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에세이

HOME > 평강미디어 > 평강에세이
글 수 175
등록일

2018.06.09

pkblog_body160.jpg


엄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40여년이 됐습니다. 그냥 엄마 손에 이끌려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가나보다 하던 시절이 있었고, 교회가라는 엄마의 말이 그냥 싫어서 일부러 교회 안갈 건수를 만들던 질풍노도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교회를 다닌 연수를 자랑하던 철없는 시절도 있었고…. 그 시절, 그때그때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은 모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일 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치부에서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을 만났고, 반항하고픈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연수를 자랑하던 그때는 경책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네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고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면서 저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원로목사님이 계실 때는 찾아가 기도부탁 드리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대신 기도해주시니 무슨 일이 있으면 쪼르르 달려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원로목사님께서 천국 입성하신 후에는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기도해야 했습니다. 기도를 어찌해야 몰라 그냥 원로목사님의 오디오 설교를 무작정 듣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다닌 연수를 자랑하던 그때였다면, ‘다 들은 말씀인데 또 들어야 되나?’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지할 것이 말씀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그냥 무작정 귀에 걸어두려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똑같은 말씀을 하루에 10번 정도 들었는데, 집중해서 듣는다기보다는 그냥 스치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게 필요한 딱 하나의 말씀이 순간 귀에 걸리고, 그 한 말씀에 은혜를 받아 소망이 생깁니다. 그리고 역시나 똑같은 말씀을 듣는데도 이번에는 다른 말씀이 또 귀에 걸리고 그럼 또 그 말씀으로 소망이 생겨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니 정말 신기하게 주변에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저에게 기도부탁을 할 때 그날 귀에 걸어둔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 이 말씀은 이 사람을 위해 간직하고 기도해야하는 말씀이구나!’라는 깨달음도 주셨습니다.


목사님들께서 단에서 설교하시거나 그냥 주변에 어떤 분이 지나가는 말을 하시더라도 제가 마음에 품고 있던 문제의 답은 항상 그 말씀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말씀이 살아 역사하심과 어제나 오늘이나 항상 말씀이 동일하다는 것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30년 전에 하셨던 원로목사님의 설교는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어 문제가 해결되도록 인도해주심을 경험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년대는 무궁하리이다(시 102:27)’는 말씀을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말씀의 귀중함을 차츰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변함없고 동일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늘 전해 주십니다. 그 귀한 사랑을 받은 여러분과 저는, 각자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귀한 말씀을 간직한 성도로서 서로 감사하며 그 받은 사랑을 베풀기를 소원합니다.

essay22_LSK(201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35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303
34

#93. 마감하는 인생 _ 강명선 file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고 근사하게 2016년의 마지막 평강 에세이를 이만 총총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지금 나는 또 마감에 몰려있다. 매번 밀리는 싸움이다. 때론 넉넉히 이기고 싶은데 늘 내가 수세에 몰...

 
2016-12-26 303
33

#41. 먹다 _ 원재웅 file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기아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의 관심은 '배불리' 먹는 게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었다. 각종 SNS에 올...

 
2015-12-05 303
32

#15. 신앙의 건강을 위한 균형 있는 식단 _ 김태훈 file

건강식품 유통업을 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평소와 달리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업계가 비상이라고 한다. 5월은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어 통상 일 년 중 건강식품의 판매가 가장 활발해야 하는 시점인데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2015-05-23 299
31

#71. 사드 단상 _ 송인호 file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면, 7월 역시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지 63주년이 되는 달이다. 전쟁 통에 태어나거나, 해방 전후 태어난 분들도 이제 어언 70대에 도달하셨고 헤어진 이산가족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사랑 웅변대...

 
2016-07-18 298
30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294
29

#35. 가치 _ 홍미례 file

현세는 그야말로 교환가치의 시대입니다. 내가 소유하거나 내가 관계를 맺으려는 물건 혹은 사람이 얼마만 한 교환가치가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지요. 가치를 재는 척도가 그만큼 피상적이고 계산적이며 이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를테면 ...

 
2015-10-24 294
28

#19. 위험불감증 _ 김범열 file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내 유명 백화...

 
2015-06-20 294
27

#118. 이 시대의 주인공 _ 이장식 file

6월은 현충일과 6. 25 한국전쟁, 6. 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등부 한소리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

 
2017-07-05 292
26

#78. 신은 죽었다고? _ 강명선 file

쌀쌀한 여름밤이었다. 아들과 나는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을 향해 걷던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나는 4학년 2 학기를 맞은 아들에게 새 학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 나는 못생겼어. 나는 ...

 
2016-09-18 292
25

#110. 그래서 우리는 괜찮습니다 _ 정유진 file

요즘 나는 나를 배웁니다.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좋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 어떤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새로운 나를 경험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 반복되는 생활습관과 행동, 생각의 패턴들도 내가 누군지 설명합니다. 나 자신...

 
2017-04-25 291
24

#148.'그뤠잇!' or '스튜핏!' file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세상이다. 대통령뿐인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자신을 따르는 계층을 지배하는 존재는 다양하다. 아이들에게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가 있다. 요즘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은 ‘워너원’,...

 
2018-02-14 286
23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286
22

#56. 책이 지니는 세 가지 몫 _ 홍미례 file

책은 세 가지 몫을 가집니다. 저자의 몫과 독자의 몫, 나머지 하나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책이 지니는 몫은 트라이앵글의 구조를 이룹니다. 책은 다양한 텍스트들의 총집합인데 그중에는 유일한 텍스트도 있습니다. 성경이 바로 그렇습...

 
2016-04-04 286
21

#111. 세 번째 덫 _ 송인호 file

영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케빈은 잘 나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의 유능함은 여제자를 성추행한 파렴치한 교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죄 방면토록 만드는 등, 소송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

 
2017-05-02 284
20

#89. 엄마 손은 약손 _ 지근욱 file

내가 어릴 적이라고 해봐야 1970년대, 그리 옛날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약이 증상별, 종류별, 메이커별로 다양하지도 흔하지도 않았다. 요즘처럼 밤에 아이가 아프면 자가용에 태워 가까운 응급실에 가던 시절도 아니다. 열이 오...

 
2016-11-27 284
19

#116. 기회 _ 서재원 file

어느덧 우리는 2017년이라는 층의 중앙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우리가 2017년을 만났을 때 세웠던 계획들과 수많은 목표들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으신가요? 아직도 계획만, 혹은 포기한 것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수많은 계획...

 
2017-06-12 282
18

#92.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의 적절한 밸런스라고요? _ 김태훈 file

 1년 중 가장 대목인 12월인데 음식점들은 예년에 비해 너무나 한산하다고 울상이다. 경기 침체에김영란법과 뒤숭숭한 시국상황까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히고설켜 예전의 연말 분위기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회사도...

 
2016-12-26 277
17

#149. 나와 당신의 슈퍼 히어로 file

‘2030 청년세대 15만 명이 직접 선정한 영웅들이 직접 멘토링을 한다’는 내용의 종편방송 커머셜을 호기심 기득한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 쟁쟁한 인물(‘영웅’들이라 해야겠습니다만)들이 출연하는 포럼에서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공유하고 피와 살이 되는...

 
2018-02-14 273
16

#83. 언약과 구속의 흐름을 깨닫게 한 음악회 _ 김정규 file

푸른동산 수련원 청평 호반음악회를 마치고 10월 1일 연주회를 치르는 당일, 아침부터 청평 호반의 물은 더욱 푸른빛을 발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청평의 물빛을 쉬지 않고 훔쳐보았습니다. 이 물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세상을 ...

 
2016-10-17 273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