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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몇 가지 큰 분기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예를 들면 수능, 취업, 결혼 등과 같은 중대한 사건들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비로소 우리는 성장합니다.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남모를 준비를 하며 흘린 땀과 눈물은 인생의 각 분기점을 지나는 밑거름이 됩니다. 동시에, 이런 분기점에서 사람들은 힘들어합니다. 고통스러워합니다.


'힘들다'라는 말은 이런 때에 자주 사용됩니다. 몸이 힘들 때에도 쓰이고 마음이 힘들 때에도 쓰입니다. 개중에는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습관처럼 '힘들다' 말하는 청년들에게 어른들은 그런 입버릇은 좋지 않은 거라 조언합니다. 젊은 나이에 뭐가 그리 힘드냐며,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 합니다. 하지만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힘든 순간을 견뎌야 함에는 나이도 성별도 인종도 무의미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이든 남자이든, 각자가 이겨내야만 하는 아픔이 있고 어쩔 수 없이 기울여야만 하는 노력이 존재합니다.


바로 지난주, 수능이 끝났습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끝날 것 같지 않던 길고 긴 시간이 마무리되고, 많은 학생들은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을 넘겼습니다. 돌이켜 볼 때 저는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것이 다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은 생각이 참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수능을 마친 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대학 입학 전까지의 자유를 실컷 누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상황이 변하니 경험과 이해가 쌓임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그땐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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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막 수능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한 시기를 넘긴 학생들은, 예전에 제가 그랬듯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 있을 것입니다. 면접과 실기를 앞두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예상 점수를 손에 들고 심사숙고하며 학교를 고르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재수를 할지 말지 일찌감치 고민하는 이들도 있겠지요. 커다란 분기점을 지나는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며 이해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상황과 배경이 사람마다 다르니 내 처지를 온전하게 이해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동년배 친구들이라면 서로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래가 주는 위로와 연장자가 주는 조언은 그 세월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큰 분기점을 앞서 지난 사람들이, 선배로서 윗사람으로서 이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에는 순간마다 다양한 분기점과 갈림길이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 또한 너무나 많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더 많은 문제들과 마주하게 되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만날지라도 지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간구하면, 하늘의 지혜로 거뜬히 그 산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갈림길 앞에 섰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앞서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앞선 사람은 뒤따르는 그 손을 힘 있게 잡아주어서 힘든 순간마다 인생의 분기점을 함께 넘어가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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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4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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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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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바벨 _ 최주영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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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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