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에세이

HOME > 평강미디어 > 평강에세이
글 수 175
등록일

2017.04.06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YsvFiIujEpjjglNGjRw.jpg



“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기준이 “①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②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③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차 보유, ④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⑤ 1년에 해외여행 1회 이상”이라고 한다. 즉 위 기준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연봉 8,000만 원 이상 및 (자산이 아닌) 자본이 적어도 6억 원 이상이 되어야 한국에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꿈의 연봉이라고 생각하는 연봉 1억 원으로 가정한다면, 세후로 월급이 약 650만 원 정도 되고, 일 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면 연간 약 7,800만 원을 모을 수 있으므로, 그대로 10년 이상 모아야 한국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내 인생이 중산층에 한참 못 미치는‘거지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교회 안에서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배우고, 교회 밖에서는 “돈이 최고다”라고 배우는 상황에서 우선순위 내지 확실한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혼동과 공포 속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삶에 기준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세상이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몰아붙이다 보니 그냥 저냥 흘러가다가 결국 세상의 기준에 따라 ‘내 인생은 거지구나’라고 생각하고, 위축되고 절망하며 세상에 굴복하는 것이 대부분의 모습들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나 자신 조차도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다가도 세상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싶으면 절망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발견되면 다시 회개하다가도 다시 낙담하는 조울증 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지같은 인생’이라고 낙담하고 있을 때, 성경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즉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직업들을 살펴보면, 거지, 병든 자, 고아 등 세상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왕, 장군 등과 같이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천국에 가거나 예수님의 은총을 받아 결국 인생이 역전되었으므로, 내 인생이 거지같다면 성경의 기록에 비추어 볼 때 내 인생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원받은 거지들, 병든 자들 등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그들에게도 구원받은 비결이 있었다. 바로 그들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고 그것을 고백해서 구원을 받은 것이다.


한편 직장인들 10명 중 4명은 기죽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봉을 부풀려 이야기 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거나 인정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고, 그런 모습은 신앙생활 중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거지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의 부족함을 철저히 깨닫고 적어도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서는 당당하게(?) 자백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내 연봉이 얼마이고, 내가 얼마나 건강하고, 내가 얼마나 잘생기고 등과 같은 것들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얼마나 당신의 자녀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신의 도움을 구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지 않으실까.


평강제일교회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성경 구절 하나를 들라고 한다면, 신 32:7이 아닌가 싶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기억하라’, ‘생각하라’, ‘물으라’라고 명령하고 계시는데, 이에 따라 교회 나오기 전과 현재, 성경공부하기 전과 현재, 신앙의 선배를 만나기 전과 현재 등을 ‘기억’하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물을’ 때, 내 부족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다. 세상이 급하다고 하며 몰아붙이고, 세상의 기준이 더 가까이 올수록 ‘기억하고’, ‘생각하며’, ‘물어’야 하지 않을까.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EIpuSRmwBJB7wexvTMeCbx7azLMsOz.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75

#39. 인생의 한 분기점을 넘는다는 것 _ 맹지애 file

인생에는 몇 가지 큰 분기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예를 들면 수능, 취업, 결혼 등과 같은 중대한 사건들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비로소 우리는 성장합니...

 
2015-11-22 509
74

#37. 견디어라, 나의 마음아 _ 홍봉준 file

견디어라, 나의 마음아 골리앗을 무찌르고 하루아침에 이스라엘의 영웅이 된 다윗! 그러나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은 화려한 주단이 아니라 고난의 가시밭길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었으나 장인의 핍박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10년간이나 도망자의 신세가 ...

 
2015-11-08 515
73

#01. 금순이를 찾아서 _ 지근욱 file

두 배는 최대한 많이 실으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한 배는 자유와 생명의 땅에 도착했고, 다른 한 배는 깊은 바닷속으로 잠겼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세월호 이야기다. 먼저 1950년 12월 흥남 부두로 가 보자. 6.25...

 
2015-03-12 518
72

#64. 쉽게 쓰여진 글 _ 강명선 file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글이 이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잘 도 한다. 내 생각 내 삶의 단상을 기록하는 나의 카카오 스토리에는 쉽게 쓰여진 글들이 많다. 문득 나타난 한 풍경 앞에 시간을 정지 시키...

 
2016-05-29 523
71

#133. 나를 살게 하는 것 _ 박남선 file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눈을 뜬 이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밀물처럼 우리의 뇌리와 마음에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나가는 것,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을 감기 전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바로 근심과 걱정이다. 먼지보다 자그마한...

 
2017-10-20 523
70

#123. 10년 _ 이승옥 file

휴대폰이 갑자기 고장 났다. 새 휴대폰으로 바로 교체 후 앱에 싸이월드가 있는 것이 보인다. ‘어라? 이거 아직도 있네….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이거던가…, 어 맞네!’ 싸이월드 접속 후 그곳에서 나는 10년 전 그대로 간직된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

 
2017-08-12 524
69

#67. 말쟁이가 없어지면 _ 홍봉준 file

말쟁이가 없어지면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장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잠 26:20)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과 맛깔스러운 비유가 너무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무에 불이 ...

 
2016-06-18 527
68

#154. ‘천만 대박’영화의 시나리오 file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들해지고 말았지만, 오래전 그때 그 시절, 영화가 좋아 어쩔 줄 모르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당시에는 원하는 영화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수단이 지금과 같지 않아서, 동네 상가에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보거나, 아니면 ...

 
2018-03-24 534
»

#107. 거지같은 인생 _ 김진영 file

“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기준이 “①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②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③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

 
2017-04-06 535
66

#74. 공짜는 없다 _ 지근욱 file

몇달전 중국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공항에서 로밍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서비스도 문의했다. 중국에서도 개인적, 업무적으로 활용하는 카톡을 계속 사용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데이터 무한 사용 기준으로 하루에 1만원, 5일이면 5만원이라는 설명이다...

 
2016-08-13 536
65

#14. 뒤에서 들리는 스승의 목소리 _ 홍봉준 file

5월은 일 년 중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어린이로부터 시작해서 부모와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사람의 성장과 가르침에 관련된 날들이다. 그중에서 스승의 날은 그 의미와 가치가 많이 퇴색했지만, 그래도 스승은 변치 않는 우리 ...

 
2015-05-16 538
64

#63. 휘선사상 _ 김태훈 file

言行一致(언행일치). 내가 초등학교 시절 가장 처음 배웠던 사자성어로 기억한다. 교내 서예대회의 주제 글이었는데 선생님이 칠판에 써 주신 대로 심혈을 기울여 따라 ‘그리기’를 수십 번 반복하다 보니 머릿속에 완전 입력이 되었던 것 같다. 그...

 
2016-05-21 539
63

#145. 한 사람도 낙오자 없기를… file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오디오 설교를 듣고 있으면 마지막에 기도하실 때 꼭 빠지지 않고 하시는 기도가 ‘우리 평강의 성도 한 사람도 낙오자 없기를…’ 이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 기도가 마음을 울린다. 말씀을 전하실 때 자신의 생명을 걸고 말씀...

 
2018-01-29 540
62

#73. 집중과 몰입의 애티튜드 _ 하찬영 file

사명감 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해야 한다는, 나 밖에 없다는 그런 느낌말이다. 꽤 오래전 일인데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워크샵(영화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약 6개월 코스였는데 비용이 ...

 
2016-07-31 546
61

#135. 담백한 마무리 _ 김진영 file

차가운 바람 속에서 2017년도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점차 가까워짐을 인지하게 된다.‘올해는 정말 다르다’라는 결심과 승리의 수 ‘17’이라는 설렘을 갖고 세웠던 2017년도 신년 목표를 펼쳐 보니 새삼스럽게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간...

 
2017-10-30 547
60

#43. 2015년 성탄에는 주 예수님 누울 자리 마련했습니까? _ 박다애 file

성탄절(聖誕節)=12월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 'X-MAS'라고 쓰는 것은 그리스어의 그리스도(크리스토스) XPIΣTOΣ의 첫 글자를 이용한 방법이다. 프랑스에서는 노...

 
2015-12-26 555
59

#102. 거절 못하는 병 때문에 _ 정유진 file

아뿔싸, 또 코가 꿰었다! 평강 에세이 집필진을 해달란다. 안된다고 했어야 되는데. 글 쓰는 실력 없다고 거절했어야 되는데. 차마 말을 못하고 그냥 수락해버렸다. 매번 원고 마감일에 임박해서 안 되는 글 쓰느라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속으로 끙끙 앓다가 ...

 
2017-03-03 558
58

#48. 온전한 주일 성수 _ 김태훈 file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처음 며칠은 시차가 맞지 않아 고생하기도 하고, 체류 기간이 길어져 몸이 현지 시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될 즈음이면 집 밥이 몹시 그리워지기도 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다 보니 ...

 
2016-01-30 561
57

#100. 십자가 사랑에 관한 고찰 _ 김영호 file

2017년, 신년감사예배를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다가왔습니다. 2017년 올 한 해를 표현해본다면 신앙 지표인 ‘십자가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승현 목사님께서 십자가 사랑에 대해서 처음으로 말씀하실 때 십자가...

 
2017-02-16 563
56

#03. 슬픔의 절정에 춤을 준비하는 사람들 _ 홍미례 file

시30:11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내가 아이였을 때,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죽음은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네 살짜리 여자아이의 죽음이었다. 내 친구의 막내 동생이기도 했던 아이는 유...

 
2015-03-13 564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