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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아랍인 도시에 위치해 있어, 아랍 원주민과 이스라엘 사람 사이의 빈번한 마찰로 긴장감이 팽배한 곳이다. 원래 헤브론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던 곳으로 아브라함이 가족과 함께 메소포타미아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후, 주로 거주한 곳이다. 

헤브론은 서기전 2000년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오랜 고대 도시로 해발 950m의 고지에 세원진 도시이지만 토양이 비옥하고 물도 풍부해 농사가 잘되는 곳이다. 고대부터 각종 과일이 재배되어 왔는데 오늘날도 특히 포도산지로 알려져 있다. 모세가 보낸 정탐꾼들이 포도송이를 땄던 에스골 골짜기가 바로 헤브론 근처에 있는 골짜기인데 그 이름 '에스골'이 히브리어로 '포도송이'라는 뜻이다. 그 만큼 포도가 잘되는 계곡인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헤브론은 다윗왕과 깊은 관련이 있다.
30세의 젊은 다윗이 처음 왕으로 극위한 곳이 헤브론이었다. 다윗왕은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그곳으로 천도할 때까지 7년 반동안 헤브론에서 통치하였다. 그러나 헤브론은 다윗에게 수난과 슬픔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다윗왕에게 반란을 꾀한 넷째 아들 압살롬이 그 반란의 기치를 든 곳도 바로 헤브론이었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다윗왕은 신발도 신지 못하고 황급히 예루살렘을 떠나 요단강 건너편으로 피신하였다.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는 헤브론에서 살다가 헤브론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부인 사라를 매장할 땅이 없었고, 헤브론의 원주민에게서 은 400세겔의 비싼 값을 주고 샀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매장지로 산 땅은 헤브론의 막벨라 동굴이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매장지는 동굴무덤이었다. 이 막벨라 동굴은 그후 아브라함 일가의 가족묘지가 되었다. 아브라함도, 그 아들 이삭과 그의 부인 리브가도 그곳에 묻혔다. 또 야곱과 그의 부인 레아도 막벨라 동굴에 안장되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3대에 이르는 조상과 부인들이 묻혀 있는 헤브론의 막벨라 동굴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성지가 되었다.


예수 탄생당시 가나안 지역을 통치했던 헤롯왕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막벨라 동굴무덤 위에 웅장한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은 2,000년을 지내오는 동안 지금까지 한 번도 파괴되지 않아 건축왕이었던 헤롯 왕이 건축한 많은 건물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본존되어 있다. 길이 30m, 폭 22m ,높이 18m쯤인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고, 그 좌우에 각각 이삭과 리브가의 무덤, 야곱과 레아의 무덤이 있다. 물론 실제 무덤이 아닌 기념묘이다. 실제 무덤은 이 건물의 지하층 동굴부분에 있지만 내려가 볼 수는 없다. 14세기 아랍인 통치자들이 무덤이 있는 지하 동굴 쪽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폐쇄시킨 것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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