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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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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책은 깨끗하게 읽어야 하는 줄 알았다. 다 읽은 책은 책장 한 곳에 꽂아 두고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한 채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책은 그렇게 기억하는 게 아니었다. 모름지기 책이라면 구석구석 읽는 이의 손때가 묻고 손길이 닿아 ‘밑줄’이란 것을 달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느 때나 펼쳐보며 그 속에 담긴 내용을 금세 떠올릴 수 있다. 남들 눈에는 지저분하게 보이더라도 그런 책이 주인의 사랑을 받은 책이 되고, 그 책 주인을 지혜롭게 만드는 주인공이 된다.

내 인생의 책이라 말할 만한 좋은 책이 여기 있다. 바로 원로목사님의 신년 설교말씀을 모은 ‘8,760시간 복된 삶이 하루같이’가 그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중학 시절, 신년 예배 때 받았던 은혜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하여 너무나 감사한 책이 되었다. 성경말씀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듯, 그 성경 말씀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하시며 하나님께 복 받아 누리기를 소원하셨던 원로 목사님의 간절한 음성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간혹, 오래된 설교 말씀테이프를 들으며 원로목사님을 추억하곤 하지만 글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그 분 특유의 어조가 귀에 쟁쟁히 들리는 것 같은 표현들이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가슴에 콱 날아와 박히는 말씀은 그 동안 난 뭐에 쫓겨 그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해 이리 초라하게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한다.

날마다 새로운 날을 나에게 주셨는데, 어제 같은 오늘을 사는 듯, 그저 그렇게 낡은 하루를 보내듯 살아온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성이 밀려왔다. 내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 시간들도 분명히 하나님께서 시간을 임대해 주신 것이었는데, 그걸 잊다니... 정해진 나의 수명을 살듯 살았던 시간들이 부끄럽고 아까웠다.

신년 설교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우리에게 복을 받는 비결을 전하려는 원로목사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죄에 꺾이고 죽음에 좌절하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라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그거야 말로 비정상적이며 극복해야할 절대적인 악임을 환기시키며, 하나님 말씀 중심으로 정직하게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강하게 당부하시는 원로목사님의 숨결이 생생히 느껴지는 저서이다.

원로목사님께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고 현실은 절망적이었는데,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평강 제일 교회의 성도들에게는 원로목사님을 추억하는 앨범 같은 선물일 것이다.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그분을 알게 된 믿음의 동역자들에게는 새로 발견한 청정 자연에서 맑게 솟아는 샘물 같은 말씀이 될 것이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되, 그냥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에 들어오는 말씀에 밑줄을 쭉쭉 치면서 읽어보자. 보고 또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공부의 근본은 반복 학습이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저절로 살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학교 현장은 학기말 성적을 산출하느라 분주하고 특히 고3 학생들은 수시 추가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시에 도전해야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실망하고, 지원 가능 점수가 너무 높아서 다시 한번 실망하게 되는 요즘이다. 소위 ‘불수능’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고3 수험생들에게도 이 책은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스마트폰을 게임기로 사용하고, 교실을 영화관으로 둔갑시키는 현실에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지 말고, 이 책을 먼저 읽어보게 하자. 마음에 닿은 내용이 있다면 이야기해보라고 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래저래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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