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하는 것은 헛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그의 죽으심, 곧 십자가의 죽음을 전제로 한다. 십자가 위에서 당한 고난의 죽음 없이 영광의 부활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기둥이자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역사의 현장인 두 장소, 곧 십자가 고난의 골고다언덕과 예수가 묻히고 부활하신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가 바로 성묘 교회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수많은 교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성묘 교회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비아돌로로사의 종착점에 있다. 오늘날도 예루살렘을 찾아온 성지 순례자들은 무거운 나무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 십자가 행진이 골고다 언덕에 도달하면 마침내 성묘 교회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서기 132년, 로마는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해 예루살렘의 기독교 유적을 말살시키고 골고다 언덕 위에 로마인들이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섬기던 비너스 신전을 건축했다. 그로부터 200년 후, 박해와 핍박을 받던 기독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공인을 받게 된다.

기독교가 공인되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십자가 고난의 장소인 골고다와 부활의 현장인 예수의 무덤을 찾기 위해 성지순례의 길에 올랐다. 예루살렘을 방문하던 중 꿈에 계시를 받아 예수님의 무덤 장소를 알게 되고,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비너스 신전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성묘 교회가 세우게 된다.


예수님의 빈 무덤 위에 세운 '아나스타시스'라는 이름의 둥그런 교회와 '마투리움'이라고 불리우는 웅장한 바실리카, 그리고 이들 두 교회 사이에 십자가 처형장소를 표시하는 '칼바리움(골고다)'이라는 이름의 성소가 있다. 이 건물들은 주후 614년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파괴되었었고, 다시 재건되었으나 1009년 칼리프 하킴에 의하여 다시 파괴되고 만다.

그 후 일부 재건된 후 1149년 십자군에 의하여 오늘날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성묘교회 2층에는 십자가가 세워졌던 골고다 언덕의 바위 구멍이 제단 아래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아래 층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염했다는 돌판과 예수의 무덤이 있다.

현재 성묘 교회 내부는 주요 장소의 경우 로마카톨릭·그리스정교회·알메니안교회가, 덜 중요한 지역은 시리아정교회·콥틱교회·이디오피아교회 등 6개 종파가 각각 분할해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예배도 별도로 드리며, 교회 옥상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이하게도 성묘 교회 열쇠는 십자군 이후 이슬람교측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금도 교회의 유일한 출입구는 이슬람교도가 아침에 열어주고 저녁에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