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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신앙의 영적 준비기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오면서 내가 진정으로 거짓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는지 돌아보고, 만일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고난주간에 회개하면서, 마음에 충성할 것과 다윗같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을 살 것에 대한 굳은 각오와 결심을 해야 합니다(고전4:2, 행13:22).

 

1.  메시아적 왕으로서 영광의 입성 하신 예수님

  오늘은 예수님이 33년 생애 가운데 마지막 일곱 번째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날로, 예수님은 메시아적 왕으로서 아주 담대하게 들어가셨습니다. 당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약 270만 명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들 사이에 예수께서 죽었던 나사로를 살리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를 믿게 되었고, 종려주일 예루살렘 입성 시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깔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하면서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요12:17-18, 마21:8-9). 고대부터 중동지역에서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어 왕의 즉위나 승리자에 대한 환희를 표현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에 대해 유대를 로마의 속국, 헤롯 왕의 통치에서 벗어나게 해 줄 정치적 메시아로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들에게 왕으로 뽑혀서 이 땅을 다스리는 그런 메시아가 아닙니다. 하늘과 땅,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천군천사, 인류들의 영원한 왕, 만왕의 왕으로서 오늘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입니다. 온 성은 마치 지진이 나서 소동이 난 것처럼 그 정도로 예수님에 대한 환영의 열기에 불이 붙었지만(마21:10), 예수님은 그러한 열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불과 나흘 뒤에는, 오늘 환영했던 저들이 돌변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고, 이에 예수님은 처참하게 매를 맞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될 것을 미리 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2. 평화의 왕, 겸손의 왕으로 입성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종려주일 예루살렘에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막11:7). 예부터 나귀는 겸손의 상징입니다. 전쟁에 나가는 군마가 아닌, 그것도 어미 나귀가 아니라 새끼 나귀를 타신 이유는, 500여 년 전 장차 메시아가 구원과 평화, 자비와 사랑의 상징으로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실 것을 말씀한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시키시기 위함입니다(슥9:9). 실제로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1:28-29).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눈에 나귀 새끼를 타신 예수님의 모습이 초라하고 가소롭기 짝이 없었으나, 그분은 틀림없이 메시아요, 평화의 왕, 겸손의 왕이셨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예수님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소리 지르는 모습에 종교 지도자들이 화를 냈지만(마21:15, 눅19:39), 그러나 이는 시8:2과 시118:25-26 말씀이 성취되는 순간이었습니다(마21:16, 눅19:40). 예수님은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곧 인류를 죄 짓기 전 창조 본연의 세계에서의 하나님의 아들 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고 누차 말씀하시면서(눅19:10, 마18:14, 눅15:4), 그러므로 자신은 이러한 구속사를 위해 무서운 고통과 괴로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를 맞으면서 십자가에 죽는 것이 오신 바 목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20:28). 

 

3. 대속의 주로 입성하신 예수님

  오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만 인류의 죄를 걸머지고 가시는 길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는 이미 예수님에 대한 산헤드린의 공식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로,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시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두려워하는 제자들 앞에 담대하게 앞장서셨습니다(요11:55-57, 눅19:28). 예수께서 가난한 자를 사랑으로 도와주고 병을 고쳐 주시며, 오병이어로 기적을 일으켜 2-3만 명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심으로 많은 백성들이 종교 지도자들을 떠나 예수께만 몰려들자, 이를 시기 질투한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기로 결의하였습니다(마27:18). 자식이 하나만 속을 썩여도 부모님 마음이 타들어 가는데, 예수님은 억조창생 인간들이 다 속을 썩이니 그 마음이 어떠셨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상황을 마음에 민망히 여기시면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8:20), “이제부터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한다”(마23:39)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 마음 헤아려 주는 자 없는 고독 속에서, 아담부터 세상 끝날까지 올 억조창생 인간들의 죄를 몽땅 걸머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를 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찍이 세례 요한도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말했습니다(요1:29). 오늘 예수께서 속죄양으로서 십자가의 피를 흘리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은 바로 요1:29 말씀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불의의 음모, 부정한 재판, 매 맞음과 가시관이 기다리는 곳을 향해서 속죄제물로서 행진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제자들은 예수께서 성공하면 자신들도 한 자리씩 차지하려는 마음에 부풀어 있었으니, 이러한 무지 몽매한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은 더욱 무겁고 외롭기만 하였습니다.

 

결론 : 우리 가족이 어려움을 당해도 만사를 제쳐놓고 그 일에 집중하는데, 어떻게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고난주간에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고난주간 동안 하나님 앞에 기념적인 예배를 드리지 않고 무심코 지나친다면 나의 고향, 나의 부모님을 잊어버린 죄보다 더 무섭습니다. 2010년 고난주간 성회를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를 재정리, 검토하면서 베드로처럼 주님의 고난의 발자취를 밟고 그대로 따라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벧전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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