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8
19세기 전반부는 개신교에게 대단히 창조적인 시기였다. 독일은 기독교 낭만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의 선두 주자였다. 영국에서는 종교 개혁 이래 처음으로 일군의 개신교인들이 가톨릭과 정교회와 손을 잡으려하였다. 덴마크에서는 외로운 천재 죄렌 키에르케고르가 기독교 실존주의를 창시하는 책들을 펴 냈다.

그 동안 개신교도 꽃을 피웠고 특히 영국, 노르웨이, 개신교 지역의 스위스, 독일을 중심으로 세계 선교를 위한 노력도 더 활발해졌다.


새로운 신학
자유주의 신학의 창시자인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1768~1834년)는 계몽주의 사상을 배운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그가 창안한 신학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유주의'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 신학은 어떤 권위의 지시도 받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신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낭만주의 운동과 궤를 같이하였으니, 슐라이어마허는 독일 낭만주의로부터 다대한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신학적 회의주의는 세속적인 계몽주의 사조가 신학 내에 들어오도록 허용하고 말았다.

슐라이어마허는 성서가 영감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든지, 우리들이 개인이 경험을 초월해서 어떤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들이 신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였다. 그가 말하는 신 의식이란 우리를 초월하는 어떤 것에 의존하는 감정이다. 우리들은 전적으로 신에게 의존해 있기 때문에, 죄란 그 의존 상태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슐라이어마허는 우리가 신약성서에 등장하고 신조로 고백하는 예수를 신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보았다. 예수는 순수한 신 의식을 가졌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슐라이어마허와 동시대인으로서 역시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 독일의 철학자 헤겔(1770~1831년)은 지식이란 종합의 과정에 의해서 완전을 향해 발전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말속에는 초기 기독교란 아직 세련되지 못한 원시적인 형태의 신앙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사상에 힘입어서 사람들은 기독교의 교리도 시간이 가면서 변화하고 완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은 자유주의 신학의 매우 중요한 신념이었다. 슐라이어마허의 작품은 페르디난트 바우르(1792~1860년)나 알브레히트 리츨(1822~89년)에 의해서 발전되어 여러 학파로 파급되었으며, 거의 모든 학파가 그의 사상을 수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교회보다는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또한 슐라이어마허의 사상은 이성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기독교의 여러 신비들, 예를 들어 성육신이나 삼위일체, 기적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초자연에 대한 회의는 초대 교회 이래로 예수가 오해되어 왔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역사적 예수'는 '신앙의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기에 이르렀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도한 심리학을 조직 신학에 도입하였다. 그래서 신적인 것에 대한 경험을 강조하면서 기독교를 세속 철학에 적응시켜 나갔다. 그들의 생각은 순식간에 독일밖으로 퍼져나갔으며, 곧 교회에 속해 있던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부분들을 포기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 기독교적이고 동시에 낭만주의적인 예술


카스파르-대비드 프리드리히(1774~1840년)는'구름 바다 위에서 놀라는 사람'을 1818년에 그렸다. 프리드리히는 낭문주의를 이용해서 확고한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고자 했던 미술가의 한 사람이었다.

그와 같은 기독교 낭만주의 미술가와 작가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신적인 아름다움의 메아리로 보았고, 자연이 주는 초월과 장엄함과 경외심을 오직 신에게만 속하는 궁극적 초월과 장엄함에 대한 표지(標識)로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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