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락의 다윗

삼상27:1-7

생명의 말씀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께 은혜를 받았거든 지방 성읍 중 한 곳을 주어 나로 거하게 하소서 당신의 종이 어찌 당신과 함께 왕도에 거하리이까 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

다윗은 젊은 20대 시기를 현상금이 붙은 지명 수배자로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쫓겨다니며 아마도 광야라는 광야는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십 광야(삼상23:15, 26:2), 마온 광야(삼상23:25), 엔게디 광야(삼상24:1), 바란 광야(삼상25:1) 등이 그가 다녔던 곳입니다. 광야는 메마르고 인적이 없으며 거칠고 잔혹한 땅입니다. 그러나 광야는 자신처럼 버림받은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주는 보금자리요 고난에 처한 자에게 피난처와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광야를 피난처로, 보금자리로 삼아 영성이 넘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되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달아나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자 이스라엘의 원수인 블레셋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함께 간 사람들의 수는 약 600명 정도입니다(27:2). 그전에 아둘람 굴에서 지낼 때는 400명이던 무리가 그새 늘었던 것입니다. 다윗과 함께한 이들은 “환난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삼상22:2)들입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변두리 인생들입니다.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거절당하고 실패하고 탈락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들과 함께 광야에서 10여년을 보냈습니다. 함께 먹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싸웠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장차 다윗이 건설한 통일 왕국의 중심이요 하나님의 백성의 실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이스라엘의 엘리트들이 아니라 비천한 사람들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시며 그들을 통해 자신의 구원사역을 펼쳐 가셨던 것입니다. 이는 신약에 와서 예수님께서도 죄인들과 창녀, 세리 등 당시 사회의 변두리 인생들을 모아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주셨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변두리 인생들이 장차의 왕과 함께 거했던 곳 시글락! 그곳은 다윗 일행의 기지요 가족과 병사들을 위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바로 성도 여러분들이 거하는 곳입니다. 우리들의 교회, 시글락 교회입니다.

<기도제목>

지금 우리의 거처와 삶의 모습이 변두리 인생, ‘시글락’과 같다 할지라도 그곳에 장차 우리의 왕되신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그분의 힘을 의지하여 승리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