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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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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기준이 “①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②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③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차 보유, ④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⑤ 1년에 해외여행 1회 이상”이라고 한다. 즉 위 기준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연봉 8,000만 원 이상 및 (자산이 아닌) 자본이 적어도 6억 원 이상이 되어야 한국에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꿈의 연봉이라고 생각하는 연봉 1억 원으로 가정한다면, 세후로 월급이 약 650만 원 정도 되고, 일 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면 연간 약 7,800만 원을 모을 수 있으므로, 그대로 10년 이상 모아야 한국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내 인생이 중산층에 한참 못 미치는‘거지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교회 안에서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배우고, 교회 밖에서는 “돈이 최고다”라고 배우는 상황에서 우선순위 내지 확실한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혼동과 공포 속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삶에 기준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세상이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몰아붙이다 보니 그냥 저냥 흘러가다가 결국 세상의 기준에 따라 ‘내 인생은 거지구나’라고 생각하고, 위축되고 절망하며 세상에 굴복하는 것이 대부분의 모습들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나 자신 조차도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다가도 세상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싶으면 절망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발견되면 다시 회개하다가도 다시 낙담하는 조울증 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지같은 인생’이라고 낙담하고 있을 때, 성경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즉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직업들을 살펴보면, 거지, 병든 자, 고아 등 세상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왕, 장군 등과 같이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천국에 가거나 예수님의 은총을 받아 결국 인생이 역전되었으므로, 내 인생이 거지같다면 성경의 기록에 비추어 볼 때 내 인생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원받은 거지들, 병든 자들 등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그들에게도 구원받은 비결이 있었다. 바로 그들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고 그것을 고백해서 구원을 받은 것이다.


한편 직장인들 10명 중 4명은 기죽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봉을 부풀려 이야기 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거나 인정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고, 그런 모습은 신앙생활 중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거지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의 부족함을 철저히 깨닫고 적어도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서는 당당하게(?) 자백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내 연봉이 얼마이고, 내가 얼마나 건강하고, 내가 얼마나 잘생기고 등과 같은 것들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얼마나 당신의 자녀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신의 도움을 구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지 않으실까.


평강제일교회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성경 구절 하나를 들라고 한다면, 신 32:7이 아닌가 싶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기억하라’, ‘생각하라’, ‘물으라’라고 명령하고 계시는데, 이에 따라 교회 나오기 전과 현재, 성경공부하기 전과 현재, 신앙의 선배를 만나기 전과 현재 등을 ‘기억’하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물을’ 때, 내 부족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다. 세상이 급하다고 하며 몰아붙이고, 세상의 기준이 더 가까이 올수록 ‘기억하고’, ‘생각하며’, ‘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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