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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는 우리 한민족을 몽고말로 '솔롱고스의 나라', 곧 '무지개의 나라'라고 말한다. 왜 무지개의 나라라고 했을까. 유독 무지갯빛을 연상할 수 있는 색동옷을 많이 입었던 민족이었기 때문이었을까. 하나님이 노아에게 다시는 홍수로 인류를 멸하지 않겠다는 무지개 약속과 솔롱고스의 의미를 통해 색동옷의 의미를 추적해나간다.


솔롱고스의 나라

'솔롱고' 또는 '솔롱고스'(만주족이 우리나라를 부를 때, Solho나 Solhogurun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말이 몽골 음운으로 구현된 것이 솔롱고스라고 한다. 이것은 곧 무지개라는 말과 기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다른 견해로 '솔롱고스'라는 명칭은 1921년 혁명 이후 교과서로 교육 받기 시작하면서 불렀던 이름이고, 그 이전의 동부 몽골에서는 '고올링올스'라 불렸다고 한다. 이는 물론 '고올리의 나라'라는 뜻인데, 몽골 역시 이 '고올리'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는 몽골어로 한국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몽골말로 '무지개' 또는 '해 뜨는 곳', '이름답다'등을 뜻한다. 몽골은 다른 국가들처럼 '코리아'나 '조선'이라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몽골은 한국에 대해 독자적인 이름을 붙인 이름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몽골에게 있어서 한국은 '솔롱고스의 나라'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우리 민족은 '무지개 나라에 사는 민족'인 것이다. 또는 '해 뜨는 나라에서 사는 민족'이며, '아름다운 민족'이다. 그렇다면 몽골은 왜 우리 민족을 '무지개의 나라'라고 했을까.


해 뜨는 무지개 나라

'무지개'라는 말에는 반드시 전제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양'이다. 대기 중의 많은 물방울에 햇빛이 굴절 또는 반사되어 생기는 일곱 가지로 나타나는 빛의현상이 무지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몽골인들도 해와 무지개를 동시에 의미하는 '솔롱고' 또는 '솔롱고스'라는 말을 사용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방의 해 뜨는 곳에 사는 민족으로 불리었다. 인도의 시성인 타고르가 한국에 남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닌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세계의 밝은 빛이 되리라…"
 우리나라에 나타난 무지개는 그 색깔 면에서 특별한 다양성을 보인다. 신라와 고려, 조선에 기록된 무지개 색상만 해도 흰색이 18회, 색깔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이 4회, 청색, 적백색, 적색, 오색이 각각 1회씩으로 기록돼 있다. 이 밖에도 '천예'라는 표현도 있다. 한 예로 "고려시대 1347년(충목왕3년) 7월 병오 밤에 하늘의 무지개가 동쪽에서 일어나 남산으로 떨어졌는데 잠시 후 다시 일어나 둘로 나누어져 남북으로 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무지개 현상을 보고 홍수를 예상하는 '홍점'이 성행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깊은 산 속 계곡으로 목욕하러 온다는 전설도 많다.


색동옷을 입은 민족

이런 무지개와 관련해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색동옷이다.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색깔의 의복을 만들어 입었다. 「코레인 루트」의 저자 강상순 씨에 의하면 흰색은 하나님께 대한 신성과 순종, 검정색은 어두움과 죄악, 붉은 색은 태양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 푸른색은 가을 하늘의 푸름, 초록색은 초목들의 색깔, 쪽빛은 푸르른 물빛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색깔들을 번갈아 가며 수를 놓듯 옷을 지은 것이 바로 색동옷이다. 고구려벽화에서는 여러 색의 천으로 멋을 낸 색동치마를 즐겨 입은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요즘에 와서 색동옷은 설날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즐겨 입는 것으로 인식돼 있기도 한다.
 그런데 강상순 씨는 이러한 색동옷이 '하늘에서 무지개를 통해 알려준 일곱 가지 색깔로 만든 옷'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색동옷은 하나님이 주신 옷으로 일 년에 한 번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의 표시로써 입었던 고귀한 옷'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돌이 지나는 날이 되어야만 아이들에게 색동옷을 입힐 수 있었던 것은 그 아이를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달라는 간구가 배어있던 의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귀신들을 불러 배를 채우려던 무당들이 신 내림의 옷으로 도구화했다고 강상순 씨는 지적한다.


한민족 속 무지개언약

앞에 언급한 내용들은 성경과의 몇 가지 일치성이 있다. 먼저는 일곱 색의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호라는 점이다. 노아에게 약속하신 일곱 빛깔의 무지개는 위에 계신 창조주 하나님이 타락한 땅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상징이었다(창9:13-16). 다음으로 구약시대 대제사장이 입었던 옷인 에봇 역시도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짠 것이었다(출28:4-6). 에봇 위에 매는 띠 역시도 동일한 실로 짰으며, 판결 흉패 역시도 동일한 실로 짰던 것을 볼 수 있다(출28:8,15).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씩 대속 죄일 때마다 여러 가지 색실로 수놓은 이 에봇을 입고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야곱의 12아들 중 요셉은 깊은 사랑을 받는다는 징표로 수놓은 채색 옷을 입기도 했다(창37:3)

 또한 일곱 빛깔의 무지개는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곱 가지 말씀과도 연결된다. 끝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을 나타낼 때 무지개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했다(겔1:@8, 10:1). 그렇다면 무지개의 나라라고 불리는 우리 민족은 '죄를 속하는 대제사장의 직분과 인류 구원을 위한 일곱 가지의 말씀을 언약으로 받은 민족이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하늘과 땅을 잇는 무지개처럼 인류에게 하나님과 그 말씀을 선포하는 사명이 우리 한민족의 색동옷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라 하겠다.

참고 문헌:
o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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