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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을 것인가?

강희승 신임 전도사 이야기

 

2025년도 교육 전도사로 새롭게 임명된 강희승 전도사는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와 청년2부 <그루터기 선교회>에서 회장을 지냈고 2020~2024년 중등부 교사로 봉사해 왔습니다. 현재는 5-7세의 사무엘 교회학교 유치부 담당 전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오래된 교회 일꾼’에게 ‘하나님의 부르심’은 아주 오래전 사건이라고 하네요. 이번호 <미니 인터뷰>에서 들어 봤습니다.


Q. 목회자 말고 다른 꿈이 있었나요?

형과 6살 차이가 나지만 형제 우애가 남달랐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형은 특전사가 되었는데, 동경하던 형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저도 특전사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등부 에벤에셀 학생회장 임기를 마칠 무렵, 어머니가 원로목사님을 뵙고 오라고 하셔서 혼자 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저에게 ‘목회’를 하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어린 생각에 목회자의 삶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저의 가치관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뒤돌아 계단을 내려오며 ‘목사님, 죄송합니다. 저는 군인이 돼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철저히 거절했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했다면….


Q. 목회자의 소명을 갖게 된 계기는?

스무 살 무렵, 현역 특전사인 형의 지도 아래 특전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5km 달리기,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턱걸이 등 체력 시험 종목에 필요한 모든 운동을 매일 아침과 저녁 각각 4-5시간씩 한 덕분에 시험 당일 모든 종목을 여유롭게 마쳤습니다. 2분 동안 팔굽혀 펴기 90개를 해야 하는데, 저는 1분 30초에 마치고 앉아서 쉬고 있었더니 시험관 대표가 ‘꼭 합격시키겠다.’라고 이름을 적어갈 정도였습니다. 700명 중 2등을 했습니다. 며칠 후, 가벼운 마음으로 신체검사를 위해 성남 국군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전철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혈압이 높아 최종 탈락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단 하루도 기도로 시작하지 않은 날이 없고 예배와 십일조, 감사 생활도 빠짐없이 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따져 묻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될 것 같아 바로 교회 십자가 제단으로 갔습니다. 원망 가운데 기도를 하는데,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것이 “목회를 하라” 는 원로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순간, 특전사 시험에서 떨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이 목회의 소명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Q. 그러고도 긴 시간이 지났네요?

20대 줄곧 청년 기관 임원을 맡아왔는데 신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친구들이 많다 보니 신앙적으로 자존감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아직 부족하니 1년만 더 준비하자.’는 식으로 미루기만 하다 2024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원로목사님의 설교를 묵상하다 ‘언제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을 것인가?’ 하는 말씀이 가슴 깊숙한 곳을 찔러 그날로 3일 금식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무시하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제 그 사랑에 응답해야 할 때임을 깨닫고 전도사로 지원했습니다.


Q. 어떤 목회자가 되고 싶은 가요?

‘북한 선교’의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 하나를 목회자로 만들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기다려 주신 것처럼, 저도 북한의 믿음의 동역자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그 비전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참평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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