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간 열지 않음

글 수 181
등록일

2015.06.27

pkblog_body_20.jpg

 

"복면가왕"이란 프로죠. 내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데, 이 정도로 음악성이 있는데, 난 아직 잊힐 때가 아닌데, 난 너무 저평가 되었는데... 이런 출연자들을 모아 모아 가면을 씌우고 노래로 순위를 정하는 오락 프로그램입니다. 가면을 쓴 가수들에게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 같은 유머러스한 이름도 붙이고요.


이 프로의 Sales Pitch는 대략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오롯이 노래 하나로만 평가됩니다. 외모나 Performance가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이지요. 둘째, 의외성입니다. 플라스틱 성형미나 칼 군무 같은 오락성으로만 평가되었던 아이돌 가수가 놀라운 노래 실력을 과시하고, 잊힌 줄 알았던 중견 가수가 예전 못지않은 깊고 풍부한 음악성을 시현하며, 노래 실력과 무관할 줄 알았던 모델이나 배우가 프로 뮤지션 뺨치는 성량을 선보이는 등의 의외성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진부하지만, 감동입니다. 감동의 스토리는 다양합니다. 잃어버린 세월일 수도 있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음악의 길일 수도 있고, 아이돌이라는 미명 아래 폄하된 노래 실력일 수도 있지요. 토너먼트 각 단계에서 출연자가 준비된 노래를 부른 후 가면을 벗고 본인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마치 휴먼 드라마 같은 감동이 밀려오는... 아, 물론 출연자 모두 출중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지요.


201516191428219856.jpg


그런데 말입니다. 복면 속에 숨겨진, 정작 나의 노래 실력은 과연 어떨까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같은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복면이 아닌 번듯한 직장과 공들여 꾸민 외모, 사회적 지위와 교회에서의 직분 아래 숨겨진, 그러나 영원히 숨겨질 수 없는 진정한 나의 실력은 과연 어떨는지요. 혼자 있을 때 보는 책은 과연 무엇일까요. 혼자만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뜻을 위해 보내고 있을까요. 내면에 감춰져 있으되 표출하고 싶은 진정한 나의 목표와 지향점은 과연 어디를 보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구속사를 위한 충성과 봉사와 헌신의 모습일까요. 그럴듯한 외양으로 형편없는 내 모습을 감추고 있지는 않은지요. 정말 복면을 벗을 그날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노래 실력을 지금도 쌓고 있어서, 청중이 된 수많은 천사와 유일한 투표자(선택권자)인 아버지 앞에 기쁨으로 보여 드릴 수 있는, 그 의외의 모습을 드러낼 그날을 사모하며 기다리고 있을까요. 경연의 각 단계에서 탈락된 자만 벗게 되는 복면이 아니라, 그날이 오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이 복면을 벗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버지를 기쁘게 할 신앙의 여정과 자취와 발자국을 오늘도 묵묵히 걷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그때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이라고 기쁨으로 눈물지을 수 있을까요. 비로소 복면을 벗는 그날에, 그분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복면을 벗을 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날은 곧 온다는 것이지요. 머지않아 그날이 오기 전에, 선택권자는 복면 아래 숨겨진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내 노래가 어떠한지 이미 다 알고 계시다는 것을 새삼 떠올리며, 들려드릴 노래 실력을 날마다 더욱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egekhWvHXwMnam.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81

[참평안_에세이] 가정예배로 인생의 발을 모으신 아빠를 기억하며

가정예배로 인생의 발을 모으신 아빠를 기억하며 “야! 가정예배 드리면 가정 살아나는데 왜 안 드려!!!” 원로 목사님의 말씀 한마디에 그해 너무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우리 가정은 ‘그래, 시작해 보자’ 다짐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

 
180

[참평안_인터뷰] 극소수의 사람들 - 류선영 미(美) 육군 중령의 대령 진급식

극소수의 사람들 류선영 미(美) 육군 중령의 대령 진급식 48만 명 중 3,000명, 0.6%. 현재 미국 육군 중 대령의 숫자이다. 이 중에서 여군에, 아시아계의 숫자로는 50명이 못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10,000분의 1이다. 한국계는 남녀 통틀어 현...

 
179

[참평안_인터뷰] 신앙의 시작점에서 다시 찾은 비전과 사명

신앙의 시작점에서 다시 찾은 비전과 사명 고등부 교사가 된 이유 : 손명호 교사 안녕하세요. 고등부 한소리를 졸업한지 7년 만에 다시 돌아와 올해로 5년째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있는 손명호 입니다. 현재는 한소리 1학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봉사...

 
178

[참평안_인터뷰] 언제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을 것인가? - 강희승 신임 전도사 이야기

언제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을 것인가? 강희승 신임 전도사 이야기 2025년도 교육 전도사로 새롭게 임명된 강희승 전도사는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와 청년2부 <그루터기 선교회>에서 회장을 지냈고 2020~2024년 중등부 교사로 봉사해 왔습니다. ...

 
177

[참평안_인터뷰] ‘실패 속에서 발견한 겸손의 첫 걸음’ 멈추지 않기를… - 2025년 신입 전도사 ‘백은석’ 인터뷰

‘실패 속에서 발견한 겸손의 첫 걸음’ 멈추지 않기를… 2025년 신입 전도사 ‘백은석’ 인터뷰 ‘누가 이런 시대에 새로운 교역자로 서겠는가?’ 혼란이 지속되고 날로 각박해져 가는 시대를 살면서 교회 전반에 깔린 정서 가운데 하나가 아닐는지. 그러나 ...

 
176

[참평안_에세이] 기도문

기도문 어느 청각 장애인이 인공와우 수술 후 70년 만에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스토리의 영상을 시청했다. 수술 후 ‘소리’라는 음은 들을 수 있지만 그 언어를 이해하는 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성경책을 열독하는 어느 분...

 
175

[참평안_에세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아버지 - 인도네시아 성도들의 평강 연수원 투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으시는 아버지 인도네시아 성도들의 평강 연수원 투어 여느 때와 같이 주일 2부 예배를 드리러 모리아 성전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누군가 나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뒤돌아보니 유근영 전도사님께서 나를 부...

 
174

[참평안_인터뷰] ‘엄마와 딸이 함께 한 신앙 전투사’ - 엄마 정경선 권사의 81년, 신앙의 동지 외동딸 최현 권사의 55년 이야기

‘엄마와 딸이 함께 한 신앙 전투사’ 엄마 정경선 권사의 81년, 신앙의 동지 외동딸 최현 권사의 55년 이야기 말씀을 처음 만난 때 친정 엄마 정경선 권사의 고향은 전남 강진입니다. 친정 오빠의 잦은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외조모께서 전북 이...

 
173

[참평안_에세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대학교 졸업 후 입대해 올해로 13년째 군(軍) 복무 중입니다. 부대 내 사고 예방, 수사, 군 기강 확립 활동, 특수임무대 운용 등의 역할을 하는 군사경찰(Military Police), 옛날로는 헌병(憲兵)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

 
172

[참평안_인터뷰] 부산 은혜교회 성도들의 여주 하계 대성회

부산 은혜교회 성도들의 여주 하계 대성회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평강 성도들의 ‘초막절’인 2023년 하계 대성회. 국내와 해외의 형제교회 성도들이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 모인 가운데, 부산 은혜교회(담임 유화창 목사)에서는 출석인원 200여 명의 성도 중 ...

 
171

[참평안_인터뷰] “구속사 말씀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습니다” - 필리핀에서 온 허버트 루자노(P.Herbert Luzano) 목사, 마닐라 BTS교회(Brethrens & the Saints Church)

“구속사 말씀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허버트 루자노(P.Herbert Luzano) 목사 마닐라 BTS교회(Brethrens & the Saints Church)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저는 미국 조지아 횃불언약교회(담임 에릭 버튼 목사)에서 매주 금요일...

 
170

[참평안_인터뷰] 내 인생의 마지막 공부, 구속사 - 김미경 부산하늘문교회 사모師母

제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남편(장민석 목사)이 구속사 시리즈 제6권「맹세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 출판기념 예배에 다녀온 후의 일이었습니다. 가까이는 남편의 자형이신 류남철 목사님(부산 세계로교회)의 ...

 
169

[참평안_인터뷰] 류선(Ryu Sun) 주한미군 중령의 신앙과 삶 file

나는 박 아브라함 목사님이 뿌리신 씨앗의 열매일 뿐입니다. 류선 주한미군 중령의 신앙과 삶 최근 조선일보와 국방일보 등 국내 언론들과 미 육군 홈페이지에 한 미군 중령의 스토리가 잇따라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한국계 주한미군인 류선(Ryu Sun) 중령이다...

 
168

[참평안_인터뷰]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file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3년 만에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하계대성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던 하늘길을 뚫고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4개 국가에서 총 39명의 해외 성도와 교역자가 평강제일교회와 여주 평강제일연수...

 
167

[참평안 인터뷰] 내 연기의 힘은 신앙에서 나온다_‘대세 배우’ 최영준 file

내 연기의 힘은 신앙에서 나온다 ‘대세 배우’ 최영준 최영준은 방송가의 대세 배우다. 메가 히트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에 잇따라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장안의 화제였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혼전 임신을 한 고등학생 딸을 둔 아...

 
166

[평강인터뷰]참평안_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file

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평강제일교회는 설립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가르침에 따라 수십 년 동안 목요 구국(救國)예배를 드리고, 모든 공적 예배에서는 나라와 민족을 첫 번째 기도 제목으로 삼고 기도하는 교회다. 나라 사랑의 달 6월을 맞아 “부름 받은 ...

 
165

[참평안_에세이]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_신상례 권사 file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신상례 권사 2017년 1월 즈음 교회 마르다 식당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된장, 간장을 담그려고 그동안 안 쓰고 있었던 빈 항아리들을 닦고 있었죠. 수돗물을 틀어놨는데 누가 방향을 틀다가 호스를 놓친 거예요. 갑자...

 
164

[참평안_에세이] ‘참 평강의 어르신’ 안성억 목사님_고재분 전도사 file

‘참 평강의 어르신’ 안성억 목사님 _고재분 전도사_ 안성억 목사님은 1976년에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하셨고 이후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에 나는 그분을 뵐 때마다 그리고 소천하신 그분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지금도, 언제나 ‘평강’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

 
163

[참평안_인터뷰] 휘선을 기념하는 사람들(6)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박중광 장로 #수문장 #대통령_경호관 #진짜_사나이 #이는_닦고_왔니 #복장_검열관 2021년은 평강제일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님의 천국 입성 7주년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

 
162

[참평안_인터뷰] “구속사 시리즈 전파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_게리 챔벌린 국제 CLC 신임 대표 file

“구속사 시리즈 전파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 게리 챔벌린 국제 CLC 신임 대표 세계적인 기독교 도서 출판, 보급 기구인 기독교문서선교회(Christian Literature Crusade, 이하 ‘CLC’)의 신임 국제 대표로 게리 챔벌린(Gary Chamberlin)이 지난 10월 29일 선...

 
08345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