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히12:25-29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에게는 약속된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을 오늘 본문은 '진동치 못할 나라'라는 말씀으로 설명해 줍니다. '진동치 못할 나라'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는 요동치 않는 나라'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의인의 요동함을 용납지 않으신다"고 교훈하십니다(시55:22). 진동치 못할 나라, 요동함이 없는 믿음의 성격을 본문을 중심해서 함께 생각하며 은혜 나누기로 합니다.
1. 확실한 소망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진동치 못할 나라란 확실한 소망을 말합니다. 죽은 소망이 아닌 산 소망이기에 이 소망은 진동치 않습니다. 살았기에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기에 흔들림과 요동함을 용납지 않는 것입니다(벧전1:3, 21, 시71:14, 119:116, 잠14:32, 렘14:8, 딛1:2, 용일3:3, 갈5:5, 골1:5, 23, 살전2:16, 딤전1:1, 4:10). 소망이 확실한 자는 감사 생활을 승리적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바울의 신앙생활이 롬12:9-12에서 보는 것과 같이 뜨거운 마음으로 주를 섬기면서 감사할 수 있었고, 소망 가운데 즐거워할 수 있었으며, 거짓이 없는 사랑을 열심히 퍼부을 수 있었던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음을 성경은 증거합니다. 소망 가운데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는 요동치 않는 나라를 즉 진동치 않는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감사 생활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과 보람과 즐거움 속에서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찬송가엔는 찬송시인 크로스비 여사의 작품이 무려 23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8세 때 안과 의사의 잘못으로 실명한 그녀는, 95세까지의 긴 세월을 소경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의 눈을 멀게 한 의사에게 이런 편지를 써 보냈다고 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볼 수 없었기에 시에 집중할 수가 있었습니다. 볼 수 없었기에 그리스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소경이 안 되었다면 이렇게 많은 시를 쓸 수 있었겠습니까?" 8,000편이 넘는 그녀의 찬송은 모두 소망과 기쁨과 감사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녀는 진동치 못할 나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아 그 속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왜 변동이 심합니까? 하나님 앞에 늘 구속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합니까? 육신의 강건함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감사하고 있습니까? 나의 부모, 남편, 아내, 자식 모든 사업에 진정으로 감사하고 있습니까?
미국 땅에 첫발을 디딘 청교도 개척자들이 추위와 싸우다 절반이 희생되는 아픔 속에서도 첫 수확을 거두어 감사예배를 드림으로 감사절의 전통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물질적 넉넉함이나 육신적 건강함 때문이 아니라 새 땅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소망 때문이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는 흔들리지 맙시다. 요동하지 맙시다. 구속의 은총 앞에 변덕 없이 감사합니다. 우리의 소망이 확실할진대 더욱 큰 은혜만을 사모하면서 이 진동치 못할 나라를 견고히 지켜야 되지 않습니까? 진동치 못할 나라 그것은 우리의 흔들릴 수 없는 천국에의 확실한 소망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2.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믿음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이 의미하는 바는 언약, 곧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므로 흔들림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면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흔들리기 쉽습니다. 일이 잘되면 축복을 받는 것 같고, 어려운 일이 닥쳐오면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느끼는 나약한 믿음, 하나님의 시간을 생각지 않고 내 시간을 기준삼아 하나님의 깊으신 계획을 알지 못하고 자기 욕심을 따르는 것은 얕은 믿음입니다. 그런 믿음에서는 감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염려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생활을 하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좋은 결과가 온다"고 말씀합니다(빌4:4-7). 또한 사도 베드로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말씀합니다(벧전5:7). '권고(眷顧)'란 '돌봐주고 귀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축복하고 찾아간다, 즉 심방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믿음은 즉석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복권 같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의 창조주를, 영생의 주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축복도, 응답도 하나님의 깊은 섭리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 즉 진동치 않는 나라에 속하는 신앙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신앙을 가질 때 진정한 감사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하나님과의 밀접한 연결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흔들림이 없는 믿음은 요한복음 15장 말씀에서 보듯이, 포도나무 가지가 몸체에 붙어 있는 것처럼 하나님과 연결된 상태를 말합니다. 곧 창세기 5장과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경건한 삶'이란 죄악에서 멀리 떠나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사는 생활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행함으로 의를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 경건한 사람입니다. 온유, 겸손, 은혜로 모든 일을 감당할 때 성령의 지혜와 능력이 그 위에 항상 머무르게 되고, 비로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와 찬송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집에 거한다'고 하기도 하고 '주께서 그 안에 계신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요동치 않는 나라, 즉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거하게 됩니다.
성경 전체는 잃어버린 것을 '찾는' 말씀입니다. 없던 것이 '생기는' 말씀입니다. 죽었던 것이 '살아나는' 말씀입니다. 흩어졌던 것이 '모이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가 하시는 일은 흑암 속에 빛이 비취고, 낮은 골짜기가 메워지고, 나간 자식이 돌아오고, 소경이 보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모든 병이 달아나고, 문둥이의 썩은 살을 재생시키는 기적들입니다.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를 동원하셔서 "하나님과 함께할 때 안 될 것이 없다"는 이 말씀을 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탄생시키시고 은혜로 오늘까지 지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탯줄로 연결되듯이 하나님과의 연결을 믿으면 든든합니다. 소망으로 가득찹니다. 미래가 밝습니다. 그래서 감사가 넘치는 승리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요15:4, 롬15:13, 14: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최고로 감사해야 하는 것은 진동치 못할 나라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시116:12) 믿음의 눈을 떠서 영원한 천국 기업의 세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나라 갈 때까지 말씀 충만, 은혜 충만, 성령 충만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의 부름에 응하고, 나아가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마6:33) 충성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의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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