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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동산 수련원 청평 호반음악회를 마치고

10월 1일 연주회를 치르는 당일, 아침부터 청평 호반의 물은 더욱 푸른빛을 발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청평의 물빛을 쉬지 않고 훔쳐보았습니다. 이 물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세세토록 흘러왔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해, 지구 안에 있는 물질이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이 물은 예수님의 갈릴리 바다를 건넜을 때 만졌던 바로 그 물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만물이 바로 그분이 직접 창조했다는 생각에 미치자, 청평을 둘러싼 산야와 만물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의 만유 편재(遍在)를 느끼지 못 했을 때에는 내가 ‘만지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그저 당연히 존재하는 자연물에 불과했습니다. 영화 ‘부활’에서 호민관 ‘클라비우스’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부활을 직접 목도한 이후, 어느 여관집에서 식사를 친 후 밥값 대신 손가락에서 호민관 인장을 주인에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로부터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다.”
새 생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연만물을 만드실 때부터, 우리들이 범죄함으로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녀들을 버리지 않겠다면서 일방적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언약은 마치 저 물처럼 어디론가 사라져 안 보이는 듯하지만 다시 청평의 호수로 모이듯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타락한 우리들에게 예수님을 속량(贖良) 삼아 이 땅의 자녀들을 구원해주겠다는, 이 한량없고 가없는 은혜가 지금도,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영 죽은 우리들이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하늘문을 열고 내 아들딸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겠다는 그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들이 어디서 무엇을 해도 감사함이 넘칠 뿐입니다.
 
언약을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의 선택한 실천 강령은 구속(救贖)입니다. 내 자녀를 살리기 위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부모의 심정으로, 하나님은 자신을 인간의 육신으로 덧입혀 스스로 십자가에 달리지 않았습니까. 그 애끓는 자녀사랑의 마음 역시 이 강물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고 지금 여기에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돌아보라. 하나님의 그 마음은 어디에도 임재해 있다.”
이 음악회를 준비하는 저로서는 그저 감사와 찬양만이 나올 뿐입니다.

청평 호반음악회는 단순한 클래식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려도 예배 속에 스며든 하나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각 처소에서 생업에 충실하지만 그 속에도 하나님의 편만함을 느끼지 못한 채 사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음악회는 하나님의 마음과 애달픔과 사랑이 이 청평의 맑은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는 것처럼 우리 예배와 생활 속 깊은 곳에 언제나 운행하고 있음을,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목소리로 일깨워주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주회 성악곡들의 주요 주제는 ‘님’이었습니다. 산노을, 님이 오시는지, 그리운 마음, 물망초, 무정한 마음, 금단의 노래 등 모든 주제는 ‘님’으로 귀착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편만한 하나님을 이토록 그리워해야 할 일입니다. 청평 호반음악회에 오시어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던 모든 출연진과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신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연주회지만 사랑으로 후원해주신 이승현 담임목사님과 교회 관계자분들께도 사랑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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