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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6월 25일은 동족 간에 비극적 전쟁이 발발한 날입니다. 그래서 6월은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32:7)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민족의 아픔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1. 현충일은 애국지사들을 묵상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는 날입니다.

  호국(護國)은 ‘외부로부터 나라를 보호한다’,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나라를 수호한 순국선열들의 공훈에 보답하는 달이며, 특히 6월 6일 현충일은 성스러운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쳐 나라와 민족을 지킨 애국선열들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날입니다. 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공휴일로 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다가, 1975년 12월에 개정되어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현충일과 비슷한 날은 7월 10일 대속죄일(욤 키푸르)입니다(레23:26-32). 이 날은 1년 동안 지은 종교적인 죄, 도덕적․윤리적 죄를 회개하는 날이며, 또한 전 국민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다 죽은 애국투사와 나라를 지키다 죽은 전몰장병의 명복을 비는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노래도 부르지 않고, 웃지도 않으며, 세속적인 일을 금하고 조용히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생각하며 하루를 지냅니다. 또한 이 날에는 모든 교통수단, 공항, 심지어 라디오, 신문, 텔레비전 같은 매스컴까지도 쉽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현충일은 어떻습니까? 많은 인파가 영화관, 대형백화점, 대공원 등으로 몰리고,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거나 술에 취하여 흥청망청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충일에는 유난히 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1년에 현충일 하루만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나라 민족을 위해서 고생한 애국지사들의 공로를 생각하고, 가슴을 여미고 국가 민족의 안위를 염려하면서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합니다.

 

2.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독사보다 지독한 36년 일제 치하에서 그들의 가장 비열한 행위는 ‘신사참배’로 우상숭배를 강요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교회를 여지없이 뒤흔들어 놓았고, 수많은 순교자와 옥중 성도를 배출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1938년부터 6년간 감옥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다가 결국 해방 1년 전인 1944년 평양감옥에서 순교하였고, 손양원 목사님 또한 1940년 여수경찰서에 검속, 6년간 모진 옥고를 치렀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 1926년 경남 성경학교 입학, 1935년 평양신학교 입학, 1939년에는 나환자들만 모인 애양원 교회에 부임하여, 1950년 9월 28일 여수 근교 미평 과수원에서 공산군에게 총살당하여 순교할 때까지, 나환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만지고 치료해 주며 동고동락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두 아들 동인(23세), 동신(18세)이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14연대 반란 사건으로 여수가 1주일간 인민공화국 세상이 되었던 때인 10월 21일, 폭도로 돌변한 동급생들의 총에 맞아 목사님보다 먼저 순교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두 형제는 자기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끝까지 전도하다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찬송가 545장을 부르면서 죽어 갔다고 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두 아들의 장례식 날 9가지의 감사문을 읽어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을 나게 하시니 감사, ②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서 이런 보배를 주셨으니 감사, ③3남 3녀 중에서 가장 귀중한 장남과 차남을 바치게 하셨으니 감사, ④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감사, ⑤예수 믿고 자리에 누워 임종하는 것도 큰 복인데 전도하다가 총살 순교했으니 감사, ⑥미국 가려고 준비하던 아들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감사, ⑦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 ⑧아들의 순교 열매로서 무수한 천국의 열매가 생길 것을 믿으며 감사, ⑨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 그러면서 목사님은 두 아들의 상여 맨 앞에 서서 슬픈 기색도 없이 오히려 울고 있는 1,500여 명 성도들을 위로하면서 찬송가 289장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를 불렀다고 합니다.

 

3.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원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동인, 동신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은 ‘안재선’이라는 학생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안재선을 아들로 삼으려 하자, 가족들이 반대하였고, 이에 목사님은 “이번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지 않으면, 일제 때 신사참배 때문에 옥에서 견디기 힘든 고문 중에도 6년간 신앙의 정절을 지킨 것이 모두 허사가 된다”며 그들을 설득하였습니다. 안재선은 목사님이 살아 계실 때는 신앙생활을 잘 했지만,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신앙도 잊어버리고 그곳을 떠나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979년 12월 48세에 편도선 암으로 운명하기 직전, 자신의 장남 안경선에게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안경선은 부친의 뜻을 받들어 현재 강원도 원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손 목사님이 안재선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때 이미 사형당해 죽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원하는 바가 있다면, 손양원 목사님처럼 가난하고 불쌍한 자, 소외된 자를 사랑하고,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는 것입니다(엡2:10, 딛2:14).

 

결론 : 손양원 목사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5:44, 22:39)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2010년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의 후손 가정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아무리 원수라도 오늘이 가기 전에 용서해서 다시 한 형제로 화합할 때, 대한민국의 앞날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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