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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모리아성전에서 거행된 2017년도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제5회 온라인과정) 졸업식에서 유독 많은 응원과 축복을 받은 졸업생이 있었다. 바로 성경학 학사과정을 졸업한 김형규 성도다.

 

올해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베리트신학교) 졸업생은 총 54명으로, 성경학 학사과정 16명, 성경학석사과정 16명, 목회학 석사과정 12명, 그리고 성경학 박사과정 6명과 목회학 박사과정 4명의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그중 성경학 학사과정을 이수한 김형규 성도는 이날 어머니 하태랑 집사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단에 올라가 졸업장과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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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마우스 움직일 힘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

사실 김형규 성도가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근육병 때문이다. 두 돌 지나면서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근육병 진단을 받은 이후 점점 모든 신체기관의 근육이 약해지는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현재는 말하는 것과 마우스로 클릭하는 정도의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중간에 1년 쉬고 학업을 이어갔지만 2년 과정 총 144학점을 모두 이수했고, 학교 측의 배려로 시험도 구술로 답한 내용을 어머니가 문서에 텍스트로 옮겨 적은 걸 제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도 어떻게 학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을까.

 

“정말 굉장한 은혜가 임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형규는 학사과정 동안 강의를 듣고 또 듣고 계속 들었어요. 다른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필기했다가 볼 수도 있지만 형규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계속 들으면서 다 외우는 거예요. 지금도 하루 일과가 매일 정해 놓은 분량만큼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 수요일, 목요일, 주일예배 설교는 유투브에서 찾아서 듣고 또 듣고, 뭔가 해결이 안 되는 말씀은 풀릴 때까지 계속 들어요.”

 

말씀인데 누워서 듣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꼬박 앉아서 강의를 봐야 하니까 깡마른 체형에 방석을 깔고는 있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굉장히 배기고 뻐근한 법. 신경은 바짝 쓰고 소화는 안 되고 밥은 아주 조금밖에 안 먹는데도 늘 가스차고 속이 더부룩하다고 힘들어한다. 그런데도 강의 내용이 머릿속에 새겨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고 한다. 고되고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는 정신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형규는 매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공포와 싸워요. 모기, 파리도 내쫓지 못해요. 정말 너무 힘든 일이에요.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래서 말씀이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어요.”

 

그렇게 말씀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걸까. 현재 나이 23세. 성경 지식 수준이나 자세, 생각하고 탐구하는 사고의 깊이는 다른 20대 또래들의 평균수준을 상위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컴퓨터 게임도 가끔 하더니 요즘 하루 일과는 병원 가는 시간외에는 온종일 말씀 안에서만 산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손발이 되어 주고 있다. “밥도 먹여주고 컴퓨터도 켜줘야 하지만, 그 뒤론 알아서 말씀을 찾아들어요. “엄마”하고 부르면 달려가 마우스 위에 얹어준 손가락 위치도 수시로 바로 잡아줘야 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미루진 않아요. 그 무엇보다 말씀을 가까이 하려는 마음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받은 인사들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많은 성도들이 은혜 받았다고 했다. 울었다는 분도 있고, ‘정말 은혜 많이 받았다’, ‘형규 너무 대단하다’,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라고들 말씀해 주셨다. 감사했다. 인터뷰를 결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게 우리 형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저렇게 아픈 아이도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그 마음만 줘도 좋겠다 싶어서요. 저는 매일 하나님 아버지의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고 우리 형규를 통해 영광 받으시라고 기도합니다.”

 
출처_참평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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