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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일곱 마귀가 들었던 막달라 마리아. 주님의 가장 큰 사랑을 누렸고 제자들의 가장 큰 질시를 얻었으며, 부활하신 주님이 맨 처음 찾았던 여인.<황금 전설>은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난 아름다운 여인에 대해서 기록한다.

마리아는 막달룸 성의 공주로 태어났다. 세 형제 가운데 오빠 나사로는 기사의 늠름한 길을, 언니 마르다는 긍휼의 아름다운 길을, 그러나 마리아는 육탐의 더러운 길을 선택했다.

이상한 일이다. 어떤 영혼의 견딜 수 없는 동요가 그녀의 고귀한 운명을 타락의 수치스런 길로 이끌었을까? 어린 요한과 혼인을 약정했던 막달레나는 남편이 주님의 뜻을 따라 사도가 되자 깊이 절망했다. 타오르는 복수심과 들끓는 절망을 이기지 못하여 매음굴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성서에는 '작은'마리아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일곱 마귀가 들었던 마리아, 라자로와 혈육을 나눈 마리아,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어서 씻은 마리아가 모두 동일 인물로 간주된 것은 6세기경 그레고리우스 대제부터다. 동방 교회에 서는 이들 마리아를 서로 다른 인물로 보았다.

 

▲  라 투르,<참회하는 막달레나>, 118x90cm,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마리아는 광야를 벗어나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어두운 방에 불을 켜 두었다. 심지에 달라붙은 노란 촛불이 어둠을 밀어낸다. 그러나 어둠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무릎위에 올려 둔 해골은 '메멘토 모리'의 준엄한 교훈이다. 너는 언젠가 반드시 죽을 운명이다. 그러므로 항시 '죽음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뜻이다. 마리아는 죽음을 소중하게 제 품 위에 올려 두었다. 해골의 텅빈 눈이 허공을 응시한다.

마리아는 머리를 돌려서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추었다면 허영과 사치의 우의를 나타냈겠지만,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거울은 참회와 반성을 의미한다. 눈앞에서 사라진 과거를, 보이지 않는 자신의 내면을 비추기 때문이다.

▶ 라 투르,<참회하는 막달레나> 134x92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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