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신상례 권사


13.gif


2017년 1월 즈음 교회 마르다 식당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된장, 간장을 담그려고 그동안 안 쓰고 있었던 빈 항아리들을 닦고 있었죠. 수돗물을 틀어놨는데 누가 방향을 틀다가 호스를 놓친 거예요. 갑자기 저한테 물을 뿜고 그걸 피하려다가 그만 항아리를 깨뜨렸어요. 작은 항아리였는데 오래된 물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쓰는 성물이니까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죠. 똑같은 걸 사 놓을까 하다가 교회에서 필요한 곳에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동안 돈을 모아서 50만 원을 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마르다 봉사를 하면서 성물을 깨트렸습니다. 이 손이 다시는 깨트리지 않고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될 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요.

얼마 전 발에 금이 가서 주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모았다가 한 달에 한 번 교회 올 때 드리고 있었어요. 다리가 불편하니 높은 곳에 있는 본 성전인 모리아 성전까지 못 올라가고 정문 쪽에서 아는 전도사님을 만난 거예요. 전날 준비해 뒀던 헌금 봉투를 드려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게 예배 광고 때 나와서 저도 놀랐어요. 부끄러웠죠. 휘선 박윤식 목사님께서 늘 교회에서 화장실 휴지 한 칸 쓰는 것도, 전등 하나 켜는 것도 아껴야 한다고 얼마나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교회 모든 물건이 다 성물이라고요.

그러던 중에 지난 1월 13일 목요예배 설교에서 장막 성전의 여러 제사 중 속건제는 성물에 죄를 지었을 때 드리는 제사라는 걸 배웠어요. 교회 물건을 깨뜨렸다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는 것, 교회 것을 망가뜨리거나 피해를 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죠. 레위기 5장 15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성물에 대한 범과를 갚되 그것에 오분 일을 더하여 드리라. 부지중에 범하여도 허물이라 벌을 당할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더라고요.

오래전 모리아 성전 리모델링 공사할 때가 생각났어요. 박윤식 목사님께서 단에서 비용이 40억 원 정도 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버지, 저도 능력은 안 되지만 만분의 일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해 주세요” 몇 주 후에 비용이 추가로 소요돼서 70억 원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만분의 일이면 얼마인가 한참 계산해 보니 70만 원이었어요, 마련해서 드린 적이 있지요.

저는 2007년 12월 23일에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했어요. 평강제일교회 다니던 친구가 미국 LA로 이민을 가기 전 한 번 와봤고,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뒤 혼자 와서 새 가족으로 등록한 거죠. 다음 해부터 마르다 식당 봉사를 시작했고요. 부모님이 불교 용품 가게를 운영하셨으니 저는 교회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예배가 뭔지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그냥 교회로 발걸음이 향하게 된 거예요. 어느 날은 교회에 와서 둘러보다가 어느 성전에서 소리가 나기에 빼꼼 열고 들어가 앉았어요. 사람들이 노트를 꺼내놓고 뭔가를 열심히 받아 쓰시길래 저도 따라서 하려고 했지만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앞에서 가르쳐 주시는 전도사님은 성경 구절을 쉴 새 없이 줄줄 부르시고 다들 잘 따라서 필기하는데 저는 아무리해도 안 되는 거예요. 결국 볼펜을 내려놓고 두 손 모아 울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도 저 말씀 알아듣게 해 주세요” 나중에 알고 보니 권사회 월례예배 자리였어요.

14.gif
불교 용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시던 아버지도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대요. 청년부 회장까지 하셨는데 십일조가 걸림이 돼서 뛰쳐나온 뒤 지금까지 교회에 적대감을 갖고 계세요. 제가 교회에 다닌다니까 집에서 쫓아내셨어요. 독신인지라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힘들었지만, 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도 우상 장사를 했었다고 하잖아요. 아브라함과 데라의 분리에 대한 구속 경륜을 배우면서 불평이 쏙 들어가고 저희 집안을 위해 기도가 나오더라고요. 아버지 가게를 돕던 남동생이 2006년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런데 임종 전에 세례를 받고 하는 말이 “불교 용품 가게 다 정리하고 가족들 모두 교회 나가세요” 하더라고요. 그 후 올케가 목사 안수를 받았고 조카가 신학을 배우고 있어요. 조카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평강제일교회로 데리고 온 적이 있었어요. 아침도 거하게 차려서 먹이고, 오는 중에 빵도 사 먹였는데 아이들이 자꾸 배가 고프다는 거예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영적 양식에 주림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 때에는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있다는데(암 8:11), 저희 집안에도 구속사의 말씀의 강물이 흘러가서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게 기도하고 있어요. 그 물은 죽은 바다도 살린다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때 헌금 봉투에 “이 손으로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라고 쓴 거예요. 예수님과 붙여 주는 손, 전도의 손, 화목의 손이 되게 해 달라고요.



구술 정리_권오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조회 수sort
50

[참평안] 평안인터뷰 - “일어나라 함께가자, 나와 함께 일 좀 하자”_ 기정수 장로 file

배우인생 어느덧 40년. 1969년 KBS 탤런트 공채 8기, 1970년 국립극단 5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대중들에게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파달’로 뇌리에 남아있고 연극계에서는 <흔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메시지 강한 연극에서 무르익은 연기...

 
  646
49

[참평안] 고군분투 교회 정착기 II file

고군분투 교회 정착기 II -- 장원식 (교회 나온 지 7년) 제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내가 교회 나와야 결혼 할 수 있다고 해서 연애하던 2008년부터 나왔지요. 어릴 때 띄엄띄엄 교회에 나왔지만 막상 2시간씩 하는 예배에 적응 안됐...

 
  643
48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말씀 안에서 인생은 흑자뿐이던 걸요" 이율구 장로 file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온 모세.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 날 없다고,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하루고 이틀이고 줄을 서서 모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서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가나안으로 들어가...

 
  636
47

[참평안] 미니인터뷰 - 제2교육관 건축을 위한 숨은 헌신, 김일웅 · 김재광 장로 file

제2교육관이 완공되기까지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입당감사예배에서 감사패를 받은 김일웅, 김재광 장로의 열정과 헌신은 제2교육관의 초석이 되었을 것이다. 완공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장 어려웠...

 
  618
46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잠자는 성도의 집을 짓는 아론팀 file

성경은 스데반이 순교할 때 그의 죽는 순간을 ‘자니라’(행 7:60)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약이 없는 ‘죽음’과는 달리, ‘잠’은 아침 해가 밝게 떠오를 때 깨게 된다. 캄캄한 세상의 밤이 끝나고 주의 영광스러운 재림의 아침이 밝아올 ...

 
  616
45

[참평안] 평안인터뷰_구속사를 수놓는 작가 자수 디자이너 정원경 ① file

자수 디자이너 정원경 ▲ 작품명 <키 티싸> (성막과 시내산을 표현)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히브리어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손 자수로 수놓은 정원경 작가와 그녀의 작품들을 말이다. 이 세상...

 
  616
44

[참평안_커버스토리] 구속사 현장을 가다 – 미국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file

구속사 현장을 가다 미국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미국 남부 조지아(Georgia)주의 항구도시 서바나(Savannah).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번창한 유서 깊은 도시다. 그 유명한 존 웨슬리(John Wesley)가 18세기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

 
  593
43

[참평안_인터뷰]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file

해외 성도들의 연수원 투어 3년 만에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하계대성회가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던 하늘길을 뚫고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4개 국가에서 총 39명의 해외 성도와 교역자가 평강제일교회와 여주 평강제일연수...

 
  579
42

[평강인터뷰]참평안_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file

나라를 위한 나의 기도는? 평강제일교회는 설립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가르침에 따라 수십 년 동안 목요 구국(救國)예배를 드리고, 모든 공적 예배에서는 나라와 민족을 첫 번째 기도 제목으로 삼고 기도하는 교회다. 나라 사랑의 달 6월을 맞아 “부름 받은 ...

 
  538
41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교회생활이 아니라 신앙생활 제대로 해야죠” 이상헌 장로 file

“우선 저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평강의 모든 가족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직설적인 성격으로 빚어졌던 그간의 일들을 먼저 돌아본 이상헌 장로. 참평안지의 ‘초대석’ 요청을 받고 하나님과 상관없던 사람이 말씀을 받은 부인을 만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504
40

[참평안]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8)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구속사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쉐 김성운 성도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가 맛있게 변신했다. 바로 구속사 시리즈 케이크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디자인에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진 그야말로 프리미엄 케이크이다. 케이...

 
  491
39

[참평안_주니어섹션] 우리는 당신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 청년1부 헵시바의 불꽃튀는 IRY리그 file

우리는 당신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청년1부 헵시바의 불꽃 튀는 ‘IRY 리그’ 지난 6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 6개월 동안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에서는 IRY(I’ll read Your Word) 리그가 진행됐다. 신구약 성경의 맥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구속사 시리즈’(도서...

 
  483
38

[한국성지답사_K2302] 한국으로 향하는 배는 복음의 은혜를 싣고, 부산 (4) file

동래중앙교회는 1954년 정효순목사와 홍성원 전도사 외 장년 10여명과 유년 40여 명이 모여 창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교회이다. 2009년 안대영 장로(현 박물관장)으로부터 평생 수집한 ...

 
  461
37

[참평안_인터뷰] 코로나 시대 신앙생활 file

코로나 시대 신앙생활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허락하시는 은혜를 만나게 됩니다. 병상에서 깨닫게 된 게으름도 은혜입니다. ‘성도 없는 예배’를 돕는 교역자, 찬양 인도자들의 고충도 그렇습니다. 대학 1학년 내내 헵시바 생활을 제...

 
  460
36

[참평안_주니어 섹션]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 – 김주혜, 허동윤 file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 – 김주혜, 허동윤 2022년 4월 2일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찬양을 드리는 바울관현악단의 성인 연주자들 사이에서 보이는 두 명의 앳된 얼굴들이 있다. 18세로 바울관현악단 최연소 단원인 첼리스트 김주혜 양과 팀파니스트 허동윤 ...

 
  455
35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file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1985년 5월 29일 첫발을 내딛고, 창세기 22:1-14 말씀으로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을 가진 뒤 오색 수양관은 성도들의 거룩한 신앙 훈련의 장소였다. 하계수련회 때면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 속 종말적 예언의 말씀이 ...

 
  450
»

[참평안_에세이]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_신상례 권사 file

“뭐든지 붙이는 손이 되게 해 주세요” 신상례 권사 2017년 1월 즈음 교회 마르다 식당에서 일하는 중이었어요. 된장, 간장을 담그려고 그동안 안 쓰고 있었던 빈 항아리들을 닦고 있었죠. 수돗물을 틀어놨는데 누가 방향을 틀다가 호스를 놓친 거예요. 갑자...

 
  448
33

[참평안_스토리] 오류동 file

오류동 구속사 시리즈를 읽으면 성경의 인명과 지명에 하나님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가 담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교회가 터 잡고 있는 서울 오류동은 어떤 곳일까? 궁금증에서 시작된 취재의 결과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의 동네 오류동의...

 
  448
32

[참평안_인터뷰]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file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1978년 우리 교회로의 첫걸음 이후 서울(1980년~)을 시작으로 대전(1984년~), 미국 뉴욕(1990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1998년), 캐나다 토론토(1999년~), 미국 워싱턴DC(2003년~)를 거...

 
  425
31

[참평안_인터뷰] 휘선을 기념하는 사람들(6)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박중광 장로 #수문장 #대통령_경호관 #진짜_사나이 #이는_닦고_왔니 #복장_검열관 2021년은 평강제일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님의 천국 입성 7주년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

 
  412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Abraham’s Message]

[구속사소식]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