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올바른 역사를 지키려는 당신께
홍해준(중등부)

2022년 제3회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글짓기 부문 우수상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그 5월의 아름다웠던 꽃들이 지고. 그 봄꽃들의 향기를 머금은 향긋한 바람마저 어느새 온기를 머금은 여름의 바람이 되어 길을 걷는 저를 간지럽혔던 그때는 6월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 6월은 중학생인 제게 그저 기말고사를 치르는 달로 여겨졌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이달 말에 치를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유난히 더웠던 그날에도 저는 학교에 있었습니다. 바쁜 일과 속 기다리던 종례 시간에 월요일에 학교를 쉰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그제야 우리 민족의 뼈아픈 참상인 6·25전쟁을 기억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한 모든 일들을 기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이었는지 초등학생 때 꼬박꼬박했던 정기 조회 시간의 묵념과 애국자 제창이 근 3년간 사라져 현충일에 대한 인식과 자각이 너무 흐릿해졌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로서의 6월을 그제야 인지하게 된 것에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했습니다. 교회에서 바르게 교육받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또 지금까지 해온 나라 사랑 활동을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에는 시험을 보는 달, 누군가에는 휴일이 많았던 달로 기억될 올해 6월이 제게는 나라 사랑을 해야 하는 달, 국토 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의 사람들의 충성을 기려야 하는 그런 달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잊혀가는 호국 보훈의 달로서의 6월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호국선열들의 애국심을 회고하고 기록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망각은 포로 상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억함은 구속의 비밀이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잊지 말라 네 아비에게 물어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어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역사에 관한 과거의 말들은 우리에게 과거를 기억하라고 지시합니다. 역사는 우리 민족의 보이지 않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이 무엇인지, 우리 민족이 어떤지, 그 사실이 좋든 나쁘든 우리 민족에 관한 사실을 안 보이는 그 어딘가에서 사실대로 역사를 비추는 것이 바로 감춰진 우리의 거울입니다. 실제 거울은 입사한 빛을 반사해 상을 형성시킵니다. 이처럼, 빛이 역사해 만든 우리의 과거를, 그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것이 역사가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거울이 깨질 수 있는 것처럼, 역사를 비추는 거울은 누가 들고 있느냐에 따라 깨질 수도 있고, 온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거울이 깨진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비추는 역사가 그 구실을 바르게 못 한다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누군가 역사를 비추는 거울을 기어코 깨뜨리려고 한다면 후세를 위해 기록과 사실적인 역사를 보존해야 할 우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거울을 드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거울이 깨졌는지 깨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우리의 안목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신앙 양심과 역사관을 가지고 사실을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수시로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서 인류의 역사,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눈길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이제 하나님 뜻에 맞추어 우리 운명의 방향과 우리 역사의 올바른 방향을 맞출 수 있도록 오직 그것만을 기도해야 합니다. 지나간 모든 세대부터 지켜왔고 넘겨왔던 이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 구속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뜻 안에서 후대 모든 세대에 역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를 지키려는 당신께, 정확한 역사를 알기 위해 몸부림치는 당신께, 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그 뜻을 이루어드릴 후 세대의 그 누군가와 부족한 글로나마 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참평안(22년 7월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조회 수sort
30

[참평안] 미니인터뷰 - 성경 암송 어린이들, 지금은? file

1996년 9살이었던 백은석 성도는 유년주일학교 시절에 활동을 잘 안 했던 아이였으나 성경 암송 이후 신앙생활이 바뀌었다. “당시 율동부 김용선 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고 하...

 
  974
29

[참평안] 등불토론 “아침이 오리니 밤도 오리라” file

나라사랑의 달을 앞두고 참평안 1982년 6월호 권두언을 다시 싣습니다. 아침이 오리니 밤도 오리라 여러분,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6월입니다. 6·25의 비극, 한 맺힌 현충일이 있어 피 흐르는 6월, 여러분은 그 나라가 눈에 보입...

 
  984
28

[참평안] 인터뷰_전국 방방곡곡 ‘성경 구속사 세미나’ 참관해보니 file

전국 방방곡곡 ‘성경 구속사 세미나’ 참관해보니 김원호 장로회장 인터뷰 “지방 세미나에 참여해서 외부 목사님들을 만나보면 구속사 시리즈를 접하신 분들과 처음 참석하신 분들의 모습이 달라요. 구속사 책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이미 너무나 ...

 
  997
27

[한국성지답사_K1802] 마량진 성경전래지 기념공원 / 기념관 file

모든 역사에는 ‘시작’ 이 존재한다. 기독교 국가 중에서 선교사 파송 2위라는 놀라운 부흥이 일어난 한국에도 성경이 처음 전해진 곳이 존재한다. 이번에는 한국 기독교사의 출발점인 서천의 마량진으로 떠나 본다. ...

 
  1025
26

[참평안] "하나님이 저를 완전히 변화시켜 주고 계세요." file

"하나님이 저를 완전히 변화시켜 주고 계세요." - 새가족 이은정 박선희 모녀 지난 11월 16일. 평강제일교회는 2배 부흥의 비전을 품고 그 첫걸음으로 전도축제를 개최했다. 이 날 등록한 150여 명의 새가족 가운데 현재 착실하게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

 
  1040
25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하나님과 형통하니 세상 모든 문제도 만사OK file

하나님과 형통하니 세상 모든 문제도 만사OK --조성지 제 신앙의 근간은 많은 성경 구절 중에서도 마가복은 2:17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

 
  1063
24

[참평안] 에세이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file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 이지운 장로 / 서울신문 정치부 차장 확실히 전문가가 많아졌습니다. 건강에 관한 것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어지간하며 의사·약사요, 물리치료사요, 전문트레이너들입니다. 때로는 능가하기도 하고요. 분야도 다양합니다. ...

 
  1064
23

[한국성지답사_K1906] 개항의 바람과 함께 선교사들을 맞이하다, 인천(2) file

감리교 최초의 교회이자 ‘한국의 어머니교회’라는 명칭으로도 불리고 있는 인천 내리교회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그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아펜젤러의 선교 활동으로 세워진 교회이자 3.1운동...

 
  1078
22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_행복한 3대, 경건한 가정 file

임동민 이승옥 성도 가족 서울 길음동에서 3대가 함께 사는 임동민 이승옥 부부 슬하에는 3녀 1남의 자녀가 있다. 1대 임용식 집사·김시연 권사, 2대 임동민·이승옥 성도, 3대 임미혜(9세)·다혜(8 세)·주혜(4세), 그리고 막내 승현(5개월)...

 
  1097
21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강의마다 감동과 충격... 자녀를 평강제일교회로 ‘성경유학’보내기도” : 목회자를 위한 구속사 아카데미 file

평강제일교회 ‘목회자 구속사 아카데미’는 교단을 초월해 목회자를 대상으로 구속사를 강의하는 상설 과정이다. 2016년 시작돼 매주 목요일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목회자가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지난 10월 26일 제3기 수료식 현...

 
  1153
20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인데 file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인데 --박설아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저에게 매일매일 교회를 같이 가자고 했어요. 저는 원래 교회를 다니지 않았고요. 맨날 교회가자, 교회가자 했는데 그때 저는 귀에 담아둔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로 인해 그 친구가 굉...

 
  1187
19

[참평안] 평안인터뷰_여운초 목사의 신(新) 사도행전 file

“하나님, 살려주시면 전도사 되겠습니다.” 제 나이가 어느새 올해 여든 넷입니다(편집자 주 : 현재는 91세). 1926년생이에요. 고향은 이북입니다. 황해도 송화군이죠. 거기서 주일학교를 다녔어요. 처음 교회에 간 건 일곱 살이나 여덟 살 때였을 거...

 
  1253
18

[한국성지답사_K1803] 고대도_한국 최초 개신교 선교지 file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들을 돌다 마지막 섬에 도착한다. 섬 중에 산이 절반 이상이다. 수백년 된 푸른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해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바로 태안 해안국...

 
  1274
17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①_2 선교의 땅, 터키를 가다 file

특별기획 신약 성지 답사①_2 선교의 땅, 터키를 가다 홍봉준 목사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애 사역의 장소인 이스라엘을 흔히 ‘성지’(Holy Land)라 한다면, 오늘날 터키와 그리스, 로마까지의 땅은 ‘선교의 땅’(Mission Land)라 명명할 수 있겠...

 
  1295
16

[한국성지답사_K1901] 조선 땅의 중심에서 의료 선교를 외치다_제중원(광혜원) file

제중원은 조선 말기 정부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의료 시설이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제중원을 언급하게 되는 이유는 당시 조선의 상황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경 조선에 들어온 가톨릭은 이후 18세기경에 제사 금지령을 내...

 
  1296
15

[참평안] 등불토론 "삶이 곧 기도가 되길" - ‘38년 대표기도’ 은퇴한 김경한 장로 file

“삶이 곧 기도가 되길” ‘38년 대표기도’ 은퇴한 김경한 장로  김경한 장로는 1978년 평강제일교회에 등록해 다음 해인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주일 2부 예배의 대표기도를 맡아 오다 지난 1월 1일 신년예배를 끝으로 대표기도의 자리에서 물러...

 
  1319
14

[인터뷰]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file

“이 한 권만으로 구약이 완벽히 정리된다. 더 바랄 것이 없다” 구속사 시리즈 제10권 서평 쓴 ‘대한민국 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 민영진 박사는 교계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성...

 
  1337
13

[평강뉴스]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file

휘선 기념사업 어디까지 왔나 ‘구속사 시리즈’를 저술한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국내외 300여 교회를 세운 위대한 목회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2014년 12월 17일 천국에 입성한 지 3년이 흘렀다. 천국 입성 1년 2개월 후인 지난 2016년 2월 <휘선기념사업...

 
  1339
12

[참평안] 미니인터뷰 -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믿음의 4대(代) file

하나님을 가장으로 모신 믿음의 4대(代) 임분난 권사님(88세) 가족을 뵈러 가는 날 아침, 성가 연습을 했습니다. ‘내 주의 은혜 강가로, 저 십자가의 강가로...’. 아직 만나 뵙기 전이지만 오늘 만날 분들도 웬지 이 가사대로 사시고 기도하시며...

 
  1381
11

[참평안] 성경 인물 탐구 - 나봇 "내 포도원을 누구에게 빼앗기랴!" file

지금 우리 대성(大聲)의 성도(편집자 주: 대성교회는 평강제일교회의 옛 이름)들은 조상 전래의 유업과 율법을 사수하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대항한 한 성도를 만나보려고 방금 왕상 21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봇, 그 이름의 뜻은 열매입니다. 나봇은 “네 ...

 
  1442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