나는 너에게 해준 것도 없다. 내가 너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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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돌보았던 그의 충성스러운 삶은 이제 저물고 있다. 그는 지금 췌장암 말기다.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큰 고통 없이 투병 중이라고 감사한다. 그는 자신의 신앙의 회고록을 남기고 싶어 했다. 거창한 책을 내는 줄 알았는데 회고록은 겨우 A4 10장 분량의 ‘업무일지’였다. 교회의 어려운 일에 앞장서서 욕먹고, 성도들 교회 오고 가는 길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의 ‘회고록’에서 몇 대목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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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동에 와보니 그때는 무법천지 같았어요. 교회를 해코지하는 사람, 떼 지어 달려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어요. 정문에 있으면 출소한 뒤 밥값 달라고 오는 사람도 있고 밤에는 술 취한 사람도 오고, 그러니 주머니에 그런 사람들 국밥 사 먹으라고 줄 돈도 준비하고, 전기총도 차고 근무했어요. 원로목사님(휘선 박윤식 목사)이 잠도 못 주무시면서 성도들을 위해서 사시는데 제가 외면할 수 있었겠습니까. 나는 그분을 전 세계에서 제일 존경하고, 이런 목회자분이 계시면 우리나라가 부흥한다고 생각했어요. 각하(박정희 대통령)를 지킬 때도 나라를 위해서 한 거고, 교회도 목숨 걸고 근무하라고 하시니까 순종했어요.

그래도 너무 힘들 때마다 원로목사님께 몇 번이고 쉬고 싶다고 간절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원로목사님께서는 ‘너는 교회의 기둥이 되어,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께 충성, 봉사, 헌신하는데 일등 공신이 돼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서서 심판을 받을까 하는 자세로 신앙생활을 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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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를 좀 무서워했지만, 내가 전도하면서 우리 교회 아이들 자랑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예뻐요. 우리 교회 부모님들이 신앙으로 아이들을 잘 키웠어요. 정문 사무실 들어와서 내 핸드폰을 빌려줘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전도한 아이들도 많아요. 앞으로 제 바람은, 성도들이 믿음으로 서로 기도해주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주 안에서 살아오게 해주신 것이 감사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휘말리지 않고 주만 의지하고 살았다는 것이 감사입니다. 저는 지금 췌장암 말기로 투병 중이지만, 전 세계 성도님들의 사랑과 기도, 뜨거운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시편 84: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글_참평안(강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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