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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볼 때입니다. 어느덧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모이고, 시간이 되었습니다. 충전이 잘 된 LED 랜턴과 손에 달라붙는 알루미늄 방망이 하나를 집어 들고 말입니다. 첫 행선지는 내 맘대로 정한 순서대로 예전 회계실 건물입니다. 손전등을 비춰가며 건물 앞뒤를 살핍니다. 지금처럼 인터넷 뱅킹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 십일조 봉투를 직접 들고 이곳으로 향하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이어서 다가선 본부… 하나하나 끄집어내자면 몇 시간이 걸려도 모자라겠지만 문득 떠오른 기억은 요셉선교회 회장 시절, 이곳에서 야단치시던 모습들입니다. ‘아, 그때 잘할걸…’ 꼼꼼하게 앞뒤를 손전등으로 비쳐본 후, 에담과 엘림 주변을 살펴봅니다. 여기서 윗마당을 내려보노라니, 하계대성회가 끝난 후 여주연수원 대운동장을 바라볼 때처럼 약간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지금과 같은 주일 밤엔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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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떠나, 쓰레기 분류장을 지나봅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비롯해 종류대로 깔끔하게 분류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교회를 향한 교역자님들의 사랑과 헌신의 자취를 느껴봅니다. 수많은 가정을 탄생시킨 여호사밧 성전을 지나, 내쳐 텃밭으로 걸어가 봅니다. 역시나 우렁찬 개 짖는 소리. 철탑 주위와 여호사밧 뒤쪽은 그들에게 맡겨도 되겠지 생각하며 성빈관에 다다릅니다. 첫 애와 둘째가 주일학교 행사를 하던, 그리고 가끔 차를 몰고 올라와 시원한 바람을 맞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옛 실로 성전 옆 창고까지 시건장치를 확인해봅니다. 여호수아 성전과 떡집을 지나면 마르다 식당.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시는 여러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와 선교원. 첫째가 PCA에 입학할 당시엔 이 자리에 PCA가 있었습니다. 첫 애와 함께 행사에 참여하며 캠프파이어 촛불을 들었던 그때가 문득 그리워집니다.

충혼탑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기도의 천막. 구속사의 말씀을 읽고 듣고 깨닫고 전파하는 데 헌신하고자 결단하는 마음, 개인의 고통과 아픔도 아버지 하나님께 아뢰어 응답받고자 하는 갈급한 그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모리아 성전입니다.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으면 그저 가슴만 아린가 봅니다. 샤론찬양선교단 스튜디오를 흘깃 쳐다본 후 내려오는 길, 좌우의 지성전들을 살펴보면… 아, 정말이지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와 교역자 및 성도들의 헌신의 표식들이 평강 동산 곳곳에 펼쳐져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눈물짓고, 감사하고, 가슴 벅찬 심정을 토로하게 됩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대체 평강의 동산 건물의 개수는 몇 개나 될까?’ 항상 세어 보다가 실패합니다. 사업부 앞뒤를 살핀 후 미스바 성전을 지나 예루살렘 성전에 다다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거룩한 성전에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영원한 복을 허락하시고 구속사적 말씀과 은혜 받을 수 있는 크신 사랑을 끝까지 끊어지지 않게 하옵소서”(2010.8.30) 액자에 담겨 있는 기도를 되새기며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한편에 있던 요셉 카페의 기억을 뒤로 한 채, 대운동장을 가로질러 평강마트 옆길로 들어가면 사무엘 성전입니다. 요셉선교회가 뜨거운 헌신으로 구속사 사역의 큰 몫을 담당하는 부흥의 일꾼으로 거듭나고 있음에 감사하며, 교육관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어느새 다시 정문입니다. 

평강제일교회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을 믿고 의지하며 따르는 교회로 이끄시면서, 온 성도가 구속사의 말씀을 읽고 듣고 깨닫고 전파하는 데 헌신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성도 자신보다 더 성도를 위해 피와 눈물과 땀을 쏟으셨고, 엄청난 비방과 모략에도 오직 기도와 간구함으로 그 간난(艱難)의 고초를 달래셨습니다. 공허한 학문의 기교나 수사가 아닌 순수한 말씀 자체만의 설교를 선포하시면서, 그 인생 자체가 과부의 두 렙돈처럼 드려짐으로 충성된 봉사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몸소 보이셨습니다. 유사 이래 최초로 선포되는 구속사 시리즈를 우리와 전 세계에 선물로 남기신 그 모든 세월을 단 몇 시간으로 온전히 되짚을 수는 없겠지만, 평강동산 구석구석에 자리한 그 자취를 일부분이라도 느끼며 감사하며 감격했던 발걸음을 마치고, 게으른 파수꾼은 새벽 3시를 기다리며 졸음을 참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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