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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6.04.08


기드론은 ‘흐린 시내’, ‘어두운’ 이란 의미로 예루살렘과 감람산 사이에 있는 시내 이름이다. 기드론은 예루살렘 성벽 서북 귀퉁이에서 북쪽 2㎞지점 부근에서 시작하는 얕은 골짜기인데, 남동쪽으로 달리다가 감람산 기슭에서 남쪽으로 바꾸면서 깊은 계곡이 되고 예루살렘의 동남쪽에서 힌놈의 골짜기와 합류한다.

예루살렘 동쪽 벽과 감람산을 갈라놓는 기드론시내는 1년에 몇 번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말라 있다. 그래서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곳을 기드론계곡이란 명칭으로 더 자주 불렀다.
옛날 그 계곡은 지표면으로부터 120m나 아래 쪽에 위치한 상당히 깊은 계곡이었다. 그래서 별다른 용도가 없었던 그곳은 일찍부터 공동묘지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기드론시내를 건너 감람산에 가셨다. 예수님께서 기드론골짜기를 지나신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날은 유월절 하루 전날, 즉 유월절 양을 잡는 날이다. 양을 잡은 뒤 흐르는 피는 하수구를 통해 곧바로 기드론으로 흘러 들어간다. 예수님께서 기드론을 지나실 때는 검붉은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흘러 내려가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짐승의 피로 드렸던 불완전한 제사를 끝내고 영원하고 온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자신이 친히 유월절 어린양이 되어 그 길을 걸어가고 계신다.

아버지의 왕권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의 심장에 칼을 겨누었던 패역한 압살롬의 무덤도 이곳에 쓰여졌고, 그 무덤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스겔 선지자가 계곡 가득한 마른 뼈들이 살아난 환상을 본 곳이 바로 이 기드론골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드론골짜기만큼 무덤으로 가득찬 계곡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기드론계곡이란 바로 무덤의 계곡, 죽음의 계곡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드론시내란 히브리 말의 뜻은 `백향목의 시내'란 의미이다. 기드론골짜기는 1년 내내 거의 말라붙은 계곡이기에 백향목이 살래야 살 수가 없는 곳이다. 현실적으로는 무덤이 가득 찬 무덤의 골짜기일 따름이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그 골짜기를 `백향목의 시내'라 부르게 하셨다.

현실과는 전혀 걸맞지 않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중 누구도 그 이름에 대해 이의를 제기치 않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그 무덤의 골짜기를 가리켜 `기드론시내'라 부르고 있다. 그것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진리인 것이다. 즉 죽음의 골짜기를 건넌 자에게 그곳은 더 이상 죽음의 골짜기가 아니라 ‘백향목의 시내’가 된다는 것이다. 백향목이란 당시 집을 짓는 데 사용되던 최고의 목재였다.

자기의 무덤을 기억하는 자, 자기의 죽음을 아는 자의 인생만이 하나님의 생명 안에서 아름다운 백향목의 집, 향기로운 진리의 집으로 영원히 세워질 수 있다는 하나님의 메세지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골짜기를 통과하셨기에 우리를 위한 영원한 기드론시내, 백향목의 시내가 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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