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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9

3세기 초 기독교 신학은 이집트 북쪽 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기반을 둔 두 명의 신학자에 의해서 지적으로 더 세련되졌다. 고대 세계의 가장 유명한 도서관을 지닌 도시 알렉산드리아(50만 권 이상의 장서가 있었음)는 수세기 동안 학문의 중심이었다. 2세기 후반 알렉산드리아에는 위대한 교리 문답 학교(세례를 받기 위한 준비로서 신앙을 공부하는 곳)가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는 여전히 이교도의 철학과 종교에 대해서는 수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이는 190년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150-215년경)가 교리 문답 학교의 교장이 되면서부터 달라졌다. 그는 그리스 철학에 매우 정통했기에 변증론자들(46-47쪽 참조)이 착수했던 일들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거기에 머물지 않고 이교도들도 존경할 만한 깊이와 정교함을 지닌 기독교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의 지식과 신앙은 전혀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클레멘스는 그리스도를 위대한 교사로, 하나님의 말씀(logos)으로 보았다. 클레멘스는 이렇게 썼다.


'별빛이 비춰도 밤은 모든 것을 뒤 덮을 수 있다. 만일 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어둠속에서 자라나 죽음을 준비하는 새들과 다름 없었을 것이다.'


클레멘스의 뒤를 이어 역시 알렉산드리아와 연관이 있는 위대한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신학자 오리게네스(185-254년)이다. 그는 설교와 성서 주석의 형태로 엄청난 양의 글을 썼다. 오리게네스는 특히 플라톤 철학에 대한 자신의 깊은 조예를 십분 활용하였다. 그는 성서의 모든 구절들이 문자적이고 도덕적이며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 기도하는 기독교인들 - 3세기의 프레스코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기도를 ' 하나님과의 대화' 라고 간결하게 말한 적이 있다. 성 요하네스 디마스커는, 훗날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서 영혼과 마음을 들어 올리는 것'이라 하였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이와 같은 책에서는 교회의 핵심이 바로 신자들의 기도하는 삶이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역사가들이 주교들과 신학자들의 행적을 기록할수는 있지만,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일차적인 현실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이고,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명령을 좇아서 '신령과 진리에 예배하는'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신자에게 예배는 하나님의 사역의 핵심이다. 역사책은 단지 그 껍질만을 기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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