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3
창 1:1-5
제23-3호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까?
창 1:1-5
창조의 첫째 날,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오늘 하루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오늘’은 이러한 24시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편(右便) 강도에게 말씀하신 ‘오늘’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신령한 오늘이요, 영원한 오늘로서 어떠한 어둠의 악령의 세계도 침범한 적도 없고, 침범당한 적도 없는 하나님의 복된 시간입니다. 이 오늘 하루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1. 오늘과 내일, 그리고 완전한 삼 일
예수님은 헤롯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바리새인들의 말을 듣고 “오늘과 내일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눅 13: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과 내일, 모레’라는 예수님만의 독특한 시간 개념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신 분이며(히 1:12)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히 7:3)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야말로 ‘영원한 오늘’입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 백성 중 그 누구도 예수님 속에 있는 진정한 ‘오늘’의 의미와 그 빛을 깨닫고 믿는 자가 없었습니다.
창조의 첫째 날, 빛을 통해 어둠을 물리치듯, 영원한 오늘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빛을 비추어 우리를 빛의 아들로 삼아주길 원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속 역사가 공생애 마지막에, 십자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편 강도가 주님을 비난하는 좌편 강도를 꾸짖으며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눅 23:42)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은 너무 기뻐서 우편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드디어 우편 강도에게 처음으로 ‘오늘’에 거하는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우편 강도는 ‘오늘’이신 주님에 비해 거리가 있는 ‘내일’에 거하던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변론하여 ‘오늘’의 자리에 거할 때, 이제 예수님은 당신의 ‘오늘’을 우편 강도에게 주시고 우편 강도의 ‘내일’의 자리로 가셔서, 좌편 강도처럼 가장 멀리 ‘모레’의 자리에 있는 극악한 죄인까지도 구원하시고자 애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구원의 여정의 완성은 이처럼 ‘모레’의 자리에 있는 극악한 죄인까지 구원하실 때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헤롯왕을 향해 제삼일에 완전하여지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오늘’이라는 하루를 염려 없이 살아야 합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제삼일까지 걸으신 주님의 구원의 여정은 사랑과 자비와 긍휼의 발걸음입니다. 가룟 유다와 같이 극악한 죄인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나아가 ‘오늘’의 빛을 생명으로 값없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님의 ‘오늘’을 받은 성도는 내일 일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합니다(마 6:34).
애굽 전역에 더듬을 만한 캄캄한 흑암이 임했습니다. 당장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염려의 먹구름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밀려왔지만, 하나님의 성도, 이스라엘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삼 일 동안 환한 광명이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오늘’의 빛이 강하게 역사했기 때문입니다. 평생 남을 해롭게 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살아본 적이 없는 우편 강도가 십자가에서 얼마나 두렵고 떨렸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우편 강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오늘’을 주시고, 우편 강도의 모든 근심 걱정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 결과로, 우편 강도는 즉시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 거하며 ‘오늘’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는다면 우리는 염려 없이 오늘이라는 하루를 기쁨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오늘’을 받은 자는 주의 궁정에서 살아가는 자입니다.
시편 기자는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시 84:10)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가치와 행복은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체험할 때 얻게 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 세상에서의 천 날보다 주님의 은혜를 체험한 ‘오늘’ 하루가 훨씬 값지고,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입니다. 이를 깨닫게 될 때,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벧후 3:8)를 알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말씀만 믿고 염려 없이 잘 사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이고, 주의 성전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결 론 : 예수님은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3일 동안 계시면서도 영은 노아 때 죽은 영들한테 가서 전도하며 구원을 위해 애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어서도 전도하셨다면, 우리는 살아서 ‘신령한 오늘’을 만나 생명의 빛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에는 하나님을 아는 빛이 있습니다(고후 4:6).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그 빛을 전해 주셔서 어둠에서 불러내어 빛 가운데 거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영원한 오늘’이신 예수님께서 내일과 모레처럼 멀리 떨어진 죄인들에게 찾아오셔서 ‘오늘’로 만들어 주시는 구원의 역사입니다.
[1980. 9.21. 주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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