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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은 조선 말기 정부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의료 시설이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제중원을 언급하게 되는 이유는 당시 조선의 상황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경 조선에 들어온 가톨릭은 이후 18세기경에 제사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조선의 신주를 불사르는 일이 일어나자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었다. 조선 땅은 거의 마지막 선교의 땅으로 생각되어져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교회들은 선교회를 조직하고 기독교 전도에 나섰다. 일부 국가가 문호를 개방하라며 군함을 동원하여 무력시위를 벌이자, 1871년 흥선대원군은 척화비를 세우며 나라의 문을 굳게 닫고 외국에 대한 문호 개방을 거부하는데 이것이 쇄국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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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866년 병인박해에 순교한 시므온 베르뇌가 심문을 받는 모습.  (출처 위키백과)


1884년 의료선교사였던 호레이스 뉴턴 알렌은 조선 선교사 파견을 신청하게 된다. 당시에는 이미 문호 개방이 이루어진 상태였지만, 종교의 자유가 없는 조선 땅에서 선교사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주한미국 대사 루시어스 푸트가 앨런을 미국 공사관부 무급의사로 임명하게 된다. 3개월 뒤 갑신정변 중 자상을 입고 빈사 상태에 빠진 민영익을 수술로 살리게 되면서 서양 의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되는데, 이때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이 개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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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세대학교 내에 당시 세워졌던 광혜원(이후 제중원으로 이름 변경)이 복원되어 있다.



1886년에는 한국 최초의 서양의학 교육기관인 제중원 의학교가 개교하였다. 교수진은 모두 선교사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세브란스학교와 연희전문학교의 1대 교장이었던 에비슨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도 있었다. 제중원은 당시 종교적,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놓여 있던 당시 조선 사회에서 한편으로는 선교사들을 보호하는 훌륭한 지붕이 되어 주었고, 한편으로는 조선 사람들에게 의료행위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임무를 훌륭하게 해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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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제중원에서 봉사했던 알렌, 언더우드, 에비슨 선교사와 제중원을 교육/의료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기부한 세브란스


1894년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며 고종은 연금상태에 놓이게 되고, 조선 정부도 일본인에게 점령당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종은 에비슨의 요청을 수용하여 미국 북장로회에 제중원을 이관하게 되어 일본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결국 이 제중원을 뿌리로 하여 현재의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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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왼쪽),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3층에 전시된 병원의 역사와 선교사들 소개 (상), 

세브란스병원 본관에 전시된 당시 제중원의 축소 모형 (하)


마지막 선교의 땅으로 여겨졌던 조선, 그러나 수많은 탄압과 박해가 있었던 조선에서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선교 활동을 펼쳤다.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 제중원이 지어졌기에 그 곳을 통하여 의학으로 사람들의 몸을 치유하고, 교육으로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하며 삶을 통해 하나님을 알리는 아름다운 선교활동을 펼쳤던 그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또한 그러한 역사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종교의 자유가 있는 자유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 장소안내 ◎


참고

▶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 https://www.yonsei.ac.kr

▶ 세브란스병원 : http://www.yuhs.or.kr/



* 연세 통합 60주년 기념 특별전 ‘현판에 새긴 오랜 꿈’ 도록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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