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5
등록일

2016.07.02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LRCHHDAcKGMDz9xWG52xFSTuCp4MbKNB.jpg


 

올해도 벌써 반절이 지나갔습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7월 첫째 주, 맥추절이 돌아왔습니다. 맥추(麥秋)라고 하면 자연히 보리추수가 연상되지만, 히브리 원어에 맥추는 카찌르(קָצִיר)로 추수,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밀이 보리보다 생장기간이 2~3주 더 걸리기 때문에, 먼저 추수되는 보리를 초실절에 바치고 맥추절에는 밀을 바쳤습니다.

출애굽기 3422절을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라고 했는데, 공동번역에서는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맥추절은 밭에서 밀(소맥)을 처음 거두어들이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절기를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달력으로 정월 14일은 유월절로 지킵니다(23:5). 그 다음날 15일부터 7일간 무교절을 지키고(23:6), 무교절 기간 중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제사장이 첫 보리이삭으로 요제를 드립니다(23:10-11), 요제는 하나님께 드렸다가 다시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이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바치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바치는 것입니다. 바치되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부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때로부터 안식일을 7번 세고 그 이튿날 맥추절을 지키기 때문에 맥추절은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23:15-16). 맥추절에는 고운 밀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떡 두 개를 흔들어 소제를 드립니다. 소제를 통해 세상에 빠지지 않고 말씀대로 사는 성결한 삶을 살기로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맥추 감사절로 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막절 혹은 장막절이 있습니다. 유대 달력으로 715일부터 한 주간 동안 광야 교회를 기억하며 집밖에 초막을 짓고 거합니다. 초막절은 오늘날의 추수감사절로 영원한 안식을 상징합니다. 알곡은 창고에 들이고 가라지는 밖에 버리듯이 예수를 믿어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차례, 곧 무교절, 칠칠절(맥추절) 그리고 초막절에 성전에 보여야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단서조항이 있는데 하나님께 와서 보이되 공수로 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16:16).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절기봉투에 담긴 헌금을 내면 과연 그걸로 절기를 다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제물이 필요해서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첫 열매, 첫 것을 원하시는데, 곡식이나 열매도 처음 익은 것보다는 나중에 익은 것을 더 상품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첫 것을 드리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첫 것을 바치면 전부 바친 것으로 인정해 주시고 복을 주십니다. 다윗은 말년에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깨달아 다시 하나님께 드린다고 고백하여 자손들이 큰 복을 받았습니다(대상 29:12-16).

 

얼마 전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군가 선생님! 하고 저를 부릅니다. 돌아보니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입니다. 꾸벅 인사를 하더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유맛 사탕입니다. 배시시 웃으며 사탕을 건네주더니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가버립니다. 선뜻 건네주는 사탕 한 알에 담긴 아이의 마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이번 맥추절은 진심으로 맞이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 천 번 만 번 죽을 죄인이 예수님을 믿고 구속 받은 은혜를 감사하여 하나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기를 소망합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QSA8ki9PZvINW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115

#62. 이순신 장군도 천국에 갔을까? _ 김진영 file

※본 글은 특정인에 대해 모욕 또는 명예훼손 할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이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고, 어느덧 평강제일교회에는 전도의 달이 찾아왔다. 매년 찾아오는 전도의 달이지만, 올해는 교회적으로 많...

 
2016-05-15 1276
114

#63. 휘선사상 _ 김태훈 file

言行一致(언행일치). 내가 초등학교 시절 가장 처음 배웠던 사자성어로 기억한다. 교내 서예대회의 주제 글이었는데 선생님이 칠판에 써 주신 대로 심혈을 기울여 따라 ‘그리기’를 수십 번 반복하다 보니 머릿속에 완전 입력이 되었던 것 같다. 그...

 
2016-05-21 617
113

#64. 쉽게 쓰여진 글 _ 강명선 file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글이 이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잘 도 한다. 내 생각 내 삶의 단상을 기록하는 나의 카카오 스토리에는 쉽게 쓰여진 글들이 많다. 문득 나타난 한 풍경 앞에 시간을 정지 시키...

 
2016-05-29 595
112

#65. Jesus Take the Wheel _ 원재웅 file

지난주 화요일 새벽 1시 즈음이다. 일을 마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약 100m앞에서 달리고 있는 화물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양옆 차선...

 
2016-06-05 584
111

#66.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의 의미 _ 김정규 file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개척교회가 되었든 대형교회가 되었든 교회마다 성경 구절을 기록한 현판이나 문패, 또는 걸개 형식의 현수막을 걸어놓고 아직도 회심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

 
2016-06-12 1086
110

#67. 말쟁이가 없어지면 _ 홍봉준 file

말쟁이가 없어지면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장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잠 26:20)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과 맛깔스러운 비유가 너무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무에 불이 ...

 
2016-06-18 618
109

#68. 살아있는 그를 만나는 방법 _ 홍미례 file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 TV를 통해 ‘죄와 벌’이라는 흑백영화를 보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저는 그를 ‘도선생’이라고 부릅니다. 100년도 훨씬 전인 사람, 눈빛 한 번 교환해보지 못한 사람을 지금도 좋아하는 것은 그가 기...

 
2016-06-26 545
»

#69. 맥추절과 진심 _ 김형주 file

올해도 벌써 반절이 지나갔습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7월 첫째 주, 맥추절이 돌아왔습니다. 맥추(麥秋)라고 하면 자연히 보리추수가 연상되지만, 히브리 원어에 맥추는 카찌르(קָצִיר)로 추수,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밀이 ...

 
2016-07-02 581
107

#70. 말씀의 아버지와 함께한 21년 간의 동시대 _ 박다애 file

음악의 아버지 바흐,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사회에 큰 공헌을 세운 사람을 ‘대가’라고 합니다. (대가(大家)[대ː가] [명사] 1.전문분야에서 뛰어나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 동시대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후손...

 
2016-07-10 684
106

#71. 사드 단상 _ 송인호 file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면, 7월 역시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지 63주년이 되는 달이다. 전쟁 통에 태어나거나, 해방 전후 태어난 분들도 이제 어언 70대에 도달하셨고 헤어진 이산가족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사랑 웅변대...

 
2016-07-18 458
105

#72. 수련회의 추억 _ 박승현 file

요즘은 놀 거리,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수련회(성경학교)는 일 년 내내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를 외치며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에서 78-1번 ...

 
2016-07-24 508
104

#73. 집중과 몰입의 애티튜드 _ 하찬영 file

사명감 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해야 한다는, 나 밖에 없다는 그런 느낌말이다. 꽤 오래전 일인데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려보면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워크샵(영화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약 6개월 코스였는데 비용이 ...

 
2016-07-31 631
103

#74. 공짜는 없다 _ 지근욱 file

몇달전 중국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공항에서 로밍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서비스도 문의했다. 중국에서도 개인적, 업무적으로 활용하는 카톡을 계속 사용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데이터 무한 사용 기준으로 하루에 1만원, 5일이면 5만원이라는 설명이다...

 
2016-08-13 603
102

#75.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_ 박남선 file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미디어 매체들은 마치 우리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 세대의 어두운 면들을 자주 논하곤 합니다. 국내적으로는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청년 취업난, 북한의 지...

 
2016-08-21 560
101

#76. 오보 _ 김진영 file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이 하루하루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현행 전기 요금 누진제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에어컨을 하루 ...

 
2016-08-29 498
100

#77. 지리산 기도처를 다녀오며 _ 김태훈 file

“총무님, 도착하셨나요?” “예, 저는 좀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디쯤 오셨어요?” “지금 두 정거장 정도 남았는데 혹시 시간 안에 도착 못하면 버스 못 떠나게 꽉 잡고 계세요” “네 걱정 마시고 천천히 오세요” 천천히 오시라고는 ...

 
2016-09-05 900
99

#78. 신은 죽었다고? _ 강명선 file

쌀쌀한 여름밤이었다. 아들과 나는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을 향해 걷던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나는 4학년 2 학기를 맞은 아들에게 새 학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 나는 못생겼어. 나는 ...

 
2016-09-18 470
98

#79.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_ 원재웅 file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아주 오래전 우리 집 거실 장식장에 조그만 사기그릇이 하나 있었다. 도자기라고 하기에는 그 모양이 현대적이었다고나 할까. 요즘 벤티 사이즈의 머그잔과 비슷한 형태의 그릇이었다. 보통 도자기에 글이나 그림이...

 
2016-09-18 497
97

#80. 시간의 가치 _ 홍봉준 file

 모든 물건은 만들어져 포장을 뜯는 순간 값어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른바 중고품이 되어 ‘감가상각’이 진행된다. 백화점에 진열된 처음 제품이 100만원이라면, 계절이 가도 팔리지 않은 옷은 다음 2차 시장인 마트나 할인점에서 40~5...

 
2016-09-26 1856
96

#81. 사랑에 대하여 _ 홍미례 file

사랑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잡았다고 해서 이 글 속에 뭔가 거창한, 혹은 뜨거운 것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이 글이 가장 무심하고 냉랭한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나는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하고 ...

 
2016-10-04 461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