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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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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의 뜻이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전적 의미에 앞서 파워링크라고 나오는 수많은 회고록 대행업체(작가)들의 명단이다. 전문가의 손길을 빌어 쓰고 출판할 만큼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란 반증인가, 아니면, 자신의 생애를 유려한 서술을 통해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일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1장에서 자신의 생애를 이렇게 서술한 바 있다. “나도 자랑을 해 보려고 한다. 나도 이스라엘 사람이며 아브라함의 씨다. 나도 그리스도의 일군이다.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고, 매도 수 없이 맞아 여러 번 죽을 뻔 했고,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강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시내의 위험, 광야의 위험, 바다의 위험,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다고. 그럼에도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염려하는 것이라” 이것이 사도바울의 회고록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회고록을 써 본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써 볼 수 있을까. 지나온 인생이, 나 자신의 안위와 이익과 명예를 위해 살아왔는가. 어떤 일을 행했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아름답고 유려한 서술을 통해 펼쳐낼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 날이 오면 그 분 앞에서 파노라마 처럼 우리의 인생이 펼쳐진다(고 설교시간에 여러 번 듣지 않았는가). 그 펼쳐진 인생의 결과로 좌향좌 우향우 할 수 밖에 없는 냉정하고 엄혹한 결과가 우리 인생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중간 회고록을 자신의 맘속에 펼쳐보면 어떨까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회고록을 써 보면 어떨까 한다. 육신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위해 살아온 나날이었는가. 아니면 뜻 앞에 순종하며 헌신 봉사 충성하는 삶이었는가. 오로지 나를 위해 애태우며 걱정하는 나날이었나, 뜻을 위한 염려와 고민 속에 오늘이란 뜻 앞에 순종하는 삶이었나. 책임전가와 자기 합리화를 위한 회고록을 쓸 것인가. 오롯이 구속사의 역사 앞에 나 자신을 드리는, “말씀 앞에 '예' 밖에 없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말씀에 집중하였습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문장을 그분께 드릴 수 있을 것인가. 부득불 자랑한다면 나의 약함을 자랑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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