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에세이

HOME > 평강미디어 > 평강에세이
글 수 175
등록일

2017.07.12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Bi2Nnulqg9IZtCk7rjxnrG.jpg



어느덧 2017년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17년도라는 축구 경기의 전반전은 끝나고,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183일째인 7월 2일도 지났으니, 이제는 후반전만 남은 것이다.

  

부모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게 되고, 신년 예배 말씀을 한 해 신앙의 지표로 삼아야 된다고 배우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많은 예배 중에서도 특히 신년 예배는 신경써서 참여하려고 하고, 설교에도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17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다른 해와 달리 많은 걱정이 있어서 2016년도 마무리할 때 상당히 초조했기 때문에 2017년도 신년 예배 말씀이 그 어느 해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2017년도 평강제일교회 신년 예배 설교 제목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정복하라”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땅 정복 과정을 통해 올 한 해를 신앙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였다. 2017년도 후반전을 맞이하면서 다시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2017년도 삶은 ‘기대’와 ‘실행’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대’는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있고, 그 땅을 정복하는 과정도 하나님께서 진행하신다는 점에서 그 구속사 안에 있는 각자 자신은 하나님의 약속과 섭리의 성취를 바라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므로, 2017년도는 ‘기대’가 있는 한 해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또한 ‘실행’은 “실제로 행함”이라고 정의되는데,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 중 반드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지만, 그 구속사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각자 개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정복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전투에 참여하는 등 실제로 움직여야 하므로, 2017년도는 ‘실행’이 있는 한 해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기대’하고 ‘실행’했는지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는 전반전 내내 ‘기대’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기대’ 속에서 지내는 과정은 가나안 땅 중에서 나에게 약속하신 땅이 어디인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마냥 낭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기대’뿐만 아니라 ‘실행’해야 하는 후반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시작 같아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나고 보면 모두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걱정할 일도 아니었음을 경험했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뛰어나신 분임을 깨달았고, 신뢰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했음에도 아직도 새로운 시작과 사명 성취 과정은 두렵고 많은 걱정이 앞서는 신앙 수준인 것 같다.

  

그러나 2017년도 구속사 성취라는 골을 넣기 위한 작전인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정복하라”라는 명령은 이미 나왔고 이를 받았으니, 전반전에 얼마나 민첩하고 정확하게 뛰었는지는 논외로 하고, 이제 다시 시작된 후반전에서는 ‘기대’와 ‘실행’을 생각하는 움직임으로 여러 골을 넣고 한 해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1RWX3MSVhMEsh79pMI8EGyapY.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55

#34. D-30! 이제 겨우 남은 30일 _ 송현석 file

한국의 독특한 교육열과 입시문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속성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천국 입시의 아주 확실한 샘플이기도 하다. 강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 이 글을 작성하는 '수능 D-30'의 시점에서 이에 대해 ...

 
2015-10-17 455
54

#17. 울타리 _ 강명선 file

토요일 아침이다.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놀아야 한다. 자는 아들 깨워서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오류동 탐험을 나섰다. 작년 봄에 이사 왔지만 늘 집과 교회를 반복하다 보니 아직도 못 가봐 궁금한 곳이 많다. 자전거 길을 찾아 돌다가 빵집에 들...

 
2015-06-06 455
53

#144. +1_ 홍명진 file

1을 더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 계산에서의 1을 더하는 것 말고도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오려면 24시간이 필요하고,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려면 3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오는데도 12...

 
2018-01-24 454
52

#108.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_ 하찬영 file

‘봄 가을 없이 밤바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이 떠오르는 지금, 저 역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감 기한을 훌쩍 넘긴 지금 급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

 
2017-04-11 452
51

#76. 오보 _ 김진영 file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이 하루하루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현행 전기 요금 누진제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에어컨을 하루 ...

 
2016-08-29 451
50

#134.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_ 강명선 file

우리 아빠는 참 복도 많다. 아내를 잘 만났다.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를 끔찍이도 챙긴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한 것 같은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아빠 곁에 있다. 옆에 꼭 붙어있다. 7남...

 
2017-10-27 449
49

#139. This is my Father's Church _ 송인호 file

This is my Father’s Church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회. 구속사 운동의 교회 Oh, let me ne’er forget 절대로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지께서 이 교회를 위해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

 
2017-12-01 445
48

#86. 에노스, 너무나 에노스적인 _ 하찬영 file

‘그렇다고 그가 수천억 대의 자산가가 되고 싶어 하거나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꿀 혁명적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인간은 아니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자 하는 위대한 혁명가는 더더욱 아니다. 이래저...

 
2016-11-08 445
47

#40. 당신 생각 _ 강명선 file

당신 생각 가을에는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 따듯한 커피를 마실 때 그 진향 향기도 함께 마시게 되어 커피의 맛을 두 배로 누리는 기분이다. 여름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목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대신 그 향기는 사라진다. 나름 커피 애호가인 나는 오...

 
2015-11-29 445
46

#26. 광복 70년, 70년만의 해방 _ 홍봉준 file

유독 우리에게 친숙한 '7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광복절이다. 정부는 하루 전날을 임시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적인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광복 후 걸어온 70년의 발자취가 세계사에서 유...

 
2015-08-15 444
45

#46. 3일마다 가스불에 앉기 _ 지근욱 file

1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 차에서 원로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다. 설교 때마다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몇 가지 비유가 있다. 예전에는 '또 저 말씀하시는구나...' 하며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지금은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아래 말씀은 그중 하나다. "죄...

 
2016-01-16 439
44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435
43

#33. 15분 만에 요리가 안 나오는 이유 _ 지근욱 file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를 고른 후, 15분 만에 뚝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요즘 즐겨 본다. 요리를 먹는 스타들은 한입 먹는 순간 신비로운 표정에 '엄지 척'이다. 대부분의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라면 냉장고에 ...

 
2015-10-10 430
42

#55. 십자가를 생각하며 _ 김형주 file

고난주간 속에는 예수님의 33년 전 생애가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을 약속받는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아픔, 죄악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측량하기 ...

 
2016-03-26 429
41

#78. 신은 죽었다고? _ 강명선 file

쌀쌀한 여름밤이었다. 아들과 나는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을 향해 걷던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나는 4학년 2 학기를 맞은 아들에게 새 학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 나는 못생겼어. 나는 ...

 
2016-09-18 422
40

#38. 인재의 기준 _ 김태훈 file

"정규직, 주 5일 근무, 4대 보험, 연차휴가" 구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채용정보 사이트의 내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조건이고 더 괜찮다 싶은 회사는 리스트가 길어진다. 건강검진, 가족보험, 사내 동호회, 회사 ...

 
2015-11-14 421
39

#51. 2월이 존재하는 이유 _ 강명선 file

요즘 달력을 자주 본다. 2월이기 때문인가. 겨울이 지겨워서 빨리 이별하고 싶어지는 달이다. 나는 마침 이른 봄방학을 맞이하여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불안과 염려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아주 묘한 ...

 
2016-02-20 420
38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419
37

#81. 사랑에 대하여 _ 홍미례 file

사랑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잡았다고 해서 이 글 속에 뭔가 거창한, 혹은 뜨거운 것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이 글이 가장 무심하고 냉랭한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나는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하고 ...

 
2016-10-04 417
36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414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