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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9

본문

마 21:1-11, 막 10:32-34, 막 11:1-10

제 21-13호
많은 군중의 환호성 가운데 예수는 고독자

마 21:1-11, 막 10:32-34, 막 11:1-10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 중 하나인 부활주일을 앞두고 기독교회는 사순절을 지키는 가운데 주의 고난에 동참해 왔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 중에서도 마지막 한 주간인 고난주간은 십자가를 앞둔 주님의 고통의 절정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종려주일, 주님께서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실 때 온 예루살렘성 사람들이 겉옷을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가운데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미 예루살렘에 가시는 도중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당하실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대해 미리 말씀해 주셨음을 볼 때(막 10:32-34), 주님의 발걸음은 환영하는 군중을 향해서가 아니라 당신 앞에 닥쳐온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향한 발걸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자기의 당할 일을 말씀하시는 예수님

 본문 막 10:32-34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에 제자들에게 자기의 ‘당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당신이 예루살렘에서 당하실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의 영광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의 영광을 예고하신 목적이 무엇일까요?

 첫째,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구속 경륜의 성취라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즉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은 결코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 아니며, 또한 인간이 꾸며 낸 신화적 이야깃거리가 아님을 알려 주고자 하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앞에 전개되는 중요한 수난 사건의 현장마다 "인자는 기록된 대로 간다(마 26:24)",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26:56)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확신과 사명을 불어넣으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제자들 앞에서 갑자기 벌어졌다면 그들은 말할 수 없는 낙담과 실망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리 말씀하심으로 준비하고 예비케 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셋째, 십자가 복음을 짊어지게 하시기 위해 미리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당신의 당할 일을 미리 말씀하심으로써 제자들이 수욕(受辱)의 십자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무서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도 자기의 갈 길을 멈추지 않고 진행하여 갔으니 그것은 진정 예언자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2. 죽음을 넘어 부활의 새 아침을 향해 담담히 걸어가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당도하시자 수많은 군중이 나아와 겉옷을 길에 펴며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홀로’ 예루살렘으로 가시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되겠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피 흘리시기 위해서, 매 맞으시고 침 뱉음을 당하시며 채찍을 맞으시기 위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일어날 사건을 미리 내다보시면서 민망함과 괴로움, 고통, 이 모든 것을 홀로 담당하시며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당시 누구도 이런 주님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제자들과 군중이 주님을 따르긴 했지만, 그들은 각자 헛된 세상의 야망을 꿈꾸며 따랐을 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환영하는 군중 속에서도 고독자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주님은 사명의 용기를 발휘하여 당당히 걸어가셨습니다. 사명적 용기란 “자기에게 비참한 일이 다가옴을 알고, 이를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데도 목적한 바를 성취하기 위해 전진하는 용기”를 말합니다. 바로 우리 주님의 용기입니다.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용기, 희생의 용기, 인류를 끝까지 사랑하는 사랑의 용기입니다. 주님은 이 사명의 용기를 가지고 죽음 후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새 아침을 향하여 힘차게 예루살렘을 향해 달려가셨던 것입니다.


3. 고독 속에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주님을 끝까지 따라갑시다.

 예루살렘을 향해, 십자가를 향해 너무도 당당히 걸어가시는 주님! 수많은 군중이 환호하고 있지만 그중 누구 하나도 주님 마음을 헤아리는 자 없기에, 오히려 고독 속에서 걷고 계시는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끝까지 따라야만 합니다. 제자들 또한 주님 돌아가신 뒤에는 그분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따르고 교훈을 따르며, 예수님의 행동을 따랐습니다. 심지어 그를 따르되 죽기까지 따랐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가신 후에는 수많은 순교자의 피가 이 지구촌을 물들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구세주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희생적인 속죄의 피를 흘려 주신 분입니다. 

 오늘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 많은 군중이 열광적으로 환영했지만, 그중 누구도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길은 고난과 고독과 죽음의 길입니다. 그 길은 이 세상 정복자들이 나팔을 불며 창검을 휘두르며 가던 길이 아닙니다. 영예로운 권세의 관(冠)을 쓰기 위해 오르는 보좌를 찾아가던 가이사의 길이 아닙니다. 그분의 길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속죄의 죽음을 취하시려고 가는 죽음의 길입니다. 그것이 예수님만이 죄인들에게 던져 주신 사랑의 축복, 승리의 매력입니다. 그래서 2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행로가 역사의 새 길을 만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결 론 : 자신만이 알고 고난을 홀로 담당하려 하셨던 고독자 예수! 그 모습은 죄인을 구원하러 가는 사랑의 용사로서, 참된 희생의 길, 예언자의 길을 걸은 위대한 용사의 모습입니다. 금번 고난주간을 맞아서 이러한 주님의 얼굴과 마음을 헤아려 봐야만 하겠습니다. 우리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의 그 마음, 그 얼굴, 그 모습, 그 걸음걸이를 본받는 가운데 뒤를 따라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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