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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3

첫 열매를 드리는 '주의 날'을 상징한 오순절

이스라엘의 절기들은 단지 축제나 기념일의 개념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경에 기록된 절기들은 메시아와 그로 인한 구원역사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 절기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무교절이 지난 후 50일째인 오순절은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7주를 계산해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절기로 맥추절 또는 칠칠절, 초실절이라고 한다. 곧 첫 곡식을 거두는 절기로 구약의 맥추절은 신약의 오순절이다. 모든 날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첫 열매를 드리는 '주의 날'로써의 오순절을 꼼꼼히 살펴본다.

오십 번째 날의 절기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 1절에 처음 등장하는 '오순절'(五旬節: Feast of Pentecost) 이라는 이름에서 순(旬)은 숫자 '10'을 의미한다. 곧 숫자적인 의미로 오순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절기를 가리킨다. 헬라어로는 50을 의미하는 '펜테콘타'에서 유래한 '펜테코스테'로 50번째를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오순절이라는 명칭 대신에 다양한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먼저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주를 계산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리는 '칠칠절'(七七節)이라는 이름이다(레23:15-16, 신16:9-12). 결실한 첫 열매나 보리를 거두어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로 맥추절(麥秋節) 또는 초실절(初實節)이라 부르기도 한다(출23:16, 34:22, 민28:26). 히브리어로 말한다면 '주들(weeks)의 절기'는 '학 샤브오트'이며, 추수의 절기는 '학 학카치르'이다. 그리고 '첫 열매의 날'은 '욤 합빅쿠림'으로 표기할 수 있다.

첫 열매를 드리는 날
정리한다면 오순절은 무교절 후 첫 안식일을 지나서 일곱 안식일 후에 지켜지는 절기다. 다시 말해 49일이 지난 다음날인 50일째에 지켜지는 오순절은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축복에 따라 거두어들인 첫 곡식을 듸리는 절기이다. 오순절에 해당하는 구약시대의 절기인 맥추절은 출액ㅂ기 23장 16절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 "맥추절(the Feast of Harvest)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농사를 짓지 못했던 광야에서 하셨던 말씀이다. 곧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씨를 뿌리고, 열매를 수확할 것을 전제하고 맥추절을 명령하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첫 것을 드리라는 말씀이다. 첫 열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빅쿠림'은 '새 열매를 맺다', '초태생이 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바카르'에서 유래된 명사다. 곧 맥추절은 수확한 것 중 새 열매인 첫 소산을 드리는 절기라는 의미다.

첫 것의 주인인 하나님
하나님이 맥추절에 첫 것을 바치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유월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출23:19, 34:19). 유월절은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른 집에서는 첫 것 또는 장자의 죽음이 건너간다는 절기다. 이에 대해 민수기 3장 13절에서는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히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신약에 와서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는 인류 구원을 위해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가리키고 있다. 맥추절에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을 통해 흠 없는 어린양 일곱과 젊은 수소 하나와 숫양 둘을 제물로 드리는 '번제'와 숫염소 하나를 드리는 '번제'와 숫염소 하나를 드리는 '속죄제', 어린 숫양을 드리는 '화목제', 그리고 첫 이삭의 떡과 두 어린양을 하나님 앞에 흔들어 드리는 '요제'를 드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레23:18-21, 민28:16).

재림과 마지막 추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고전15:20, 23). 첫 열매이신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 회개운동의 확산이 바로 오순절 성경강림사건으로 시작됐다(행2:1-47). 성령강림사건은 일곱 번의 안식일 후 다음 날로, 안식일 후 다음 날로, 안식일의 참 주인은 예수라는 '주의 날'을 가리키는 날이기도 하다. 사도 요한도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을 받아 하나님의 계시를 들었다(계1:10). 이 예수를 믿어 회개하고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들을 다시 오시는 주님이 추수하겠다는 말씀이다(히9:28).
한 마디로 정리하면 첫 곡식을 하나님께 드리는 구약의 맥추절은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이 성령으로 거듭난 첫 열매들을 거두어들이는 절기라 할 수 있겠다. "그가 그 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좇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약1:18).

참고 문헌:
•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 분도출판사, 1993)
•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 및 중세편), 이문영 역(서울, 경문사, 1991)
•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1)
• 배재민의 <새로훈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 총신대출판부, 1982)
• 존킹의 <수와 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 열린책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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