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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끝까지 가봐야 아는구나!’ 입을 벌리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했던 그 때 말이다.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은 것도 대단히 큰 성과라 생각했다. 독일에 승리할 확률 5%, 우리나라가 7:0으로 대패 할 것이란 국내외의 예측, 장신의 독일 선수를 막느라 방전된 체력, 유독 대한민국에 박해 보이는 심판, 이 모든 것이 이미 패배를 증명하는 듯해서다.



후반 45분까지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월드컵 최대 이변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3분에 첫 골, 흥분하는 사이 6분께 추가 득점! 독일이 아닌 대한민국이 해냈다. 온 동네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마지막까지 집중해 완벽하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의 경기를 보고 나니, 문득 구속사 안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 뛰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꼭 이겨내리라!’,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인 전반전일까, 아니면 사람이 만든 사회적 기준과 통계, 예측에 지쳐가는 후반전일까. 과연 나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추가시간까지 전력으로 뛸 수 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였다. 할 수 있다는 것! 아브라함이 가졌던 확신에 찬 믿음만 있다면. 경수가 끊긴 사라에게서 ‘말씀하신 기한’에 이삭이 태어날 것을 믿었던, 이삭을 제물로 바쳐도 다시 살리실 것을 믿었던, 그 확신에 찬 믿음 말이다. 그 믿음을 갖는다면 인간적인 두려움을 넘어 다가올 승부차기까지도 두 손 불끈 쥐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각자가 실점과 득점 속에 고군분투하며 2018년의 후반전을 맞았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지, 때에 맞게 골을 터뜨리기 위해선 전력을 다해 믿음을 지켜야 할 것이다. 후반전이 다 끝났다고 좌절하지 않고 추가시간, 연장전까지 확신에 찬 믿음으로 마침내 그 열매를 맺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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