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K1803_고대도_01.jpg



K1803_고대도_02.jpg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돌다 마지막 섬에 도착한다. 섬 중에 산이 절반 이상이다. 수백년 된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해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바로 태안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고대도의 풍경이다



K1803_고대도_03.jpg





한국의 수많은 섬 중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고대도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명소(名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ützlaff)가 최초로 개신교 선교를 시도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이 칼 귀츨라프를 통하여 고대도에 최초로 전파되었던 것이다. 이는 귀츨라프가 날씨가 좋지 않아 배 위에서 발이 묶였을 때 한자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일부이지만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최초 시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주기도문을 주민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귀츨라프가 가져 온 감자 씨와 함께 재배법을 알려 주어, 감자의 최초 재배지역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서양 선교사 최초로 서양 근대 의술을 베푼 점과, 최초로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등 그의 최초 업적은 선교 외에도 다양하다.



K1803_고대도_04.jpg





섬 내 교회는 고대도교회라고 하는 작은 교회가 유일한데, 교회 2층에 사료실을 꾸며 선교사 칼 귀츨라프에 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K1803_고대도_05.jpg





고대도에서 귀츨라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교회뿐이 아니다. 고대도에서 더욱 유명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대구 동일교회에서 운영하는 고대도 선교센터이다. 고대도 선교센터에는 현재 칼 귀츨라프의 생애와 사역뿐 아니라 개신교 최초 선교 성지로서 관련 인물에 대한 설명과 물품, 모형 등의 전시를 진행 중이며, 전시 관람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예약도 가능하다. 



K1803_고대도_06.jpg






섬의 이쪽 끝인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저쪽 끝인 고대도 선바위에 가까이 가면 그곳이 안항이라는 항구이다. 이 곳으로 귀츨라프의 배였던 로드 애머스트호가 정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근처에 귀츨라프 기념공원이 있고,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비와 업적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고대도 둘레길을 이용해 걸어가는 것도 좋고, 고대도 선교센터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해변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낭만적인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은 무료이다.




K1803_고대도_07.jpg





선교기념비까지 왔다면 기념비 옆으로 특이한 철골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름이 <도시의 기억, 베를린>인데, 이름만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귀츨라프가 졸업한 베를린 선교학교를 세운 베를린 보헤미야교회를 기리며 후안 가라이사발이라는 미술가가 독일에 설치한 작품의 축소판으로, 대구 동일교회에서 작가를 직접 초청하여 유치한 작품이라고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밤에 빛나는 조명과 함께 더욱 아름답다고 하니 고대도에서 머무는 분들은 저녁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얼핏 작아 보이고 살기에도 편하지는 않을 것 같은 섬 고대도. 그러나 이스라엘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셨던 예수님처럼, 하나님께서는 작은 섬 고대도를 통하여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고대도 홈페이지에서는 GOD愛島라는 명칭으로 ‘하나님이 사랑하신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처음 주기도문을 전파하며 먼저 다가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고대도에서 칼 귀츨라프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장소안내 ◎


고대도 선교센터

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전화: 010 7773 4372 (대구 동일교회 이창호목사)

 홈페이지:  http://godaedo.net/



* 홈페이지의 안내도 및 사진을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조회 수sort
110

[한국성지답사_K12001]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백령도 중화동 교회 file

백령도는 남한의 가장 서쪽, 그리고 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역사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전까지 황해도에 소속되어 있던 섬으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백령도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교회가 있다는 것은 우...

 
  2373
109

[참평안] 미니인터뷰_92세 김계남 권사의 러브 스토리 file

‘변화’를 바라보며 사신다는 김계남 권사. 92세. 어떤 분일까 연락했는데 본인이 직접 전화를 받으셨다. 아주 힘 있는 목소리로 자신은 「참평안」지에 나올 만한 사람이 못 된다며 인터뷰를 고사하셨다. 빙판에 크게 넘어지신 후 교회에 못 나온 지...

 
  2154
108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_허규, 신동미 부부 인터뷰 file

기자: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세요? 허 규를 두고 영원한 소년피터 팬 같았는데 드디어 웬디 같은 여자 만났다고 합니다. 지난번 <불후의 명곡> 부부 특집편에 출연한 것을 보았어요. ‘인형의 꿈’을선...

 
  2089
107

[참평안] 나를 살린 말씀 file

나를 살린 말씀 나라에도, 교회에도 험한 풍파가 몰아닥쳤던 2014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세계 최초로 선포되는 구속사 말씀의 은혜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흑암이 가득한 세상에서 희망 없이 살아갈 때 위로와 소망을 주시며 찬란한 빛...

 
  2063
106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②_2 바울의 발자취 따라 그리스·로마를 가다 file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②_2 바울의 발자취 따라 그리스·로마를 가다 홍봉준 목사 9월 7일(수), 메테오라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가 내렸다. 두 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처음 당도한 곳은 ‘베뢰아’이다. 이곳은 아테네 다음으로 큰 그리스의 2...

 
  1987
105

[한국성지답사_K1801]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file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에게 기독교는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국내에도 ‘기독교 성지’가 있다고 하면 놀라기도 하고, 멀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 기독교에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많...

 
  1914
104

[참평안] 인터뷰_2017년 승리의 한 해를 보낸 성도들 file

2017년 승리의 한 해를 보낸 성도들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배운 진정한 승리 구명일 성도 / 샤론찬양선교단 구명일 성도는 지난해 12월 시각장애인 정기연주회에서 타악기 앙상블을 처음으로 공연했다. 올해로 4년째 인천의 혜광학교...

 
  1824
103

[참평안] 미니인터뷰_평강의 딸, 선희를 소개합니다. file

지난 5월 전도대축제가 기억나세요? 교회를 붉게 물들였던 철쭉처럼 모리아 성전 가득했던 새 가족들의 알록달록 화사한 모습들. 첫 예배의 소감을 나누느라 들썩이던 신바람 가득했던 식당들. '새 생명 대잔치'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던 시절...

 
  1590
102

[참평안]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나? file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 특별새벽기도를 드리며 평강제일교회의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박윤식 원로목사님을 위한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됐다. 많은 성도들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 같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

 
  1529
101

[평강뉴스] 2,300명 동시 등록 기독사관학교 열풍 file

2,300명 동시 등록 기독사관학교 열풍 “유구한 역사에 세계 최초로 기독 사관학교를 우리 평강제일교회에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십자가 군병의 총사령관 아닙니까. 여러분들은 사병이 아닌 간부, 장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이 병사보다도 ...

 
  1513
100

[참평안] 성경 인물 탐구 - 나봇 "내 포도원을 누구에게 빼앗기랴!" file

지금 우리 대성(大聲)의 성도(편집자 주: 대성교회는 평강제일교회의 옛 이름)들은 조상 전래의 유업과 율법을 사수하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대항한 한 성도를 만나보려고 방금 왕상 21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봇, 그 이름의 뜻은 열매입니다. 나봇은 “네 ...

 
  1374
99

[참평안] 미니인터뷰 -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믿음의 4대(代) file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믿음의 4대(代) 임분난 권사님(88세) 가족을 뵈러 가는 날 아침, 성가 연습을 했습니다. ‘내 주의 은혜 강가로, 저 십자가의 강가로...’. 아직 만나 뵙기 전이지만 오늘 만날 분들도 웬지 이 가사대로 사시고 기도하시며...

 
  1368
98

[평강뉴스]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file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구속사 시리즈’를 저술한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국내외 300여 교회를 세운 위대한 목회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2014년 12월 17일 천국에 입성한 지 3년이 흘렀다. 천국 입성 1년 2개월 후인 지난 2016년 2월 <휘선기념사업...

 
  1331
97

[인터뷰]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file

“이 한 권만으로 구약이 완벽히 정리된다. 더 바랄 것이 없다”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는 교계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성...

 
  1322
96

[참평안] 등불토론 "삶이 곧 기도가 되길" - ‘38년 대표기도’ 은퇴한 김경한 장로 file

“삶이 곧 기도가 되길” ‘38년 대표기도’ 은퇴한 김경한 장로  김경한 장로는 1978년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해 다음 해인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주일 2부 예배의 대표기도를 맡아 오다 지난 1월 1일 신년예배를 끝으로 대표기도의 자리에서 물러...

 
  1306
»

[한국성지답사_K1803] 고대도_한국 최초 개신교 선교지 file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돌다 마지막 섬에 도착한다. 섬 중에 산이 절반 이상이다. 수백년 된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해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바로 태안 해안국...

 
  1263
94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①_2 선교의 땅, 터키를 가다 file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①_2 선교의 땅, 터키를 가다 홍봉준 목사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애 사역의 장소인 이스라엘을 흔히 ‘성지’(Holy Land)라 한다면, 오늘날 터키와 그리스, 로마까지의 땅은 ‘선교의 땅’(Mission Land)라 명명할 수 있겠...

 
  1257
93

[참평안] 평안인터뷰_여운초 목사의 신(新) 사도행전 file

“하나님, 살려주시면 전도사 되겠습니다.” 제 나이가 어느새 올해 여든 넷입니다(편집자 주 : 현재는 91세). 1926년생이에요. 고향은 이북입니다. 황해도 송화군이죠. 거기서 주일학교를 다녔어요. 처음 교회에 간 건 일곱 살이나 여덟 살 때였을 거...

 
  1234
92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인데 file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인데 --박설아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저에게 매일매일 교회를 같이 가자고 했어요. 저는 원래 교회를 다니지 않았고요. 맨날 교회가자, 교회가자 했는데 그때 저는 귀에 담아둔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로 인해 그 친구가 굉...

 
  1180
91

[한국성지답사_K1901] 조선 땅의 중심에서 의료 선교를 외치다_제중원(광혜원) file

제중원은 조선 말기 정부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의료 시설이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제중원을 언급하게 되는 이유는 당시 조선의 상황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경 조선에 들어온 가톨릭은 이후 18세기경에 제사 금지령을 내...

 
  116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Abraham’s Message]

[구속사소식]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