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등록일

2017.08.30

pkblog_body126.jpg


지난 8월 13일에 고등부 교사 총회가 열렸다. 1년 임기의 새로운 교사 총무를 선출하였다. 고등부는 고3 이전에 학생 임원 활동을 마무리하고 수험생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교사 총무의 임기도 학생의 그것과 주기를 같이 한다. 임기를 마치면서 그 동안 느꼈던 몇 가지 생각들을 나누고자 한다.


질적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 뉴스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학교 현장에 학생의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나갈 학생들의 절대적인 수가 줄고 있다. 경기도를 기준으로 하면 당장 내년 신입생부터 2학급씩 줄어드는 고등학교가 많이 있다. 학생의 수가 줄어들면서 교사 채용의 수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최근 초등교사 임용 숫자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교대생의 시위도 이런 현실과 맞물려 있다. 이 현실은 고등부에도 적용된다. 학생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새로이 임원을 구성하려면 적어도 20명 이상의 인재가 있어야 하는데 가까스로 그 숫자를 채운 상태이다.


이런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학교 현장이나 교회에서 학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만 하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교사 1인당 지도하는 학생의 수를 대폭 줄여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이 아닌 창의적으로 사고하도록 하는 맞춤식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이것이 진행된다면 학교 현장은 부적응 학생이나 학력 저하 문제 등을 어렵지 않게 극복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고등부에서도 교사의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7명 내외의 학생을 교사 한 명이 담당하고 있는데 분반공부하는 공간의 협소함을 고려했을 때, 5명 이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 한 눈에 가르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구속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교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더욱 많은 교사 자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각종 신앙 상담을 전담할 수 있는 교사의 확충도 필요하다. 상담 전담 교사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고등부에는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학생들 중에서 전문가의 길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교회 내에 상담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경우 자발적 참여가 가장 바람직하다. 모태 신앙 운운하면서 어릴 적부터 들었던 구속사의 말씀을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아이들, 하지만 신앙의 기초조차 없어서 성경책이나 찬송가 없이 예배시간에 늦게 오는 아이들이, 예배시간을 학교 수업 시간만큼이나 소홀히 대하는 아이들에게 구속사 말씀을 증거하는 신앙의 대물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교회와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깊이 있게 진단하고 처방해줄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현재는 진로 상담만 진행되는 상태이다. 고등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전담하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고, 필자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3 담임을 수년째 하면서 그 경험을 살려 입시지도를 하고 있으나 학교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성적 공개를 하려들지 않으니 상담 회수는 제한적이다. 사실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굳이 상담할 필요가 없다. 부족한 성적을 가지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상담하고 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을 부끄러워하니 도움을 주려고 해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는 상황이다. 여담이지만 전반기에 고등부 홍보 동영상을 주일 3부 예배시간에 띄운 적이 있다. 대입 수능에서 국어 4등급, 수학 5등급,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을 서울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학교에 합격시켰다는 광고였다. 그 광고를 보고 많은 학부모들이 고등부에 관심을 갖고 상담요청을 하란 뜻이었으나 결국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세상은 4차 산업 혁명을 외치며 새로운 경제 환경이 우리 삶의 전 영역에 파고들 것임을 외치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모든 자료가 인터넷 상에 있어서 그것을 잘 연결하여 활용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믿음은 검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인터넷 상에서 성경 말씀을 검색하여 읽어 본다고 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온갖 게임과 음악과 춤이 넘쳐나는 시대에 성경 한 장 읽기에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날리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교사 한 명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부모답게 되듯이 우리 한소리들을 가르치며 더욱 성장할 성도가 고등부로 몰려오기를 기도한다.



에세이소개LWJ.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6

#150. 부끄럽지 않은 등재 file

어느 날 갑자기 영문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Congratulations on Your Acceptance into Who's Who in the World'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마르퀴즈 후즈 후’라는 곳인데, 나를 2018년도 인명사전에 등재하고자 노미네이트 했고 인명사전에 올리기 전...

 
2018-02-14 530
65

#34. D-30! 이제 겨우 남은 30일 _ 송현석 file

한국의 독특한 교육열과 입시문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속성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천국 입시의 아주 확실한 샘플이기도 하다. 강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 이 글을 작성하는 '수능 D-30'의 시점에서 이에 대해 ...

 
2015-10-17 529
64

#96. 유난스런 고민 끝내고 오로지 전진만 _ 정유진 file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면 항상 두려움 반 설렘 반입니다. ‘처음’이라는 그 공간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압축된 곳이 또 있을까싶습니다. 시작할 때의 포부와 앞날을 기대하는 마음, 잘 해보겠다는 다짐과 단단한 의지가 담긴 초심만으로 훗날 ...

 
2017-01-21 528
63

#84. 회고록 _ 송인호 file

회고록의 뜻이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전적 의미에 앞서 파워링크라고 나오는 수많은 회고록 대행업체(작가)들의 명단이다. 전문가의 손길을 빌어 쓰...

 
2016-10-23 526
62

#104.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는 사람 _ 박남선 file

얼어붙었던 하늘과 땅이 어느새 온기를 만나 봄의 길과 마주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삶도 항상 따뜻한 날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혹한의 겨울을, 서늘한 가을을 또 뜨거운 여름과 온화한 봄을 느끼곤 합니다. 통상 우리...

 
2017-03-15 525
61

#144. +1_ 홍명진 file

1을 더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 계산에서의 1을 더하는 것 말고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려면 24시간이 필요하고,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려면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데도 12...

 
2018-01-24 523
60

#138. 말씀의 온도 _ 정유진 file

요즘 차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 행동의 온도, 이별의 온도, 리더의 온도 등. ’잘 지내니?’라는 작은 안부 인사가 영하 10도라면, 이것을 안부로 들어야하는지, 감정적 공격으로 혹...

 
2017-12-01 520
59

#25. 조합의 창의성 _ 최주영 file

이 세 가지 물건들은 사람의 손안에 쏙 들어오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호모 에렉투스가 100만 년 넘게 사용했다고 알려진 손도끼입니다. 그 이전 원시인류의 최첨단 도구는 돌망치였지만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러 발명된 ...

 
2015-08-01 520
58

#134.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_ 강명선 file

우리 아빠는 참 복도 많다. 아내를 잘 만났다.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를 끔찍이도 챙긴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한 것 같은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아빠 곁에 있다. 옆에 꼭 붙어있다. 7남...

 
2017-10-27 519
57

#121. 기대와 실행 _ 김진영 file

어느덧 2017년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17년도라는 축구 경기의 전반전은 끝나고,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183일째인 7월 2일도 지났으니, 이제는 후반전만 남은 것이다. 부모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게 되고...

 
2017-07-12 519
56

#72. 수련회의 추억 _ 박승현 file

요즘은 놀 거리,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수련회(성경학교)는 일 년 내내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를 외치며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에서 78-1번 ...

 
2016-07-24 513
55

#32. 한 해의 2/3 분기점을 지나는 천국 가는 나그네길에서 _ 박다애 file

잠잠했던 비염인데 알레르기가 다시 들끓어 올랐다. 가려운 눈을 비비니 열이 나고, 흐르는 콧물을 연신 닦아내느라 코밑이 허는 지경에 이르렀다. 계절이 바뀌거나 기온차가 갑자기 커질 때면 으레 겪는 통과의례 같은 현상이다. 하늘이 높아졌고, 내가 ...

 
2015-10-03 513
54

#36. 바벨 _ 최주영 file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상대방이 어떤 의중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느낌으로도 모르겠고, 제스처로도 파악이 안되고, 말로 표현하다 보면 더욱더 아련해집니다. 이는 대화하는 상대방도 매한가지입니다. 아무리 자세히 일러주어도 ...

 
2015-10-31 508
53

#17. 울타리 _ 강명선 file

토요일 아침이다.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놀아야 한다. 자는 아들 깨워서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오류동 탐험을 나섰다. 작년 봄에 이사 왔지만 늘 집과 교회를 반복하다 보니 아직도 못 가봐 궁금한 곳이 많다. 자전거 길을 찾아 돌다가 빵집에 들...

 
2015-06-06 508
52

#42. 2015년이라는 길의 끝자락에서 _ 김범열 file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새로운 달력을 벽에 걸고 희망에 부풀어 오른다. 2015년 새 달력을 벽에 걸고 설레던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12월 마지막 한 장 밖에는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

 
2015-12-12 507
51

#76. 오보 _ 김진영 file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이 하루하루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현행 전기 요금 누진제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에어컨을 하루 ...

 
2016-08-29 503
50

#26. 광복 70년, 70년만의 해방 _ 홍봉준 file

유독 우리에게 친숙한 '7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광복절이다. 정부는 하루 전날을 임시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적인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광복 후 걸어온 70년의 발자취가 세계사에서 유...

 
2015-08-15 503
49

#108.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_ 하찬영 file

‘봄 가을 없이 밤바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이 떠오르는 지금, 저 역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감 기한을 훌쩍 넘긴 지금 급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

 
2017-04-11 502
48

#79.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_ 원재웅 file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아주 오래전 우리 집 거실 장식장에 조그만 사기그릇이 하나 있었다. 도자기라고 하기에는 그 모양이 현대적이었다고나 할까. 요즘 벤티 사이즈의 머그잔과 비슷한 형태의 그릇이었다. 보통 도자기에 글이나 그림이...

 
2016-09-18 502
47

#139. This is my Father's Church _ 송인호 file

This is my Father’s Church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회. 구속사 운동의 교회 Oh, let me ne’er forget 절대로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지께서 이 교회를 위해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

 
2017-12-01 495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