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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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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미디어 매체들은 마치 우리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 세대의 어두운 면들을 자주 논하곤 합니다. 국내적으로는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청년 취업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정치의 양극화, 흉악범죄와 각종 부정부패가 이슈화를 넘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고 국제적으로는 테러와 각종 자연재해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 사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에 대해 논하기에 많지 않은 나이지만 이토록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의문스러운 날들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은 크게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의 어렵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들의 기준에 맞춰진 높은 가치관과 이상향들을 보고 쫓으며 그에 충족되지 않을 경우 실패했다고 쉽게 생각하며 무너지곤 합니다. 육체적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크고 강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주 나약해져 도미노처럼 쉽고 빠르게 무너지는 세대가 바로 저를 포함한 현재의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잘 빠지곤 합니다.

 

삶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누구나 그렇듯 우리는 물질과 쾌락 등 행복의 조건들을 기준으로 삼고 이를 갈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손에 움켜쥐고 있으면 바람에 흩날려버리는 모래처럼 우리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로 인해서 우리는 감사하지 못하고, 되려 상실감과 고통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우리 평강 가족들의 삶을 이루는 요소 자체는 근본적으로 구속사에 입각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또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나갈 때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루터기 전도사님께서는 저에게 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던 욥의 삶은 악한 사탄의 시험으로 손쓸 새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가 가졌던 수많은 재산을 재해와 강도로 인해 잃게 되었고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들 또한 잃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욥의 몸에 임하여 욥을 알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몰골이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과연 제가 힘들게 이뤄온 것들이 욥에게 임했던 재앙과 같이 삽시간에 사라진다 하여도, 욥과 같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송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잊고 살아갈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마치 나의 노력을 통해서 일구어진 소산물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며, 나의 영역이 사람 또는 무언가에 의해서 침해된다고 느끼면 분노할 때가 많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도 우리 교회의 부흥과 축복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산물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공로로 세워진 것처럼 왜곡하는 어두운 이면들도 보이곤 합니다. 설령 우리가 욥과 같이 부요한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하여도 우리는 삶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축복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이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강점기, 6.25 전쟁, 군부독재, 그리고 IMF까지 겪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리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주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가 어느 정도 경제의 정점에 올라섰음을 반증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느끼는 풍요 속의 빈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우리를 약하게 만들 것이고 감사에 무감각해지는 개인과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우리의 차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들은 물질적인 풍요도 아니고 좋은 교육의 자리를 마련하여 학식을 높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닐 것이며 세계적인 강대국인 조국을 물려주는 것도 아닌, 신앙의 자산과 감사하며 베푸는 삶을 전해주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사명인 구속사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12월 17일 이전, 제 삶에서 감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든 일들이 완성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예비해두신 길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이것들이 마치 제 자신의 능력의 결과물이라 생각하고 드러냈었습니다. 찢어지게 가슴 아프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도 있었지만, 결국 그것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한 뜻임을 아주 조금은 깨달은 지금, 저는 감사하며 살기 위한 청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추구했던 삶의 목표와 그에 따른 요소들은 180도 바꾸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아주 어린 수준의 신앙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작게는 식사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하루 중 하나님과 주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거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 억지스럽지만 의무적으로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당회장님의 말씀처럼 습관이 인성을 만든다는 것을 새겨 제가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삶의 요소들을 돌아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를 여는 이른 아침에도, 업무 활동하는 낮에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에도 수많은 감사의 기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기나긴 혹한의 시간이 지나 마침내 부모님 세대가 바라던 풍요로운 시대가 왔지만 우리는 이러한 축복 가운데에서 마음의 빈곤함을 느끼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 도래한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것들을 하나님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고백하고 전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도 비로소 풍요로움이 찾아올 것이며 우리에게 더욱더 큰 감사의 기도제목들이 차고 넘칠 것이라 믿고 확신합니다. 우리에게 귀하고 복된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이 글을 맺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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