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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구속사 책을 완독 할거야!”
년 초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을 했었다. 승리의 해 2017년을 보람차게 살아보려는 새해 계획 중 하나인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 끝까지 끌고 나가기에는 뒷심이 부족할 거 같아서 교구 전체에 선포를 했다. 일명 ‘구속사 읽기 프로젝트!!’
매달 그 달에 해당하는 구속사 책을 통독하기로. 1월이면 제1권을 읽고, 2월이면 제2권을 읽는 거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한 해 동안 구속사 시리즈를 다 읽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계산대로만 된다면...


교구 식구들은 신이 나서 구속사 읽기에 동참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바람을 잡아놓고는 실천에 게을러졌다. “나중에 시간 나면 읽지 뭐...” 매번 그럴듯한 변명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대단했던 결심은 어느새 ‘데라’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심을 흔드는 환경으로부터 마음의 빗장을 꼭꼭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유혹의 방해꾼은 슬며시 다른 곳으로 들어오고 있었으니, 무장 해제된 통로는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책 읽는다고 펼쳐놓고는 문득 떠오른 뭔가가 급 궁금해져서 검색창을 두드리는데 30분.


메일 온 게 있어서 잠깐 확인하는 김에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1시간.  
날씨는 어떤가 하고 사이트 열어봤다가 세상 동향 다 살피느라 또 1시간.
스마트폰을 한번 열면 이리저리 헤매다가 오전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오후는 어떤가! 나른한 식곤증을 쫓아낸다고 페이스북에 놀러 가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10분. 20분. 30분...
그러다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이 있을까 하고 유튜브 심방하니 또 1시간.
나중에 허둥지둥 정신 차리고 보면 ‘구속사 읽기’는 늘 뒷전이 되고 만다. ‘에고 이게 뭐람~’


이 안타까운 ‘습관적 외도(外道)’는 쓸데없는 곳에 눈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한 번 본 것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고, 잠깐 본다는 것이 몇 십분, 몇 시간까지 허비하게 된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예 길이 생겨버린다. 그래서 ‘눈길’이라고 하나보다.
사전적으로 눈길은 ‘눈이 가는 곳’, ‘눈으로 보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눈으로 가야 할 길이 있다는 뜻인데, 문제는 올바르지 못한 것을 향해서 눈길을 만드는 것이다.


성경에도 죄악의 빌미는 다 눈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인류 최초의 범죄는 선악나무에 눈길을 주어 따먹게 되었고, 노아 시대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두어  배우자를 선택하였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게 된 것도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말아야 할 것에 눈을 돌려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린 것이다.


욥처럼 나도 눈과 약속을 맺어야겠다. 나를 넘어뜨리는 요소들에 눈길을 돌리지 말고, 나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욥 31:1)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올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마침 구속사 제10권 책이 나왔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구속사 책에 눈길을 돌리련다. 매일매일 수시로 책에 눈을 돌려 신령한 길을 만들 거다. 그것도 잘 닦인 8차선 ‘고속도로’를!!
뻥 뚫린 길을 달려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흠뻑 느끼며 마침내 구속 완성의 종점까지 완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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