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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6

고군분투 교회 정착기 I


-- 김은숙 (교회 나온 지 1년)

작년 봄에 이웃의 권유로 처음 교회에 나왔어요. 그때는 내가 이곳을 얼마나 올 수 있을까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했어요. 교회에 나오게 된 큰 계기는 없었어요. 다만 공허함이라고 하나. 사람들과 만나면서 거기에 즐거움을 못 느꼈어요. 회사를 관두고 주로 만나는 모임이 유치원 엄마들이었는데 누구는 한글을 다 마쳤네, 영어를 뭐 했네, 서로 찌릿찌릿 경쟁하는 눈빛들, 그리고 감자를 어떻게 삶아야 맛있는지. 저는 정말 관심 없는 이야기를 한 시간 두 시간 듣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모임에서 겉도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러면서도 나의 존재감은 있어야 하니까 가식으로 포장하게 되고 자꾸 맞추려고 하는 대화거리만 되니까 우울하게 되고 사람들을 안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딱 한 번만 교회 가보라고 아이의 피아노 선생님께서 권유해 주셨어요. 그래서 오게 되었는데 그날 소개받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낌이 좀 다른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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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슬아슬하게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서 여름이 될 무렵, 어느 날 이필립 목사님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씀을 주시는데 그날따라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놀아 주어서 예배에 집중할 수가 있었어요. 나는 교회 와서 우는 사람도 이해가 안 되고 그랬는데 그날 눈물이 확 나고, 나에게도 이런 게 있네, 그냥 몸만 왔다 갔다 했는데 그날부터 뭔가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한줄기 끈을 잡았다고 해야 하나. 지금까지 내가 다니면서 공허했던 것이 싹 사라지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랑 내가 잘 어울리지 못한 것이 내가 이방인인가 했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런 세계가 있구나.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은 신경 안 쓰게 되고, 내가 항상 생각해 왔던 것,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뭐가 가장 행복한 건가를 교회에 와서는 이야기할 수가 있게 되었어요. 교회에 와서는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자식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관심거리가 딱딱 맞으니까 해소가 되었어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믿으려고 하니까 순간순간 어려움도 많이 있어요. 그런 부분은 앞으로 하나님에게 맡기고 나는 기도만 하자는 그런 마음으로 교회에 나오고 있어요. 지금도 솔직히 부족하지만 스스로 여기까지 온 것도 대견하고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출처: 참평안 http://www.champyun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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