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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열린 천국 잔치
사무엘 교회학교 어린이 꽃 잔치


평강의 어린이들이 학수고대하던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세찬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가운데서도 교사들과 교직원, 성도들의 똘똘 뭉친 기도와 담대한 준비로 어린이 꽃 잔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무엘 교회학교가 연합하여 어린이 꽃 잔치를 준비한 것은 2012년 이후로 무려 11년 만이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꽃 잔치에 참석한 300여 명의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꽃보다 활짝 핀 웃음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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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기도로 준비 안 할 수 없게 만드시는 행사였다. 어린이날을 단 3주 만을 남겨두고 행사 개최가 결정됐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이미 행사에 필요한 놀이기구나 물품 대여는 마감된 상황. 결국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부족한 물품들은 손수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행사 전날까지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기상 상황으로, 행사 전날 늦은 저녁, 교회학교 총무단들의 비상소집이 이뤄졌고 교사들과 준비하는 모든 인원들은 늦게까지 기도에 매달렸다. 행사의 진행과 취소의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모든 총무단은 기도의 결과 담대하게 “진행”을 외쳤고, 캐노피와 몽골 텐트 30여 동을 투입하며 아이들이 비를 맞을 필요 없이 텐트 아래에서 10개의 놀이 코너를 즐길 수 있도록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였다. 행사 당일 아침까지도 권사들이 행사보다 일찍 대운동장에 도착해서 모든 행사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도록 뜨거운 기도에 매달렸고, 그 결과 정확히 행사 시간에만 비가 그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가끔 빗방울이 내렸지만, 오히려 어린이들이 뛰어 놀기에 덥지 않은 적당한 날씨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유종훈 대리 회장의 설교로 시작된 행사는 보물찾기와 함께 본격적인 놀이 코너가 진행됐고 행사는 12시까지 이어졌다.

“행사 전날까지만 해도 일기예보 상황이 강풍에 비바람까지 동반하는 거였어요. 과연 이 행사를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많이 갈등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교회에서 이런 즐거운 행사도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려 주고 또 침체된 분위기를 띄워 주고 싶어서 총무단에서는 자신 있게 행사를 준비했어요. 모든 총무들이 오직 ‘아이들이 우선’ 이라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준비했고, 확실한 기도의 응답을 받았어요.” – 장기열 (영아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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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리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뜨거웠다. 소문난 잔치에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성도들이 너도나도 마음과 정성을 쏟았다. 학부모와 성도들 개인의 큰 후원이 있는가 하면, 권사회와 아비가일, 3, 4대 교구, 유치부, 어린이 구역 등, 교구와 기관에서 김밥, 어묵, 떡볶이, 뻥튀기, 음료와 같은 아이들이 즐길 간식거리를 자발적으로 준비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았던 것은 단연 ‘콜팝’이었다. 콜팝에 들어가는 닭강정을 공수하기 위해 꿀벌처럼 움직이는 교사들의 얼굴엔 힘든 내색보단 즐거움이 한가득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쿠폰만 있으면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청년들의 봉사도 한몫했다. 청년부 헵시바 20명, 고등부 한소리 10명이 본인의 기관의 행사도 제쳐두고 어린이들을 위해 탈인형을 쓰거나 놀이 코너의 안전 요원으로 참여하여 행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힘썼다.

성도들의 찬조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가운데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드디어 어린이들이 제일 기도하며 준비한 추첨 시간! 예년과 다르게 기관별로 추첨권을 배분하였다. 특정 기관에서 쏠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웨건, 대형 인형, RC카(무선조종 자동차),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닌텐도 게임기 등 학부모들이 지갑을 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의 프리미엄 제품들의 진열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곳곳에서는 기도 손을 모으고 본인의 번호가 불리길 간절히 바라면서 기쁨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망의 1등 상품을 추첨할 때는 사회자였던 초등부 주영천 총무 본인의 번호가 뽑혔지만, 어린이들에게 양보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의 꽃 잔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양보를 한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내년에는 더욱 큰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 주영천 총무(초등부)


6.gif “행사 광고가 나온 일주일 전부터 추첨권 당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기대가 크면 실망하니까 기대하지 말자고 마음을 추슬렀었는데, 뉴스에서 비가 와서 많은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들었을 때는 행사가 꼭 열리고 날씨가 좋도록 기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에어팟(무선 이어폰)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 박영준 (소년부)

 


7.gif “(도장 열 개 다 모은 것을 자랑하며) 선물 받은 거 친구 나눠줬어요. 비가 오니까 덥지도 않고 더 재밌었어요! 교회 안 왔으면 할머니네 갔을 텐데 교회 와서 재밌게 놀았어요. 콜팝도 너무 맛있어요.”
– 김희수 (유년부)

 

8.gif “행사가 아니었으면 집에만 있었을 텐데 너무 심심했을 것 같아요. 신발 날리기에 실패해서 아쉽지만, 큐브 같은 선물도 많이 받고 어묵, 아이스티 같은 맛있는 게 정말 많아서 재밌었어요.” – 이신우 (소년부)

 

9.gif “비가 와서 아이 데리고 어디 데려갈지 고민이 많았는데, 아들이랑 같이 보물찾기도 하고 좋은 시간 보냈네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 보니까 덩달아 즐겁습니다.”
– 최재욱 성도, 최지호(유치부)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번 행사는 노방전도도 못 하고 준비기간도 여의치 않았으나 역대 최대의 ‘새 친구’가 등록된 것이다. 이날 등록한 새 친구는 총 42명, 기관별로 10명 내외의 아이들이 등록한 셈이다. 행사에 참여한 새 친구와 인도자에게는 파격적인 대우가 주어졌다. 대형 놀이동산에나 있을법한 ‘프리 패스’를 부여했다. 인기가 제일 많았던 코너는 ‘오재미 던지기’와 ‘다트풍선’ 코너였다. 길게 늘어선 줄에 프리 패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틀 뒤 어린이 주일까지 이어진 각 기관에선 어린이 주일 행사가 이어졌다. 꽃 잔치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한 번 더 말씀으로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교회에 매료되는 시간이었다.


10.gif “비 와서 집에 있으려 했는데 미지가 데려와서 재밌게 참여했어요. 게임도 많이 참여해서 선물을 많이 받았고 같은 또래 친구들이 이것저것 챙겨줘서 선물을 많이 받았어요.(인터뷰 중에도 친구들이 선물을 건네주고 있었다.)” – 이소은 새 친구(소년부)



11.gif “비가 와서 오긴 싫었지만, 친구가 선물 많이 준다고 해서 따라 왔어요.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둘 곳이 없어서 난감했어요. 프리 패스를 써서 줄 안서고 좋았는데 저보다 저를 데려온 수빈이가 더 신나했어요. 아쉽게도 추첨은 하나도 안됐지만 주일에 나오면 선물을 또 준대서 주일 소년부에도 등록했어요. 일요일에 어차피 수빈이랑 노니까 앞으로도 같이 교회 다녀보려고요.” – 신혜서 새 친구(소년부)


평강 성서유물박물관에서 진행한 나라 사랑 부채 만들기가 또한 행사의 묘미를 더했다. 꽃 잔치가 끝나고 발걸음을 향한 40여 명의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부채를 만들고 성서 유물을 관람했다. 관람이 끝난 아이들은 또 다른 선물들을 받아 갔다. 새 신자와 아이들은 휘선 박윤식 목사의 나라 사랑의 정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으로 거듭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순진하고, 정직하고, 꾸밈없는 믿음으로 어린아이들을 양육하여 천국의 주인이 되는 우리의 자녀들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2002년 5월 12일 주일 2부 ‘평강제일교회 어린이는 날마다 천국 잔치’ 중


비록 11년 만에 열린 짧은 행사였지만 평강의 자녀들이 세상의 즐거움을 좇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말씀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학부모와 교사, 많은 믿음의 손길들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어린이 주일에 선포된 휘선 박윤식 목사의 영상설교 말씀처럼 지금은 평강의 자녀들과 우리들이 천국의 주인이 되도록 힘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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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5월호) 취재_이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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