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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우리가 수도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 즉 조용한 곳에 떨어져 있으면서 열심히 책을 채식하는 모습은 대체로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중세 사회에서는 오직 그들만이 교육받은 계층이었다. 9.10세기에 시민의 질서와 문화가 거의 철저하게 붕괴되자 안정감을 유지시키면서 예술과 교육을 발전시켰던 것도 다름 아닌 수도원이었다.

책을 만들어 내는 일과 필사본 채색 작업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다. 메 페이지는 고급 피지(불에 그을린 양이나 송아지 가죽)로 만들었으며 이를 부드럽게 문질러서 책으로 꿰매었다. 보다 후기의 책은 대단히 고급스러운 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장 한장 만져보면 고운 박엽지(搏葉祗)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되었으며, 수도원마다 비밀스러운 재료들을 사용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장 값진 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만 나는 하늘색 유리였다. 중세 내내 유리는 모든 사람들이 탐내는 물건이었는데, 오직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채색하는 데에만 쓰였다.

특별한 가치가 있는 책에는 금을 사용하였다.대개는 얇은 금박을 만들어 표면을 장식하였다. 계란 흰자 풀이나 고무풀을 이용해서 금박을 붙이고 그것을 문질러서 윤을 내었다. 은은 공기와 닿으면 검게 산화되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검은 잉크는 물에 갠 그을음이나 철 오배자(五倍子, 황산철과 오배자)로 만들었다. 잉크는 고무풀과 섞어서 썼는데 그렇게 하면 잉크가 양피지나 필사본 위에 고착되기 때문이었다. 예전을 기록한 책에서 거룩한 텍스트는 검은 잉크로 썼고, 성직자와 음악가를 가리키는 것은 붉은 잉크로 썼다. 야만족들이 그렇게 자주 침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많은 책들이 보존되어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안슈타인 성서의 그림문자


머릿글자는 여러 모양으로 장식 '밝게 꾸미는 일' 할 수 있었다. 밖은 색채를 사용할 수도 있었고 개개의 문자를 여러 가지 장면으로 장식할 수도 있었다. 위의 문자는 '요한복음'의 첫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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