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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0호
인생의 덧없는 시간 붙잡지도 못하고
시 90:1-17


‘연말’이라는 시간은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보다도 허무감이나 아쉬움을 갖게 해 줍니다. 금년 한 해, 어려운 때에 시작됐지만 그러한 중에도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달은 달에게 말하고, 들리는 소리는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온 땅에 충만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모세는 인생의 덧없는 시간에 대해, 인간이 얼마나 왜소한 존재인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인간이 살아가는 삶은 ‘찰나’와 같이 짧습니다.


‘찰나’는 ‘극히 짧은 시간’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의 최소 단위를 뜻합니다. 1찰나는 75분의 1초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본문 9절의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라는 말씀을 볼 때, 하나님의 시간에 비하면 우리 인간의 일생은 순식간입니다.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산다 해도 하나님의 생명과 비교해 볼 때 눈 한 번 깜빡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본문 10절에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살아온 연수(年數)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4절에서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경점’이란 하룻밤의 시간을 5등분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으로 볼 때 천 년이 마치 밤의 한 경점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수명은 그 경점 같은 천 년의 1/10도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을 살면서도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하며 삽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이를 깨닫고, 모세는 인간의 무지함을 다음과 같이 고백했던 것입니다--“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2. 인생은 무상(無常)한 존재임을 깨달을 뿐입니다.


본문 3절의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는 “흙에서 취하셨으므로 티끌로 돌아가라 명하셨다”라는 것입니다. 창 3:19에서 분명히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영은 하늘로, 흙은 땅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재림하시면 영육간에 완전히 부활하는 것, 이 또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입니다(고전 15:51-56). 만물도 때가 되면 다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물은 바다로, 씨는 씨로, 열매는 다시 열매로 돌아갑니다. 역사 또한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본문 5절 말씀을 볼 때,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께 불평하다가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는 것을 보고 깨달은 바를 표현한 내용 같습니다. 신 2:14-15 말씀을 볼 때, 백성이 입방아 찧은 대로 하나님께서 그대로 심판을 행하셨던 것입니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척해도 사람의 결국은 이처럼 죄 가운데 티끌로 돌아가는 무상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시 39:4-6)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모세는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성경은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욥은 인생을 ‘그림자’(욥 14:2)로 표현하였고, 베드로는 ‘나그네와 행인’(벧전 2:11)이라 하였으며, 야고보는 ‘안개’(약 4:14)로 비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처럼 무상한 삶을 사는 존재이기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와 셈을 해야 합니다. 금년 한 해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왔는가’ 하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3. 인생은 하나님의 골칫거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 6:6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하였습니다. 노아 때뿐 아니라 역대 시대시대마다 사람은 이처럼 하나님의 근심거리가 되어 왔던 것입니다. 본문 7절에도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 내심에 놀라나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 때문에 속이 무척 상하셨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하나님 앞에 사고나 치고 속이나 썩이는 존재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장 심판하시자니 하나님의 사랑이 용납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허용하지 못하시기에 때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선고 유예’의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욥도 말하기를 “나는 썩은 물건의 후패함 같으며 좀먹은 의복 같으니이다”(욥 13:28)라고 하였습니다. 썩어서 못 쓰게 된 인생이라는 말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워 볼 때 이러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듯이, 인간들의 크고 작은 죄로 인해 마음 상해서 분노를 발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결 론 : ‘세월’은 하나님만이 주권적으로 전용하시는 인간 통치의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월 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가는 역사를 창조하시고, 세월 속에서 인간 스스로 죄악을 깨닫고 회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하나 해결해 가게 하는 축복을 주십니다. 금년 한 해, 허락하신 세월 속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이요 유한한 존재로서의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남은 세월을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선용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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